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인지 혹은 내가 이제 알아차린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요즘 온 세상이 일론 머스크 이야기인 것 같다. 책을 읽기 시작하며 좀 더 재밌게 읽기 위해 테슬라 주식을 조금 샀는데 연일 폭락 중인 기사가 끊이질 않고, 최근 본 영화 ‘덤머니’에서도 일론이 등장한다. 릴스에서는 최근 내놓은 사이버트럭이 줄줄이 나온다. 그의 경영능력이 어떻고 인성이 어떻고를 떠나서 온 세상이 주목하는 ‘난 놈’이라는 사실은 분명한 듯 하다. 책을 읽기 전까지 가졌던 일론에 대한 이미지는 ‘돈 많은 갑부 관종’ 정도였다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여기에 짠함과 존경심이 조금 추가 됐다.
그가 대단한 점은 꿈의 크기와 스스로 가진 사명의 스케일이 남다른 것이다. 대체 어떻게 하면 개인이 인류를 화성에 보내 식민지를 만들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는 걸까. 터무니없는 꿈이지만 그를 위한 현실적인 플랜들을 함께 가져가는 점이 대단하다. (예를 들면 스타링크 사업) 어쩌면 화성 식민지화가 실현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비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미친 데드라인을 세우는 대표를 직원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이유는 대표의 능력과 실행력 때문이다. 담당자보다 기술을 잘 파악하고 있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기꺼이 공장에서 같이 날을 샐 준비가 되어있는 리더라면 나라도 군말 없이 따를 수 있을 것 같다.
일론은 보통 사람들과 다른 농도의 삶을 산다. 한번 뿐인 인생이라 생각하면 부럽기도 하지만 그의 조울증과 가정환경, 끊이질 않는 스캔들을 그 댓가로 친다면 선뜻 바꿀 용기는 나지 않는다.
테슬라의 주가는 어떻게 될 것인가… 내 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