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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것을 직면하고 깨닫는 것”

모든 문제 상황의 해결은 문제에 대한 인식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결국 부의 감각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내 안과 밖으로 존재하는 문제들을 직면하게 해주고, 이를 인식하고 나서야 비로소 실천할 수 있는 해결방안들을 제시해준다. 결국 새로운 것은 없다. 하지만 새롭지 않더라도 다시금 상기시키고 이를 구체화 시킨 실험 결과들을 접함으로써, 우리는 이 사실들을 내면화할 수 있게 된다.

100달러 > 200달러 반값 할인

저자가 언급한 JC페니의 실제 폭탄 세일 풍경

사람의 마음은 상대성에 나약하다.

내가 지불하는 가격이 결국 100달러로 동일하다 해도, 기존 100달러 가격의 제품을 100달러로 구매하는 것과 200달러 가격의 제품을 반값 할인하여 100달러에 구입하는 것은 심리적 만족도의 정도가 천차만별이다. 결국 내 잔고에서 비워지는 현금의 양과(그로 인해 다른 100달러어치의 제품에 대한 포기), 얻게 되는 제품의 질이 동일하다고 해도 말이다. 

실제로 본인은 ‘가성비’가 인생에 가장 중요한 잣대 중에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대학교에 진학하던 시절, 경제적으로 독립을 하게 되어 경제적으로 굉장히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그때 자리 잡은 습관 중의 하나가 가성비 쫓기였다. 지금은 그때와 경제적 상황은 변했지만 가치관은 이미 내재화되었다. 어떤 소비를 할 때마다 무조건 가성비가 있는지를 찾아보는 습관이 생겼고, 세일 상품에는 득달같이 달려들게 되었던 점도 맞다. 하지만 위 이야기를 읽고 나니 실제로 합리적인 소비를 했는지보다는, 내가 합리적인 소비를 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진 경우가 훨씬 많았던 것 같다.

지불의 고통을 결정하는 마법 같은 타이밍

결제의 순간과 소비의 순간 사이 시간의 격차가 클수록, 개인은 결제의 고통을 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제한 사항이 굉장히 재미있는데, 바로 소비의 순간이 육체적으로 고통스러우면 안 된다는 사실이다. 소비의 순간에 육체적인 고통이 동반되면, 지속적으로 지불의 순간을 떠올리게(후회하게) 된다. 본인은 이를 매주 2번씩 느끼고 있는데, 직장동료와 함께 주 2회 필라테스를 3개월 치 동반 결제했기 때문이다. 결제의 순간은 벌써 두 달이 지나고 있지만, 내 직장 동료는 매주 2회 느끼는 육체적 고통 이후 항상 그 지불의 순간을 떠올리며 후회한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결제의 순간을 소비의 순간으로 끌어오는 것의 긍정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이제 문제를 인식했으니 해결해보는 것이다. 2인 동반 결제 2주 서비스를 포함한 3달 패키지의 대가로 지불한 43만 원이라는 가격은, 결국 모든 회차를 나간다는 전제 하에 1회 1.5만원 꼴의 수업이다. 그렇다면 지불의 순간을 소비의 순간으로 당겨보자. 매주 2회씩 ‘하루 정도 필라테스를 빼먹는 건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누군가에게 1.5만원을 지불한다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실제로 변한 건 아무것도 없지만, 침대에서 일어나기가 조금은 쉬워지는 마법의 주문이다. 실제로 이를 통해 근 2주간 필라테스를 안 빼먹을 수 있었다.. ^^

우리는 모르지만 바쁘게 돌아가는 소비자의 심리

5월달 백화점에서 한 여름용(실내 에어컨 바람막이용) 자켓을 입어보았다. 컬러감과 핏 모두 마음에 들었지만 가격이 10만 원이었다. 보통 여름옷에 5만 원 이상 투자하지 않았기에 고민했지만 결국 구매를 했는데, 책을 읽고 나니 그 순간 나의 머릿속이 얼마나 바쁘게 돌아갔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1) 20만원짜리 자켓의 50% 할인이었다. 그냥 10만 원짜리 옷이 아닌 20만 원짜리 옷의 반값이라는 상대성에 한 번 흔들렸다.

2) 곧 인턴 업무를 시작하는 나에게 있어 이는 쇼핑이 아닌 투자이다. 일반 쇼핑이 아닌 직장용 복장에 대한 투자라는 “심리적 회계”가 작용했다.

3) 직장용 복장은 대학생 때 입던 옷보다 비쌀 수밖에 없다. 자유롭고 개성 있는 복장이 미덕인 대학생 타겟의 옷들과 커리어우먼을 타겟으로 한 옷들은 가격대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니 직장에서 에어컨 바람을 피하기 위해 입는, 밖에서는 하등 쓸모가 없는 “여름용” 자켓을 구매하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새로운 일이었다. 관련 지식이 존재하지 않던 나에게 자켓의 할인 전 가격은 ‘원래 이 카테고리의 옷들은 이 가격이다’라는 “앵커링” 효과로 작용하였을 것이다.

이처럼 그 한순간 내 머릿속에는 저자가 이야기한 비이성적인 합리화 과정이 몇 가지나 복합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결국 새로운 사실은 없다. 우리 모두가 겪는 일을 굳이 꼬집어내어 수면으로 끌어올리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가치가 존재했다.

부의 감각을 얻기 위한 독서 중, 내 소중한 e-book 리더기가 고장 났다… 올해 처음으로 주식을 도전하며 ‘내 시드머니는 투자가 아니라 수업료로 지불됐구나’를 깨달았는데, 부의 감각을 감히 리디셀렉트라는 구독료로(저자가 경계하라고 지적하는 공짜의 함정에 빠진 채) 읽으려던 게 화근이었을까? 책은 책값을 내고 읽자. 저자 말대로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인상 깊은 구절

“돈은 가치value를 표시한다. 돈은 그 자체로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돈은 그것으로 살 수 있는 다른 어떤 것의 가치를 표시할 뿐이다. 그러니까 돈은 가치의 전달자messenger이다.”

“금액이 얼마든 언제든 (거의) 모든 것을 사는 데 돈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런 본질적인 사실 덕분에 우리 비이성적인 인간 Homo irrationalist은 서로 직접 만나서 물물교환을 하는 대신에 어떤 상징(즉, 돈)을 사용해서 제품과 서비스를 예전보다 한층 더 효율적으로 교환할 수 있게 됐다. 바로 여기서 돈의 최종적이며 가장 중요한 특성이 생성된다. 바로 공동선common good이라는 특성인데, 이는 돈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으며 또한 그 어떤 것의 가치를 지불하는 수단으로 다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어떤 의사결정이든 돈이 결부될 때마다 그만큼 더 어려워진다.”

