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다. 이 책은 틀에 박힌 딱딱한 경제 서적이나 자기를 따라오라는 자기계발서와는 다르다. 목적 자체가 돈이 아닌 사람에 초점을 맞췄으며, 자만이 아닌 겸손의 태도로 접근했다. 비록 독자는 저자의 성공의 길을 따라갈 수 없겠지만 돈과 인생을 대하는 태도는 배울 수 있다. 그만큼 같은 인간의 눈높이에서 책을 만들었다.
‘돈 쫓던 인간 지붕 쳐다본다’
우리는 항상 돈을 쫓는다. 하지만 잡힐 듯 말 듯 멀어져만 가는 것이 돈이다. 그러면 지붕을 쳐다보며 사회를 탓하고 자신을 탓한다. 그리고 또다시 돈을 쫓는다. 끝나지 않는 무한 반복의 덫이다.
저자는 책 서두에, 돈을 감정을 가진 실체로 바라보라고 한다. 성공한 사람의 결과론적인 이야기라 생각했지만, 저자는 끊임없이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드는 문장 구사력을 통해 내 생각을 바꾸고 있었다.
그렇다. 대부분의 사람은 돈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너무 함부로 대한다. 나 또한 돈을 아끼는 것이 소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중요한 덕목이라 생각했지만 조금은 관점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간뿐 아니라 사물도 자신의 존재 의의가 있는 것인데, 난 돈의 의의를 한정적으로 생각했다.
돈을 아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재적소에 활용되도록 끊임없이 놀아줘야 한다. 지금의 내 행복을 위해서, 미래의 내 평화를 위해서, 내가 사랑하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 나를 보호해주는 사회를 위해서.
돈은 쫓는 것이 아니라, 추억의 게임 다마고치처럼 소중하게 키워주며 나와 함께 커가야 한다.
빨리 부자가 되는 유일한 방법은 빨리 부자가 되지 않으려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 p41
깨달음을 준 문장이다. 돈을 쫓는 순간 끝없는 욕망의 외줄 타기를 시작하게 된다. 정말로 물질적으로 부유해지기 위한 방법일 수도 있지만, 정신적으로 부유해지는 것이 진짜 부자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Plan’
책을 읽고 바로 내 현재를 점검하고 계획을 세워봤다.
- 내 월급을 상세하게 분해했다. 항목별로 세분화하고 얼마 안 남는 여유자금을 어떻게 투자할지 고민했다.
- 50%는 Risk가 없는 적금과 예금에 넣어서 아파트 분양 시 계약금 준비를 하기로 하고, 50%는 3년 만에 다시 주식과 펀드에 넣기로 했다. 당연히 우량주만을 분산 투자하기로 했다.
-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부분 돈의 노예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내 집이 없다는 점에서 시작하는 것 같다. 결혼하고 전세를 계속 살면서 한탄하는 지인을 보면서 느꼈다. 비록 현재는 당첨 가능성이 작지만 지속해서 공부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온다 생각해서 알아보고 있다.
- 식비를 늘렸다. 자취를 시작하면서 느낀 가장 큰 행복은 직접 내가 장을 봐서 해먹은 음식이었다. 소박하지만 돈을 내 행복과 함께하는 인격으로 생각해보려는 출발점이다.
언어를 열면 생각이 열리고 행동이 실현된다. 정말 진지하게 이 말을 되뇌고 힘들 때마다 같은 말을 반복하기 바란다. 이것이 시작이다 – p146
- 난 40 초반, 회사에서 관리자가 되는 시점 전후에 창업 할 거라고 나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고 있고, 주변에도 말하고 있다. 사기업은 40대 후반부터 직원을 낭떠러지로 몰기 시작한다. 버티고 버티다 50대 초반에 정리가 된 분들이 미리 젊을 때 준비해서 창업하지 못한 걸 후회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그리고 나에게 항상 미리 공부하고 준비하라고 하고 가셨다. 언어를 열었고, 이제 생각을 하며 틈날 때마다 아이템을 고민하고 상권을 분석하는 연습을 하려 한다.
- 몇몇 사람들은 나에게 말한다. 삶은 생각하는 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고. 하지만 삶은 생각하는 대로 꿈틀거리며 나아간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말처럼 천천히, 숙고하며, 실천하며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뇌에 새기고 있다.
