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수용소’는 저자 빅터 프랭클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겪은 상황들에 대해 정신의학적으로 분석하며 이로 인해 새로운 이론을 정립해가는 계기에 대해 쓴 책이다.
인간은 극한 상황에 놓이면 어떻게 행동할까?
강제수용소에서 수감자들의 반응은 크게 3가지 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수감 직후의 충격으로 이루어진다. 초기에는 ‘집행유예 망상 기간을 가지게 된다. 다들 막연히 잘 될 것이고 최악이 아닐 것이라 생각하는 망상기간이다. 이러한 환상 속에서 수감자들은 각자 충격적인 경험을 하면서 망상에서 빠져나오게 되며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2단계는 ‘상대적 무감각’상태이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 혐오감을 겪으며 상황이 반복되면 감정적으로 사망한 상태인 상대적 무감각 상태에 들어서게 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죽음에서도,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3단계는 해방된 상태에서 겪게 된다. ‘이인증’을 겪다가 다시 현실의 삶에 적응하고 살아가는 과정을 거친다.
세계 2차대전에서 대해서는 ‘인생은 아름다워(1997)’과 ‘안네의 일기’에서 간접적으로 본 경험밖에 없었다. 막연하게 ‘고통스럽고 무서웠겠다.’ 생각했었는데 이 책에서는 수용소에서의 생활에 꽤나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었다. 수용소에서의 생활은 정말 상세하게 잔인해서 ‘이 상황에서 어떻게 인간은 적응하고 살 수 있는걸까.’ 저자가 느꼈던 생각에 대해 나 또한 책을 읽으며 느낄 수밖에 없었다. ‘나라면 어땠을까?’ 저자는 적극적인 악마가 되지도, 적극적인 성인이 되지도 않은 거 같다. 나 또한 그러지 않을까. 카포가 되는 수감자가 소수이듯, 또한 성인으로 추대받은 사람도 소수이듯. 극단적인 소수가 아닌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다수에 속하지 않을까 싶다.
자살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언제나 죽음을 염두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감자들 중 자살을 선택한 사람도 있지만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았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빅터 프랭클은 이를 삶에서의 의미 존부가 원인이라 생각하였다. 자신의 삶에 의미가 없어지고 순간적인 쾌락(담배 같은)만을 쫓게 되는 순간 48시간 이내에 자살하는 수감자들의 모습을 본 것이다. 그러면서 삶에서의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로고테라피’라는 정신 이론을 만들었다.
이를 보고 사실 최근의 나를 되돌아보았다. 삶이 무의미하다고 까지는 생각하지 않지만 예전보다 삶에 대한 열정이 떨어지고, 학기 중에도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고 침대에 누워있기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이런 것이 정신적인 자살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방법으로 로고테라피는 3가지 방식을 제시한다.
“
1. 무엇인가를 창조하거나 어떤 일을 함으로써.
2. 어떤 일을 경험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남으로써.
3.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기로 결정함으로써”(166p)
.”
첫번째 방법은 분명하고, 두번째는 사랑을 통해서, 세번째는 시련을 통해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사실 한동안 비대면 수업을 하면서 수업시간에 녹화만 해놓고 안 듣고 침대에서 굴러다니기만 했는데 대면수업을 하게 되면서 주2일이라도 학교에서 가고 있다. 이로 인해 생활패턴이 정상적으로 자리잡게 되었고, 과제나 출석도 열심히 하게 된 면이 있다. 삶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는 것은 안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방식대로 삶은 진행해 나가다 보면 삶의 의미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