“그러나 돈으로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반드시 선택을 해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뭔가를 희생할 수밖에 없다. 즉, 어떤 것을 하지 않을지 선택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는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간에 돈을 사용할 때마다 우리가 분명히 기회비용을 생각한다는 뜻이다.”

“이때 그는 4달러를 포기한 게 아니다. 그 돈이 지금 혹은 미래에 제공할 수 있는 어떤 기회를 포기한 것이다.”

“물론 월요일에도 고려해야 할 기회비용이 있었지만 그때는 이 개념이 당신에게 선명하게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일요일이 되면 기회비용이 선명하게 부각되는데, 이때는 이미 늦었다.”

“자기가 지출하고자 하는 그 돈을 미래에 얻을 일련의 경험이나 재화를 살 수 있는 잠재적 역량으로 바라볼 능력이나 의지가 없는 것 같았다. 이는 돈이 너무 추상적이고 일반적이라서 기회비용을 떠올리고 고려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뭔가를 사려고 돈을 지출할 때는 사고자 하는 그 대상 말고 다른 것은 아무것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지금 어떤 것을 사는 데 돈을 지출하면 다른 것은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야 하지만, 이런 식의 생각은 너무나도 추상적이고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어떤 것의 가치를 직접적으로 측정하기 어려울 때 우리는 그것을 다른 것과 비교한다. 이처럼 비교를 할 때 우리는 상대적인 가치를 만들어낸다… 문제는 상대성이라는 개념 자체가 아니라 이를 적용하는 방식에 있다.”

“정상가격 옆에 붙어 있는 할인가격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고객은 스스로가 상당히 똑똑한 판단을 내리고 있다는 암시를 받는다.”

“피실험자들은 자기가 먹은 실제 식사량이나 자기가 느끼는 ‘배부름-배고픔’ 정도에서 만족감의 단서를 얻지 않았다. 그들은 자기 그릇에 담긴 수프가 줄어든 정도를 기준으로 만족감을 판단했다.”

“흥정해서 물건 값을 깎을 때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한 가치를 자기는 발견하고 그 가치를 자기 것으로 만든다고 믿는다… 실제로 우리에게 작동하는ㅇ ㅝㄴ리나 우리가 하는 행동은 이성적이지가 않다.”

“100달러>200달러 반값 할인”

“어떤 금액을 지출할 때 실질적인 지출금액 자체가 아니라 전체 지출 가운데 차지하는 백분율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누가 봐도 불리하고 그래서 아무도 선택하지 않는 선택지 하나를 포함시킴으로써 매출을 세 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자신이 어떤 일을 왜 하고 있는지 설명하기를 좋아한다. 상대성을 맞닥뜨릴 때는 바로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기가 쉽다.”

“어쩌면 상업적인 거래가 이뤄지는 운동장은 조금 기울어져 있는지도 모른다.”

“심리적 회계를 함으로써 우리는 ‘대체할 수 있다’는 돈의 기본적인 원리를 깨뜨리고 만다.”

“사람들이 지출계정 분리를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라스베이거스에서 생긴 일은 라스베이거스에 묻어두고 가라What happens in Vegas stays in Vegas”라는 마케팅 구호까지 만들어뒀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일어난 지출이나 수입은 우리와 함께 집까지 따라온다.”

“가진 돈을 어떤 지출계정에 두든 그게 자기 돈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 진실”

“돈을 벌어들인 방식에 죄의식을 느끼는 사람은 그 돈의 일부를 기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자기 돈을 바라볼 때의 느낌이 지출 방식을 좌우한다는 말이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속임수를 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거의 모든 지출을 손쉽게 합리화하기 위해서 창의성을 최대한 활용한다.”

“그러므로 도시에 살면서 자가용을 소유한 사람은 택시나 렌터카를 이용할 때 드는 돈을 절약하는 기분과 더불어 그야말로 공짜 여행을 즐긴다는 느낌을 만끽한다. 정해진 기간마다 자동차와 관련된 지출을 하긴 하지만 자동차를 타고 여행을 하는 시점에는 이 활동과 관련해서 (기름 값 외에는) 직접적인 지출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불의 고통은 지출 자체가 아니라 지출에 대한 생각에서 비롯된다.”

“고통은 아프지만 중요하기도 하다. 고통은 뭔가가 잘못되고 있다고 알려주는 신호다.”

“신용카드, 전자지갑, 자동이체 등을 사용하는 것은 ‘금융 헬멧’을 쓰는 것이나 다름없다. 사람들은 실력이 형편없는 의사와 마찬가지로 고통이라는 증상을 치료하긴 하지만 그 증상의 기본 원인인 지불을 치료하지는 않는다.”

“‘지불의 고통=시간 + 주의력.’”

“사람들이 미래의 돈을 현재의 돈보다 낮은 가치로 평가한다는 사실”

“공짜라는 가격이 하나의 선택지로 주어질 때 사람들은 대부분 깊이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공짜를 선택한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지불의 고통을 피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농경생활이라는 인류 최대의 사기와 함께 시작된 정착생활, 신화라는 공통된 믿은, 국가, 돈이라는 약속, 자본주의. 역사를 뒤바꾸어 놓은 실체없는 허상들. 다루고싶은 이야기는 너무 많지만 아래 두가지 꼭지로 첫번째 서평을 써보았다.

AI와 고령화시대,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AI라는 단어가 유행하기 시작한 약 30 여년 전부터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공포심이 오랫동안 많은 전통적인 직업군을 위협해왔다. 하지만 AI가 한 직업을 완전히 대체하는 속도는 생각보다 더뎠고, 오히려 업무 자동화, 머신 비전, 자율주행 등의 다양한 AI 분야는 전에 없던 직업들을 창출해냈다.

인류의 대부분이 농경/목축 생활을 했던 역사는 1만년, 그리고 앞선 수렵채집 생활은 수만년이었던 것에 비해 인류의 일부가 ‘도시노동자’로 삶을 선택할 수 있게 된 역사는 고작 200년에 지나지 않는다. 직업이 탄생하고 없어지는 속도는 가속화되고 있고, 과거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시대를 지나 고령화 시대라는 인류 역사상 유례 없는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곧 닥쳐올 고령화 사회를 부양할 젊은 인구가 없다는 것이 고령화 시대를 비관하는 가장 큰 걱정 중에 하나이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인류의 역사를 훑고나니 이에 대해 희망적인 고찰을 하게 되었다. ‘도시노동자’ 의 역사 200년 중 고작 5%인 10여 년 동안만 해도, 공유 경제라는 새로운 경제 플랫폼이 등장하는 등 패러다임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지 않은가?