‘ETC’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경제 서적이기도 하면서 철학적이면서, 에세이 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서로 연결돼 있다. 재수가 없는 게 아니라 재수가 없는 환경에 자신을 계속 노출시켰기 때문에 이런 불운이 따라다니는 것이다 – p54
모든 결과는 원인이 있다. 그리고 그 원인은 나에게 있다. 저자의 말처럼 원인이 환경이라고 탓한다면 그런 환경에 자신을 노출한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다. 이런 논리를 가지지 않는다면 자신의 발전은 없이, 끊임없는 남 탓만을 하며 살아가게 된다
부모의 포기를 자녀에게 물려주지 마라. 어디까지 갈지 모르는 한 아이가 고작 대기업 직장인이 꿈인 목표에 동참하게 하지 말기 바란다 – p187
사실 우리 부모님은 자영업에서 크게 실패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장사를 하고 싶었던 내게 장사를 하기 전에 직장 경험을 먼저 해서 나중에 Risk가 발생했을 시 다시 돌아갈 안전장치를 만들게 하셨다. 현 우리나라는 공무원 열풍이다. 취준생의 32%가 공무원 준비를 한다고 한다. 난 우리나라의 틀에 박힌 교육 시스템과 안전주의 풍토와 함께 자랐다. 내 자식에게는 다양성과 무한한 기회를 물려주기 위해 내가 먼저 지금이라도 그런 삶을 살려고 한다.
일어나자마자 기지개를 켜라. 자고 일어난 이부자리를 잘 정리한다. 아침 공복에 물 한잔을 마셔라 – p280
일반적인 책의 마무리와는 너무 다른 신선한 충격을 준 부분이다. 마지막 장이기에 뭔가 거대한 내용을 생각했지만, 어쩌면 가장 작지만 위대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바로 실행에 옮겼다. 기지개를 켜고 이부자리는 대충이나마 정리를 하고 이를 닦고 물 한잔을 먹자 아침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모든 게 귀찮은 아침에 활력이 들어왔다.
많은 책에도 나오지만 위대함은 가장 작은 부분에서 시작한다. 저자는 그 작은 차이를 깨닫고 실행에 옮겼기에 성공을 했다. 비록 나는 나만의 길을 가겠지만, 작은 차이가 만드는 거대함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 더욱 깨달았다.
사람을 바꾸는 것은 정말 어렵다. 부모도 나이 든 자식을 변화시키기는 어렵다. 하지만 저자는 책 한 권으로 내 행동의 변화를 만들었다. 위대한 저자이다.
한 줄 평
돈을 쫓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바치는 책
인상 깊은 문구
돈은 감정을 가진 실체라서 사랑하되 지나치면 안 되고 품을 때 품더라도 가야 할 땐 보내줘야 하며, 절대로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존중하고 감사해야 한다.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돈은 항상 기회를 주고 다가오고 보호하려 한다 – p15
규칙적인 수입의 가장 큰 장점은 미래 예측이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미래 예측이 가능하다는 말은 금융자산의 가장 큰 적인 리스크를 제어할 수 있다는 뜻이다 – p26
남들이 욕심을 낼 때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 욕심을 내야 한다 – p32
모든 욕심의 끝은 몰락을 품고 있다. 그리고 모든 절망은 희망을 품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 p34
내가 존중받으려면 먼저 존중해야 하듯 내 돈이 존중받으려면 남의 돈도 존중해줘야 한다. 남의 돈을 존중하다 보면 그 돈이 내 돈이 되는 일도 있기 때문이다 – p36
빨리 부자가 되는 유일한 방법은 빨리 부자가 되지 않으려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 p41
