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책을 많이 읽지 않아 이 책을 읽는데 얼마나 걸릴까?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실제로 이 책을 읽는데는 4일정도가 걸렸고, 물론 더 오래 걸릴것이라고 생각했던것보다 더 빨리 읽게 되었다.
책에 대한 정보없이 처음 책을 읽게 되었는데 서너장 정도 읽으니 최근 일어난 일들과 내가 그동안 교과서로 배워왔던 것들이 중첩되면서 빠르게 몰입할 수 있었고,
물론 다양한 표현들과 묘사들로 인상이 찌푸려지고 연상되는 이미지에 오래 집중하기는 힘든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다음장이 궁금하고 계속 읽고 싶다고 느꼈다.
작가의 서술방식이 나에겐 익숙하지 않아 몇번이고 되돌아가서 읽기도 했다.
6장까지 읽고나선 이렇게 표현한 작가의 의도를 100% 이해할순 없었지만 오히려 이 생소한 느낌이 책을 더욱 빠져들게 만들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2장, 영혼이 되어 이야기하는 모습은 정말 독특한 표현으로 신선한 충격을 받으면서 읽었다. 죽었음에도 마치 계속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이야기하는 부분은 혼이 사건의 많은 부분을 이어주고 있었구나라는 것을 마지막 장을 읽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지금 내가 마주한 이 현실까지 모두 연결되어 더 깊은 인상을 남겨준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내내 읽으면서도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을 계속 떠올리며 읽게 되었다. 최근 비상계엄령 사태와 관련된 많은 뉴스를 접하면서, 늦은 밤 국회를 막고 있던 시민들의 모습을 보며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두려움을 많이 느꼈다. 최근에 집회를 다녀온적이 있었는데 내가 느꼈던 두려움들은 되려 많은사람들을 보고 난 이후로 많이 줄어들었다. 왜 이사람들이 이렇게 앞장서서 많은것들을 지키려고 했는지 , 그렇게 해야했는지 실제로 내가 그 시절 그곳에 있진 않았지만 이번 집회를 참여한 후 조금이나마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것도 같았다.
읽는내내 마음이 무겁고 몇번을 덮게 만들었지만, 그럼에도 계속 읽게되고
내가, 우리가 더 기억하고 더 소리내어야 한다고 생각들게 하는 작품이었다.
“…그러니까, 우리는 고귀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