인간이 강력한 동물들 위에 ‘군림’하게 만들어준 큰 차이점은 바로 뇌, 즉 지적인 능력이다. 바로 이 능력이 (인간이 만들어낸) 전쟁을 거의 종식단계에 이르게 한 주 원인이다. 과거 전쟁 승리의 대가로 얻을 수 있는 ‘물질적’ 자본이 전쟁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전쟁을 일으키게 했지만, 오늘날 부는 인적 자본과 노하우, 즉 ‘지적’ 자본으로 이루어지고, 이는 전리품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나 역시 ‘도시노동자’에 분류되기 때문에 어쩌면 이렇게 될거라 믿고 싶다는 합리화적인 의견일 수도 있겠다만, AI가 만연한 고령화 사회에서도 이 지적인 능력으로 인류는 존속할 방법을 끊임없이 개발할 것이다.

이토록 절실하게 행복을 정의하려는 전인류적 노력

행복한 삶은 무엇인지,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지

인간의 3대 혁명에 대한 개관도 흥미로웠지만, 이것을 행복으로 귀결시키려는 작가의 관점이 굉장히 돋보였고, 나역시 행복에 대한 고민을 어느정도 ‘객관화’하는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저자는 행복을 수치화하기 위한 연구의 역사, 행복의 생화학적 특성, 행복에 대한 종교적 접근 등을 통해 행복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며 행복이 무엇에 의해 좌우되는지에 대한 상당한 통찰을 준다.

몇가지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행복 DNA, 즉 인간이 불행/행복을 느끼는 정도는 외부 영향과는 독립적으로 타고난다는 것. 이 부분은 주변 사람들을 생각해보니 어느정도 수긍할 수 있었다.

-기혼자의 행복지수가 미혼자보다 높은 것은 결혼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행복한 사람들끼리 결혼할 확률이 높다는 것. 재미있는 인과관계의 오류다.

결국 사피엔스가 축적해온 부는 인류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못했다. 하지만 현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현재 상황보다 더 나은 삶을 갈망하고 노력하는 하는 불만족이 각종 발견, 발명으로 이어졌으니, 인류 발전의 큰 원동력 되는 것만은 분명하다.

STEW 첫번째 모임, <지리의 힘> 팀 마샬

“당신은 운명을 믿는가?” 이 말이 누군가에게는 희망과 설레임의 문장이지만, 또 다른 이에게는 절망과 체념의 문장일지도 모른다.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해봤을 이 질문에 대한 생각은 저마다 다르지만, 한 가지 모순은 이 질문이 모두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알 수 없고 알고 싶지도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운명같은 사랑’을 꿈꾸듯 우리는 운명을 선망하기도 하지만 모든 결과가 정해져 있다는 운명론을 부정한다. 나의 삶의 주체는 나이며, 모든 결정과 행동은 내 스스로 하는 것이길 바라기 때문이다. 모든 결과가 운명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정해지길 바라는 사람은 없다.

서평의 화두를 ‘운명’으로 던진 것은 보통 운명에 대해 이야기할 때, ‘환경’이 자주 회자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각자 다른 환경과 조건 속에서 태어난다. 혹자는 이것을 ‘금수저’ 등으로 비유하기도 하고, 출발선에 비유하기도 하지만 명백한 것은 ‘다르다’는 것이다. 다름에 있어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선택 또한 온전히 자기의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치열한 경쟁과 노력을 미덕으로 삼는 사회에서 도태되거나 밀려난 사람들은 온전히 본인의 노력만이 부족했기 때문에 결과에 승복해야하는 것일까?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논의는 사회적인 담론을 형성해가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듯 보인다.

책 내용으로 들어가서 중남미, 아프리카, 동남아 국가들이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들의 노력이 부족해서일까?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그 나라 특유의 문화와 기질이 있다는 점은 쉽게 알 수 있었지만, 그것이 지금의 상황을 만들었는지 혹은 주어진 환경이 필연적으로 그들의 문화와 기질을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에 대한 모든 책임을 결과론적인 관점에서 견지할 수는 없다.

진화심리학 관련 책을 읽다가, 농업이 발달하고 자원이 풍부한 나라에서는 산업혁명이 일어날 수 없다는 주장이 인상 깊었다. 동남아나 남미처럼 기후로 인해 자원이 풍부한 나라들은 생산성 증대와 효율성 제고에 대한 니즈가 높지 않기 때문에, 혁신보다는 안정을 택하게 되고 또한 높은 인구밀도는 낮은 인건비를 야기해 산업혁명의 필연성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주장이었다. 결국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지리와 기후의 영향력은 크다고 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 4대문명의 근원지는 큰 강을 끼고 시작되었으며, 대부분의 국가들의 국경선이 산맥이나, 강을 경계로 나뉘어져있다는 점을 볼 때, 어디에서 국가가 시작되었느냐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좋은 교육환경과 교통의 편리함을 확보하기 위해 강남의 집값들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것처럼, 비옥한 땅과 교통의 요충지를 차지하는 것이 한 국가에게는 사활이 달린 중대한 문제일 수 있다. 이는 필연적으로 경쟁을 만들어내고, 이러한 경쟁들이 분쟁이나 전쟁으로 번지게 된다. 그러한 예는 ‘독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리의 힘>을 통해서 좀 더 명확해진 것은 각 대륙별, 각 나라별 지나온 역사들과 현재 처한 상황들이 우리의 생각이상으로 ‘지리’라는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수많은 이해관계와 인과관계요소들 속에서도 유의미하고,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시민으로 ‘한반도’라는 곳에서 살아오면서 어떤 영향들을 받았을까?

             1. 사계절의 영향, 봄여름가을겨울과 눈, 비 등

             2. 3면이 바다, 실질적으로 섬나라의 포지션

             3.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등 강대국들의 전략적 요충지

             4. 과거부터 이어져온 중국의 영향력

             5. 불교 그리고 유교

등.

결국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해 온 것들은 우연이 아닌 필연적으로 이 땅에 존재하게 된 것들이고, 그로인해 형성된 문화와 기질 그리고 현재까지의 역사라고 본다면 이 또한 운명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싶다. 우리가 타고난 재능과 환경만을 믿거나 탓해서는 진취적인 삶을 살 수 없듯이, 주어진 지리적 여건 중에서도 끊임없는 선택과 변화를 거쳤기 때문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아닐까..

실시간으로 정보가 오가는 글로벌 시대에 아직도 우리는 국제적인 사건에 대해서 판단을 할 때, 단편적인 모습만 보는 경향이 있고, 간단하게 정리된 이분법적인 사고를 통해서 사건을 들여다보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간편하고,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의 사건에는 수많은 이해관계와 인과관계가 얽히기 마련이며 이 또한 그동안의 역사와 환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좀 더 열린 시각에서 사건을 바라볼 필요가 있고, 그들에 대한 공부와 자유로운 논의를 통해 깊은 이해를 추구해야만 한다.