‘모릅니다’가 정답인 이유는, 미래는 과거 데이터의 틀 안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미래가 데이터에 합류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규칙이 없으며 예상외의 일이 매번 일어나는 것이다. 세상에는 모르는 사람과 모르는 것을 모르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 45
자리에 없는 사람을 하대함으로써 자신을 결코 높일 수 없고, 다른 사람의 관심사에 관심이 없으면 그의 운은 더 이상 발현될 수 없다. 마음의 냄새가 향기인지 악취인지는 표현하는 언어를 통해 알게 된다. 행운도 행복도 좋은 향을 따라다닌다 – p53
모든 것은 서로 연결돼 있다. 재수가 없는 게 아니라 재수가 없는 환경에 자신을 계속 노출시켰기 때문에 이런 불운이 따라다니는 것이다 – p54
누구라도 시간 많은 돈을 거느릴 만한 주인이 되지 못하면 결국 그 돈이 당신을 거느리게 될 것이다 – p63
내 몸이 노동에서 자유롭게 벗어나도 수입이 나오고 내 정신과 생각이 자유로워서 남과 비교할 필요가 없는 것을 말한다. 즉, 육체와 정신 둘 다 자유를 얻은 사람이 부자다 – p89
언어를 열면 생각이 열리고 행동이 실현된다. 정말 진지하게 이 말을 되뇌고 힘들때마다 같은 말을 반복하기 바란다. 이것이 시작이다 – p146
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조차 경멸하면 부자가 될 첫 문을 닫는 것이고 돈을 그렇게 함부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미 돈의 노예가 된 상태다 – p148
가치 투자를 지향하는 사람들은 칼이 떨어질 때가 사야 할 때다. 하지만 떨어지는 칼을 잡을 때 가죽장갑을 끼고 있으면 어떨까? 여기서 가죽장갑의 한쪽은 분할매수고 다른 한쪽은 회사의 본질 가치에 대한 확신이다 – p172
부모의 포기를 자녀에게 물려주지 마라. 어디까지 갈지 모르는 한 아이가 고작 대기업 직장인이 꿈인 목표에 동참하게 하지 말기 바란다 – p187
다람쥐가 아무리 촐랑대도 궁둥이 무거운 곰을 못 이기는 것이다. 사업이든 사람이든 품성 좋고 성실한 사람을 찾았으면 헤어지지 말고 한평생 잘 살기를 바란다 – p191
생각을 바꿔보면 약자가 강자의 밥이 아니라 강자가 약자의 밥이다. 결국 강자는 이미 가지고 있기에 강자가 아니며, 강자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 강자인 것이다. 역사는 언제나 그렇게 흐른다 – p225
개인의 경제활동에서는 자본에서 생긴 돈만이 내 돈이다. 수입은 높지만 낮은 PER를 가진 직업이나 사업체를 가진 사람은 자신의 생활 수준을 바꿔야 한다. 이를 바꿔 적극적인 재산 이동을 통해 하루하루 자본이익을 만들어내야 한다. 당신의 수입은 진짜 수입이 아니었다 – p229
내가 사업에서 성공한 것 역시 운이다. 내가 다른 사람보다 대단한 것은 딱 한 가지다. 그것이 운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야말로 주어진 부에 대해 항상 감사하고 겸손해져야 하는 근본적 이유다 – p231
창업을 말리고 취업을 부추기는 부모야말로 실패자다. 자신의 두려움을 자녀에게 물려주는 것이다 – p253
산책을 통해 책으로 얻은 주제와 관점을 생각하며 자기 스스로의 기준으로 작가의 권위에 무조건 굴복하지 않고 옳고 그름을 스스로 판단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를 통해 내려간 어깨와 굽어진 무릎을 펴고 스스로 홀로 서는 연습을 해야 한다 – p255
서울 시내 부동산이 비싸다는 것은 다 안다. 그것은 비싼 이유가 있어서 비싼 것이다. 그런데 비싸다고 서울로 출퇴근이 가능한 인근 도시에 투자한다. 요지에 작은 건물을 사면 되고 애플주식을 좀 적게 사면 되는 것을 지름길을 찾겠다고 달려나가다 막다른 골목길에 다다르는 실수를 하는 것이다. 투자를 할 때는 항상 두 가지 문제를 놓고 고민한다. 돈을 버는 것이 중요한 것인가, 손실을 피하는 것이 중요한 것인가에 관한 문제다. 수익과 손실 회피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둘 다 놓치는 게 현실이다 – p268
일어나자마가 기지개를 켜라. 자고 일어난 이부자리를 잘 정리한다. 아침 공복에 물 한잔을 마셔라 – p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