내가 처음으로 내 인생을 돌아본 날은 대학의 졸업할 즈음이었던 것 같다. 남들의 눈에 좋다는 것을 하고, 남들이 행복할 것 같다는 삶을 살아온 나에게 나의 삶이 어떤 가치를 남길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나는 삶이라는 커다란 빈 종이를 건네 받고, 이정표에 적혀진 곳을 그저 따라만 가면 되는 나그네였었다. 그렇게 뒤도 없이 달려오던 어느 샌가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남들이 가라고 한 길을 가는 것인지 궁금했다. 멈추고 뒤돌아본 그 길위에는 나라는 주체는 없었다.
삶의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 가치인데,
어느 날 우리는 가치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망각한다.
그래서 생각했다. 나는 어떠한 인생을 살아야 할까. 나는 내 삶에서 이런 질문이 나에게 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몇 번 다른 사람의 입에서 나온 질문이었지만,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나 하는 고리타분한 질문이라고 생각되어, 넘겼었다. 하지만 이제 나도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나가는 시기가 온 것이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나의 삶을 다시 설계하는 것은 매우 머리 아픈 일이었다. 하지만 좋은 삶을 살고 싶었다. 이러한 시간들을 견디며 내가 조금씩 벽 앞에 떨지 않고 이겨나가는 사람으로 거듭나기를 바랬다. “부활하려면 우선 죽어야 한다.” 아, 어쩌면 나는 새로운 나를 위한 죽음의 과정을 지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시간이 조금 지나니, 나는 내 삶을 지금보다 더욱 다채롭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생겼다. 조금씩 나의 것을 만들어 갈때의 내 인생은 행복하기 그지 없었다. 두려워했던 모든 것들은 돌아보니 아무것도 아니었고 올라 갈수록 더 높은 세상을 볼 수 있었다.
니체의 철학 중 가장 중심이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창조의 과정을 생각하며, 나는 내 삶을 사는 데 있어 더욱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지금은 작지만 하나씩 나의 것을 만들어 나가고 있고 언젠가는 나의 것을 창조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이 고통이지만, 그것을 이겨내야만 얻을 수 있기에 그저 지금처럼 살아가면서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들었다.
창조에 대한 이야기 이외로, 읽으면서 가장 내 마음에 와 닿았던 글은 아래의 한 문장이었다.
우리는 먼저 스스로 바다가 되어야 한다. 더러워지지 않으면서 더러운 강물을 받아들이는 바다.
이 문장은 앞으로 나의 사회생활에서 모토가 될 이야기가 될 것 같다. 내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부딫혔던 그 모든 것들은 그들이 더러운 물이 아닌 그저 내가 바다가 아님을 알게 되었을 때, 나의 크기와 그릇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자신의 것을 끊임없이 창조하고 깨어내며, 노예로써의 삶을 살지 않고 자신의 삶을 자신이 이끌어가라는 이 철학은 앞으로 살아가면서 나의 인생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나침반이 되어줄 것 같다. 나를 잃어버리기 쉬운 이 세상에서 끊임없이 나를 재정의 해나가며 언젠간 나로써 사람들 앞에 설 수 있는 그 날이 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