지리는 언제나 운명들을 가두었다.

최근 미국 드라마 ‘바이킹스’를 보고 있다. 내용은, 바이킹족의 열악한 환경에서 탈피하기 위해, 바다를 건너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온화한 남쪽으로 세력을 넓혀가는 이야기이다.

그들은 지독히 추운 날씨와 바다와 함께 살아간다. 농사를 짓기에 부족한 환경으로 인해 자연스레 부족 간의 약탈의 역사가 이어지고, 바다와 함께한 세월은 능숙한 배 건조 기술을 갖게 한다. 그리고 어느 민족보다 강인한 전투 기술과 해양 능력을 바탕으로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는다.

이 책을 읽으며 드라마를 보아서 그런가, 드라마는 더욱 생동감 있었고, 지루할 수도 있었던 책 내용이 현실감과 상상력으로 내 관심을 사로잡았다. 또한, 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상황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너무나 강력한 그들

인간의 역사는 약육강식의 반복이었다. 때로는 공존과 평화의 깃발을 꽂을 때도 있었지만, 이 또한 더 많은 이익을 챙기기 위한 방법의 하나일 뿐이었다. 지리마다 강국은 지속해서 변했지만, 세계로 봤을 때는 유럽에서 미국으로, 지금은 중국으로 미미하게 이동 중이다.

책에서는 이들이 강국이 될 수밖에 없는 지리적 환경을 설득력 있게 말한다. 유럽은 농사짓기 좋은 땅과, 지리마다 연결된 강으로 인해 자연스러운 교역과 발전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그들이 마주한 강대국들과의 끊임없는 전쟁은 패권을 미국에 넘겨주게 된다. 미국은 풍부한 자원을 가진 독립된 대륙으로 인해 외부의 괴롭힘 없이 스스로 빠른 발전을 이루었고, 중국은 인해전술을 바탕으로 그 영향력을 빠르게 뻗쳐나가고 있다.

결국 세계는 강대국의 속삭임들을 통해 굴러간다. 그들의 생각 없는 펜질로 인한 국경 분리로 아프리카와 중동은 멈출 수 없는 분쟁의 역사를 이어가고,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분단의 위험을 안은 채 눈치 게임을 이어나간다. 그리고 이제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싸움으로 인해 전 세계는 그들의 눈치를 보며, 그들의 날갯짓이 소용돌이로 돌아오는 것을 견디며 살아간다.

미국은 세계 단일 통화 달러를 기반으로 세계 자본을 좌지우지하며, 전 세계의 분쟁 상황에 직접 개입하며 세계 경찰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지속된 피로감으로 인해 그 영향력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포탄보다 강력한 경제의 맛을 봤기 때문에, 개발도상국 위주를 대상으로 경제 속국을 만들어가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두 강대국의 패권싸움은 결국 또 다른 세계대전을 만들 것 같다. 지구의 역사가 항상 그랬듯… 현재에 만족하는 국가는 없었던 듯… 러시아, 유럽, 일본, 인도 등 새로운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밑물 작업은 지금도 지속하고 있기에…

너무나 약한 그들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아프리카와 중동의 현실이었다. 저자가 한 말처럼, 특히 아프리카의 현실은 미디어에서도 중점을 두지 않는다. 한동안 신문을 읽으면서도 아프리카는 지엽적 분쟁 소식 외에는 외부 자본의 유입으로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만 알고 있었다. 오히려 세계의 이목은 각종 테러로 인해 중동에 쏠려있다.

식민 시대와 세계대전의 소용돌이가 지나갔음에도, 이들이 식민지로부터 독립했음에도, 지리는 벗어났지만 아직 경제적으로는 속국에 속해있는 현실에, 세계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대륙의 지리에 이런 비합리적인 경계선이 그어진 것은, 이로 인한 분쟁을 예상하고 일부러 조장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이 대륙에는 강대국들이 필요로 하는 풍부한 자원이 있고, 강대국들이 강대국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약국이 존재해야 하기에, 강대국이 또 다른 강대국을 견제하기 위한 지리적 속국이 필요하므로.

내 비약적인 상상일 뿐이지만,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지리의 역사를 보면 그런 섬뜩한 생각이 들게 한다.

중동의 모습은 내 짧은 시각에서는 아직 이해하기 힘들다. 아직도 미디어의 단골 소재인 수니파와 시아파. 종교의 차이로 인해 무자비한 학살과 테러가 아직도 비일비재한 그곳. 나는 무신론자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종교가 순수하게 추구하는 모습과 현실의 모습이 너무 다르기에 종교에 대해서는 중립을 지키려 한다.

자연이 살아 있다면

자연이 살아 있다면? 자연은 인간을 어떻게 볼까? 추상적인 생각이지만 자연의 시각에서 생각해보니 참 재미있다. 자연을 극복하려 수천 년을 노력한 인간. 이제 자체적인 기술로 자연을 일부 극복할 수 있게 된 인간. 자연은 끊임없이 인간에게 꿈과 시련을 동시에 준다. 저자의 말처럼 지구 온난화로 인해 모습이 바뀌는 대륙과, 북극의 존재는 세계에 또 다른 패러다임을 선사할 것이다.

한줄평

인간 역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통찰할 수 있게 해주는 지리의 힘

자본주의의 핵심은 신용

당신은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 타인을 얼마나 믿습니까? 만일 길가다가 한 사람이 너무 급하다며 당신에게 돈을 5만원을 빌려달라는 사람에데 당신은 5만원을 그냥 빌려줄 수 있습니까?

위의 대답은 곧 신용의 위력을 보여준다. 한국과 같은 신뢰가 바닥을 치는 사회에서는 신뢰가 없기에 매우매우 다양하고 귀찮은 과정들을 통해 신뢰를 담보한다. 최근 없어진 공인인증서가 그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이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귀찮은 방식으로 신뢰, 신용을 구축하려 할까? 거기에 첫번째 챕터의 답이 있다.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편에서는 빚이라는 이름으로 매우 자극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빚은 나쁜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 빚을 내주고 있는 은행 또한 악덕 기관이 아니다. 그들의 거래는 신용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은행이 돈을 빌리고 지정한 기간까지 갚을 수 있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은 은행의 이익을 위해서이긴 하지만 그를 통해 시장이 커지고 산업이 발전한다는 외부효과를 고려할떄 사회 전체적으로 이익이 더 크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신용이다. 그리고 은행은 신용을 담보로 빚을 내어준다.

