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모임의 책을 고르는 과정에서 인문학을 주제로 하려니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던 중 떠오른 주제가 “자유”였다.
사람들은 현대로 오게 되면서 “자유”라는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우리는 수많은 현실적인 요인들에 의해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을 종종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첫번째로 고른 책은 “도파민네이션”이다.
외부적인 자극으로부터 자유로운가에 대한 내용인데, 개인적으로는 많은 부분이 공감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했다. 우리는 영원히 도파민이라는 것에서부터 자유로워지기 힘들지 않을까 자유롭다는 착각 속에서 살아가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기도 했다.
나는 굉장히 “중독”에 취약한 사람이다. 그런만큼 이 책에 나오는 방법 중 물리적으로 해당 대상으로부터의 분리를 극단적으로 취하는 편이다. 가령 CPA 공부를 할 때는 휴대폰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만큼 아예 독서실에 갈 때 집에 휴대폰을 두고간다거나, 휴대폰 게임에 중독되면 해당 게임을 아예 지워버리는 등등의 행위를 많이 취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사회는 끝없는 자극으로 우리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말도 안되는 알고리즘으로 인하여 나를 소비로 이끌기도 하고… 살 생각이 없던 물건을 사기도 하고 뭐 그런 것들 말이다. 클릭 한번으로 도파민이 분비되고, 택배 문자에 설렘을 느끼고 집에 가고 싶어하고 그런 것들이 바로 중독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또한 약물에 대한 중독 역시도 다소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복용하고 있는 약이 있다. 그런데 그 약이 떨어지면 마음 속으로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약을 다시 먹으면 안정감을 찾고말이다. 어찌보면 이 약에 내가 이미 중독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한달 정도의 기간에 걸쳐서 약을 끊어볼까도 생각했지만 약을 중단했을 때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쉽사리 약을 끊게되지는 못하는 것 같다.
적어도 나는 아직까지 “자유”롭지만은 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습관들을 하나 둘 채워나가면서 조금은 더 자유로워질 것. 또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수단들을 이용하여 조금 더 자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가끔 이 책을 읽으며 경각심을 가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또한 이런 모임들을 통해서 상호간의 솔직함을 통해서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그 부족함을 채워나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인정받는 것 또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내가 기대한 것보다는 조금 더 과학적인 책에 가까웠고 사례들이 비슷한 사례가 너무 많이 반복되어 지루한 감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메시지를 전달 받았고 인상 깊은 책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