자본주의의 신용거래는 산업을 발전시키고 시장을 키우는데 최적인 제도이다. 과거에는 신용이 없었기에 사람 간 거래는 요원했고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자급자족 외에는 매우 좁은 금전관계를 가지며 살아갔다. 상업이 발전하고 산업이 발전하면서 신용을 담보하는 다양한 방법이 발생하였고 그 결과가 은행이었다. 은행은 자신의 이익과 돈을 굴린다는 목적에 맞추어 운영되면서 점차 모든 사람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였고 그 결과가 보험이었다. 또한 대출말고도 다른 방식으로 산업과 기업에 투자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결국 금융상품들이 탄생하게 된다.

모든 자본주의 사회의 근거에는 신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다큐멘터리의 제작진도 분명 이를 이해한다. 하지만 도입부에 은행은 모든 사람의 예금을 현금으로 가지고 있지 않으면 사기라는 논조로 흥미를 끈다. 사람의 관심은 살 수 있겠지만 올바른 방식은 아니다.

소비 마케팅에 현혹당하는 것이 잘못인가?

마케팅의 시대다. 개인 맞춤형 광고는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등 전방위적으로 우리의 삶에 녹아들고 있다. 매 회마다 어이없는 ppl을 가져오는 모 드라마는 낮은 시청률에도 ppl이 화제가 되는 수준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소비마케팅들이 사람을 현혹시키고 바보만드는 것처럼 묘사한다. 과연 진짜 그러한가?

소확행, 가심비라는 말은 소비마케팅의 본질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결코 합리적이지 않다. 책에서 나오듯 자신이 아는 범위내에서만 제한적으로 합리적이다. 상품 구매에 있어서도 필요만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자신의 기분이나 만족을 위해 소비하는 것이 대다수이다. 현대의 마케팅을 그 지점을 핀포인트로 공략한다. 무의식에 호소하기도 하고 철지난 B급감성에 호소하기도 한다. 여전히 스타 연예인을 통한 마케팅은 즉각적인 효과를 가져다 주며 사람들은 아직도 광고에 충동구매를 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 마케팅은 자본주의를 돌아가게 하는 모세혈관이다. 앞서 말한 신용과 신용을 기반으로한 금융상품들이 자본주의를 돌아가게하는 심장이라면 마케팅은 모세혈관으로 모든 사람에게 자본주의의 혜택을 전해주고 동시에 모두에게 자본을 사용하게 한다. 물론 이러한 마케팅이 과하면 사람들은 반발심을 가지고 그에 대해 속았다는 생각을 하지만, 자본주의사회에서 우리 모두는 커다란 마케팅 속에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중요한 것은 개인이 얼마나 신중하고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가이다. 모두가 똑같은 조건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데 나만 나쁜 결과를 얻었다며 게임의 룰을 바꾸자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복지는 퍼주기가 아니다

복지는 퍼주기가 아니다. 행정학을 공부한 나에게 복지는 하나의 보조기구이다. 시장도, 정부도 실패한다는 전제에서 복지는 피해를 최소화하고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한 보조기구이다. 하지만 현재는 많은 사람들이 복지=세금퍼주기 라는 인식이 생겨있다. 물론 현재 복지 정책이라 부르는 것들이 앞으로 환경변화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한다는 철학을 담기보다는 그냥 국민들이 좋아할 것 같다는 이유에서 진행하는 것도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복지는 절대 퍼주기가 아니다.

국가가 운영되면서 빈곤문제는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는 너무 당연하다. 하지만 이를 방치할 수는 없기에 국가가 개입하는 것이 복지인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복지는 자본주의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목적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 의도치 않은 희생자를 다시 자본주의 사회 속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에 부합하지 않은 복지 정책은 포퓰리즘이 된다. 당장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혜택을 주지만 조금만 지나면 국세를 보충하기 위해 다음 세대가 그 비용을 부담하게 만드는 것이 포퓰리즘 정책이다. 복지와 포퓰리즘을 구별하지 않는다면 복지는 퍼주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미래 세대에게 엄청난 비용을 지게 한다.

용두사미의 구성

시작은 자극적이다. 하지만 이 후의 내용은 대책없이 단조롭다. 첫 챕터에 많은 기대를 하게 만들지만 결국 자본주의에 대한 그럴듯한 설명보다는 교양적 수준의 이해를 일깨우는 수준을 넘어가지 않는다. 또, 인터뷰 대상이 너무 한정적이다. 같은 변호사가 몇번을 나왔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단점은 많지만 한번정도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단, 이 책만을 읽고 자본주의를 다 아는 듯 신념을 갖는 것은 금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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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도 아니고 특정한 스토리도 없는 책을 이토록 집중해서 읽었다는 것이 조금 놀라웠다. 집중할 수 있었던 이유를 유추해보자면, 아마 저자가 하는 말들에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었고 깨달음이 더 명확해지기도 했지만, 이해가 안 갔거나,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부분들도 많았다. 아마 그 이유는 그 내용들에 공감을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공감을 못한 이유는 경험이 부족해서인 것 같다. 하지만, 삶을 살면서 얻은 경험이 많아질수록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배움 또한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나는 이 책을 30대가 되어서도 40대 50대 그리고 할머니가 되서도 내가 애용하는 책장에 꽂아 놓고 한 번씩 꺼내 읽고 싶다.

인생수업은 총 10가지의 챕터로 나뉘어져 있다. 하지만 그 10가지의 챕터가 기승전결로 연결된 것이 아니라, 인생에서 꼭 알아야 할 필수요소 10가지에 대해 다룬 것 같았다. 때문에 책을 통틀어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다시 말해서 책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전체적인 책을 평가하는 글은 쓰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내가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부분들을 토대로 서평을 써보고자 한다.

책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39p

(1). “대부분의 사랑이 조건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때 우리는 크게 상처를 받습니다. 심지어 가족과 친구 간의 사랑도 각자의 기대와 요구에 좌우되고 있습니다. 기대와 요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현실의 사소한 갈등은 필연적으로 악몽의 씨앗이 되고 우리는 결국 사랑 없는 관계 속에 놓인 자신을 발견합니다”

2020 새해를 맞으며 1월 3일쯤에 작년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작년동안 내가 얻은 배움 중 하나는 효녀가 되기 위해 효도를 해선 안된다는 것이었다. 우리집에서 자식을 평가하는 모든 척도는 공부였다. 부모님이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한 것은 성실성과 정직성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에 아무리 내가 집안일을 열심히 돕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잘 해드리고 믿음직한 딸로서 행동하려고 해도 부모님의 신뢰를 얻을 수 없었다. 계속 노력해도 항상 도돌이표(공부 하나도 제대로 못해냈는데 너가 뭘 잘할 수 있겠니, 그렇게 기대했는데도 만족 못 시켰으면 사소한 거라도 잘해야지 라는 식의,,)보니 부모님이 나를 사랑하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부모님이 생각하는 착한 딸이 되기 위해 했던 모든 행동들에 회의감이 들었다. 하지만 한 편으론 내가 원해서 하는 행동들이기도 했다. 그래서 생각하는 방식을 바꿨다. 이렇게 하면 더 사랑받을 수 있을 거야. 라는 조건을 붙이기 보다는 그냥 나는 이렇게 행동하고 싶고 그러면 기분이 좋을 거 같아 라는 식으로 말이다. 그랬더니 부모님이 생각하는 내 부족함을 효도로 채워야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위의 구절이 인상 깊었던 이유

부모님은 물론 나를 기본적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시지만, 더 사랑해주는 것에 있어서는 대학이라는 조건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작년은 그런 조건적인 사랑을 깨닫는 시기였고 그랬기에 심리적으로 많이 상처가 되고 힘들었던 시기였다는 점에서 위의 내용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2). “사랑하는 사람과 다툴 때면 당신은 상대방이 잘못했기 때문에 자신이 화가 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 당신은 스스로의 마음을 닫고 사랑을 거두었기 때문에 당황한 것입니다. 상대방이 당신의 마음에 들 때까지 자신의 사랑을 움켜쥐고 있는 것이 해결책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가 또는 그녀가 당신 마음에 들면 어떻고 안 들면 어떻습니까? 그들을 다시는 사랑하지 않을 건가요? 그들이 무엇을 하든 그들을 사랑한다면 당신은 그 변화를 보게 될 것이고 마침내 상대방의 가슴이 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열린 내 자신 또한 발견하게 될 것 입니다.”

최근에 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부모님은 항상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침운동을 하는 것을 강조 하시는 편이다. 하지만 문제는 강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늦잠을 자는 걸로 그 사람의 인성과 생활습관을 모두 평가해버린 다는 점이다. 늦잠을 조금 잤다고 게으르고 아직 철이 덜 들었고 부모님이 여전히 필요한 존재로 취급되어버리면 짜증나는 걸 넘어 화가 날 수 밖에 없다. 덤으로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지, 내가 없으니 일찍 일어나질 않는구나, 운동을 안 한 너희 탓이 아니라 관리를 소홀히 한 내 탓이다. 내가 미안하다 하는 푸념까지(심지어 8시 반에) 덤으로 들으면서 말이다.  

일어날 때는 정말 짜증이 났지만, 같이 아침운동을 하고 났더니 화가 사라졌다. 아빠의 상황에서 생각해보니, 피곤 하셨을 텐데도 우리와 마주칠 기회가 많이 없어 일부로 기회를 만드신 것 같기도 했다. 처음에는 애 취급을 받는 것 같아 일단 화가 났고 항상 우리를 원하는 대로 통제하려는 것 같아 짜증 났지만, 그게 또 아빠만의 사랑 표현 방식이라는 생각이 드니 전처럼 화가 나지 않았다.

위의 구절이 인상 깊었던 이유

이해보다는, 자신이 생각하는 옳고 그름에 따라 우리를 통제하고 판단하는 아빠에게 화가 났지만, 어떨 때는 아빠의 그런 모습 까지도 사랑스러워 보인다는 경험에서 인상 깊었다. 또한 “상대방이 당신의 마음에 들 때까지 자신의 사랑을 움켜쥐고 있는 것이 해결책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가 또는 그녀가 당신 마음에 들면 어떻고 안 들면 어떻습니까? 그들을 다시는 사랑하지 않을 건가요?” 라는 구절은 기회가 된다면 아빠에게 꼭 해드리고 싶은 말이었기 때문에 인상 깊었다.

(3). “용서는 미움에 집착하는 것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깨닫고 우리 자신을 위해 상처를 떨어버리는 것입니다.”

이 말에는 공감보다는 깨달음을 얻었던 것 같다. 상대방으로 인해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 그 상대방은 사과를 할 마음이 전혀 없다면, 또 아무렇지 않게 계속 행동을 한다면, 그에게 계속 화가 나고 심리적으로 너무 괴로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운이 나쁘게도 내 속으로 감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이 때의 해결책은 용서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용서가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은 용서라는 의미를 이타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서 인 것 같다. 나의 상처는 극복되지 않았는데 왜 내가 남 좋은 일을 해야 하냐는 생각처럼 말이다. 책에서는 용서를 하는 법을 단계적으로 설명하면서, 인간으로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은 신에게 맡기라는 말을 한다. 책에서도 자세히 나와 있지 않기에 남을 위한 용서가 아닌 나를 위한 용서는 정확히 어떻게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용서가 나를 위해 상처를 떨어버리는 일이란 것에서는 매우 신선한 깨달음이었다.

고민은 말하지 않고 깊이 생각할수록 더 깊어지는 것 같다. 속으로 생각만 했을 때는 심각하게 느껴졌는데, 쓰면서 반복적으로 읽다 보니 살짝 부끄러워질 정도로 별거 아닌 고민이 되어버렸다. 어쨌든 나는 이런 식으로 내 상황에 일일이 공감하면서 책을 읽었고 책의 저자와 심리치료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이 독서모임 도서로 선정된 것은 매우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책 읽는 내내 마음이 매우 편안했고 이런 기회를 제공해준 발제자분께 감사하다.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나는 이 책을 두고두고 읽을 것 같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경험이 쌓여 책에 있는 모든 말들에 공감을 하고 배움을 얻고 한 번 배움을 얻은 내용도 다른 경험에 비추어 보아 새로운 배움을 얻을 수 있게 된다면 정말 멋질 것 같다.

한 줄 평

인생을 살면서 계속 되새겨 보고 싶은 책

 ★ ★ ★ ★ ★

인상 깊은 문구

 “배움을 얻는 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의 인생을 사는 것. 나는 누구인가? 나는 경험 자체인가? 경험하는 자인가, 나는 내가 자란 과정의 결과물인가?” -삶을 살면서 많은 경험들을 할 수 있고 그 경험 속에 얻은 배움들이 지금의 ‘나’라는 사람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삶이란 마치 파이와 같지. 부모님께 한 조각. 사랑하는 사람에게 한 조각. 아이들에게 한 조각. 일에 한 조각. 그렇게 한 조각 씩 떼어주다 보면 삶이 끝날 때 즘에는 자신을 위한 파이를 한 조각도 남겨두지 못한 사람도 있단다. 그리고 자신이 어떤 파이였는지조차 모르지.”

“그 애를 사랑하는 기분은 정말 행복했어요. 지금 이대로의 모습도 사랑스럽다는 걸 알았거든요.”

“우리는 사랑의 감정이 받는 것에 아니라 주는 것에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만일 우리 관계가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그건 내가 지루해 한다는 뜻이겠죠. 아니면 내가 지루한 사람이거나.”

“축적된 상실의 경험은 삶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강한 사람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에서 힘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모든 여유로움은 우리가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부터 나옵니다.”

“더 많은 것을 얻으려는 대신 이만하면 충분해하고 만족해야 합니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 이르면 그것으로 충분했음을 깨닫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내심의 열쇠는 모든 것이 잘 되리라는 믿음, 신뢰를 키우는데 있습니다.”

“우주가 왜 당신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지 않는지 의문이 든다면 우주는 당신이 어떤 직업을 가졌는가에 별로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변화시킬 수 있는 상황 때문에 불행하다면 당신의 힘으로 바로 잡아야 하지만, 그 외의 상황에선 순응하고 그 상황이 주는 배움을 얻을 것.”

“신이시여, 제게 바꿀 수 없는 일을 받아들이는 평화를, 바꿀 수 있는 일을 바꾸는 용기를 그리고 그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용서의 첫 단계는 그들을 다시 인간으로 보는 것입니다. 성인이 되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그들이 우리에게 준 상처로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죠”

“삶이 승진, 결혼, 퇴직, 치료 등의 큰 사건으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 큰 사건들 사이사이에서도 삶은 일어납니다. 우리가 배워야할 많은 것이 삶의 작은 순간들 속에 있습니다.”

이 책을 관통하는 소재는 “죽음”이다. 저자는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들을 통해 자아, 사랑, 이별, 용서 등과 관련된 가르침을 선사한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줄곧 비관적이었던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것들은 죽음이 가까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가능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확실한 미래와 취업 걱정으로 매일을 살아가는 나로서는, 흔히들 자기계발서가 강조하듯 기회의 문을 찾아 두드리는 삶,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 미래를 개척하는 삶이 이상적으로 여겨졌다. 반면 저자는 운명론적 태도를 견지하며 인생을 흘러가는 대로 두는 것이 행복으로 향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나는 이 말에 온전히 공감할 수 없었다.

읽은 후에

완독한 후에 책의 내용을 다시 곱씹어보았다. 내가 위와 같은 생각을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 끝에 나는 책을 읽는 내내 나 자신이 죽음과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저자는 죽음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 있으며, 결코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라고 계속 강조했지만, 이를 텍스트로 이해는 했어도 마음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랬기에 저자가 보여주는 여러 사례들에도 방관자적 태도로 일관했던 것이다.

만약 나에게 한 달의 시간이 주어졌다면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한달이 아니라 일주일이라면, 아니 하루라면? 잘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어제처럼 살 것 같지는 않다. 어떠한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기 보다는, 나 자신의 행복을 최우선에 둘 것이다.

성공은 행복의 동의어가 아니다

내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던 것들, 예를 들면 열정, 기회, 도전, 개척과 같은 것들은 성공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성공은 행복의 동의어가 아니다. 일부 공통된 부분이 있을 수도 있고 포함관계에 있을 수도 있지만, 둘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그리고 나 역시도 이를 경험해본 적이 있다. 대학 합격통지서를 확인했을 때, 열심히 준비했던 면접에서 떨어졌을 때, 그 때의 흥분과 절망을 생생히 기억하기는 하지만 지금의 나는 평소의 기분상태를 유지한다. 아마 이와 같은 사건들을 겪기 전과 행복도에서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성공과 실패는 내 경험 중 일부일 뿐, 나는 그저 나 자신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는 누구인가

 “진정한 행복은 어떤 사건의 결과가 아니며, 환경에 좌우되지 않습니다. 당신의 행복을 결정하는것은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닌, 바로 당신입니다.” (p.227)

완벽하게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공감이 되었던 부분이다. 그렇다면, 나는 행복을 위해 나에 대해 알아야 한다. 나 스스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아서 매년 새해 목표로 “내가 좋아하는 것 찾기”를 추가하고 있는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내가 행할 수 있는 최선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그 안에서 가르침을 얻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 역시 그 다양한 경험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온전히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삶이란 것을 전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준 책이다.

한줄평 ★★★☆☆

죽음을 통해 삶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책

인상 깊은 문구

  •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인간은 삶 속에서 배움을 얻으려 하고 그 해답을 찾습니다. 두려움과 후회와 싸우고, 의미와 사랑과 용기를 추구하며, 상처와 상실, 덧없이 흘러가는 시간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끊임없이 ‘나는 누구인가’를 찾고,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을 발견하려고 시도합니다. (p.20)
  • 그 관계들을 통해 우리는 많은 배움을 얻습니다. 자신이 누구이며, 무엇을 두려워하고, 진정한 사랑이란 어떤 것인지 깨닫는 기회를 갖습니다. (p.64)
  • 우리는 흔히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돈은 자연히 따라온다는 충고를 듣습니다. 때로 그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더 정확한 진실은,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일을 하면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것보다 더 큰 삶의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p.107)
  • 용서의 첫 단계는 그들을 다시 인간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들은 실수하고, 때로는 나약하고, 둔감하고, 혼란스러워하고, 고통스러워합니다. 그들은 실수투성이고, 부서지기 쉽고, 외롭고, 궁핍하고, 정서적으로 불완전합니다. 다시 말해, 그들은 우리 자신과 똑같습니다. (p. 218)
  • 진정한 행복은 어떤 사건의 결과가 아니며, 환경에 좌우되지 않습니다. 당신의 행복을 결정하는 것은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닌, 바로 당신입니다. (p. 227)

 

< 읽게 동기 >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다가 바로 눈에 들어오는 제목 !  The Goal, 그래 요즘 같이 목표가 필요했던 시기에 바로 이책이다 싶었다.

< 한줄평 별점★★★★★ ( 5 / 5 )

 엘리 골드렛, 그는 천재다. 개인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방법 보다는 회사전체의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있긴 하지만, 경영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흥미있게 읽을만 한다. 다만 두께는 함정

< 서평

 좋아서 선택한 경영학, 그 세계는 워낙 방대하고 넓어서 마케팅을 배울 때에는 심리학도가 된 기분이, 그리고 생산 및 운영관리를 배울 때는 공대생이 된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렇게 읽게된 이 책은 수학적 표현보다는 언어적 표현과 친한 문과생인 나에게 이해를 돕기 위해 필요했던 책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이 책을 읽을 때 옆에서 책을 읽던 친구가 두께에 놀랄 정도로 두께가 얇진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신적인(?) 이론을 창시해낸 엘리 골드렛의 사상을 이해하기에는 그정도의 두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뛰어난 이론들이 그렇듯, 한번에 이해되지는 않지만 이 책을 다 읽어갈 때쯤, 나는 그가 만들어낸 Theory of Constraints(제약이론)이 혁신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최고의 경영 성과를 내기위해서는 모든 자원을 투입하면 될까 ?

최고의 경영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최고의 자원들을 투입하면 될까 ? 골드렛은 이에대해 새로운 개념을 알려준다. Bottleneck(병목단계)에 집중하라. 예전 사회시간에나 들어봤을법한 병목현상은 경영학에도 있었다. 프로세스의 개선을 위해서는 가장 느린 단계에 집중해야한다. 그 단계를 빠르게 해야 모든 프로세스가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약요인을 찾아내고, 제약 요인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고, 제약 요인을 향상시키고 … 이러한 단계들이 모여서 향상된 프로세스를 만들고, 효율적인 경영이 가능해진다.

 직원들이 쉼없이 일하고 있는 공장은 비효율적인 상태이다.

 보통의 사람들은 모든 프로세스를 끊임없이 돌리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재고가 많이 쌓인다면 그 또한 다시 비용이 된다.

 시장의 수요과 사업체의 능력이 완전히 균형을 이루는 것이 최선인 이유는 생산능력이 없으면 잠재적인 현금 창출률을 놓치게 되고, 필요이상으로 능력이 높으면 추가 비용을 써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산능력을 시장 수요에 맞게 축소하면 현금 창출률은 줄고 재고는 늘어나는 모순적인 현상이 생겨난다. 사건은 종속적이고 세상은 통계적 변동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모든 공정은 연결되어있고, 따라서 우리가 주목해야하는 것은 시스템 전체의 최적화였다. 병목 자원의 최대한의 활용을 목표로 경영의 목표를 다시 수립해야하는 것이다. 병목자원은 시장 수요가 될수도 있고 외부요인, 성과측정, 정책, 절차 등 조직의 행동패턴이나 관행,관습등 비물질적인 자원이 될 수도 있다.

  책을 읽고

 순이익과 투자수익률, 현금유동성은 사업을 유지하는데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지만 현금창출률, 재고, 운영비까지도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판매하려는 물품을 만드는 데에 투자한 총액, 판매를 통해 돈을 창출해 내는 비율, 재고를 현금으로 전환하기 위해 쓰는 총비용, 1회 최적 생산량, 제품이 완성되기까지 생산에 소요되는 총 시간 등등 경영학은 끊임없는 최적의 선택에 대해 고민하는 매력적인 학문이다. 이번 가을이 가기전에 경영학의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는 책을 알게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게 된 동기]

독서모임 10월 지정도서

[한줄평]

질문 잘하고 싶은 사람 모두 모여 ~

[서평]

오바마가 우리나라를 내한했을 때, 기자회견을 열었더니 우리나라 기자들은 아무 질문도 못하고 있었다는 일화가 떠올랐다. 적재적소의 질문은 상황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고 내가 원하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인생은 전략과 전술이 중요하다. 제대로 된 질문을 해보지 않으면 우리는 질문이 필요한 순간에 질문을 할 수가 없다.

 이 책은 질문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많은 질문의 유형별 분류를 통해서 어떤 질문을 해야할지 제시해주고 있다. 질문에는 11가지 유형이 있다. 문제를 명확하게 파악하는 진단형, 판을 바꾸는 전략형, 상대방과 라포를 형성하는 공감형, 상황을 부드럽게 만드는 가교형 질문, 불편한 상황을 스스로 연출하는 대립형 질문, 혁신을 추구하는 창조형질문, 공동의 목표를 자극하는 사명형 질문, 미지의 세계를 파헤치는 과학적 질문, 적절한 사람을 선택하게 만드는 면접형 질문, 유희형 질문,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유산형질문이 그것이다.

 그 중 몇 개의 질문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진단형 질문은 특정 상황에서 문제를 파악한다. 원리와 근원, 이유, 본질과 관련이 있다. 왜 이런 문제를 겪게 된 것인지, 문제의 근원이 무엇인지 보고 극복을 위한 방안을 찾아내야한다. 사람들은 상황에 대해 모든 것을 알려주지 않는다. 숨겨진 정보를 찾아내는 과정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전략형 질문은 큰 그림에 초점을 맞추고 점차 세밀한 풍경으로 가는 것을 뜻한다. 큰 그림을 본 뒤에는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계획을 세우고, 시나리오를 만든다. 우리는 전략적 질문을 사용해서 승리로 나아갈 수 있다.

 공감형 질문은 상대방이 어떤 입장에 있는지, 말하고 있는 것 이상의 정보를 듣기 위해 필요하다. 누림과 신중과 다정의 미학이 필요하다.

 가교형 질문은 상대를 방어적으로 나오게 하는 비판이 담긴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질문의 가치는 그것이 끌어내는 답변의 가치와 같다. 메아리 질문 또한 효과적이다. 인상적이다, 흥미롭다 등등의 감탄사 또한 도움이 된다. 상대의 난해하거나 비합리적인 생각도 인정해주는 것이 좋다.

 대립형 질문은 질문을 정교하게 만들어서 상대방이 불리한 증언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논점을 흐리거나 화제를 바꿀 만한 말을 할 기회를 줘서는 안된다.

사람은 말을 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전달한다. 리츠칼튼의 질문법을 읽고, 손님에게 얼마간 함께 시간을 함께 하면서 스몰토크를 하는 것이 하나의 전략이 된다는 점도 재미있었다. 나 또한 외국에 나갔을 때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 그건 단순히 종업원의 호의라고 생각했는데 그 또한 하나의 전략이었다니 !

 또한 경청에 대한 조언도 인상적이었다. 대화가 깊어질수록 신호, 어조, 분위기를 더 신경써서 포착해야하며 말을 하다 잠깐 멈추거나 머뭇거리는 것도 모두 의미가 있다. 몸짓, 표정, 눈 맞춤도 마찬가지이다

 인간은 질문을 던져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소통을 한다. CNN 백악관 출입기자 프랭크의 전략적인 질문법은 우리에게 질문하는 삶에 대한 성찰을 알려주고 있다.

           [인상깊은 문구 ]

  • 대의를 생각하면 투지가 생긴다. 정보와 지식을 확보하면 권위가 생긴다. 주의깊게 들으면 기회가 생긴다.
  • 재미있는 질문은 신선하고 독창적인 생각을 부르기 때문에 우리에게 영감을 불어넣는다.
  • 성공적인 교육이란 그저 우리를 출발만 시키는 교육이다. 우리를 발견으로 이끄는 것, 세상에서 우리의 자리를 확립하고 빠른 변화의 시대에 성공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지금까지 우리가 답한 질문들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던질 질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