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4년 6월 2일 오전 10시
장소: 강남역 스터디카페
도서: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저자: 에릭 와이너
발제자: 박주형
(Brainstorming) 최근 내 머릿속에서 가장 중점이 되는 혹은 지배적인 생각은 무엇인가요?
(발제)
- 마르쿠스는 침대 밖으로 나갈 이유를 사명에서 찾았습니다. 내가 침대에서 나가는 이유 혹은 내가 침대에서 나가는데 도움이 되는 생각은 무엇인가요?
- (p45)
마르쿠스에게는 침대 밖으로 나갈 사명이 있다. 사명이지, 의무가 이니다. 두 개는 서로 다르다. 사명은 내부에서 의무는 외부에서 온다. 사명감에서 나온 행동은 자신과 타인을 드높이기 위한 자발적 행동이다. 의무감에서 나온 행동은 부정적인 결과에서 스스로를, 오로지 스스로만을 보호하려는 행동이다. 마르쿠스는 이러한 차이를 알았지만, 늘 그렇듯 스스로에게 그 차이를 다시 상기시켰다. “새벽에 침대에서 나오기가 힘들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라. ‘나는 한 인간으로서 반드시 일해야만 한다.'” 스토아학파나 황제, 심지어 로마인으로서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 (p45)
- 철학자들은 이질성을 보이고 본인만의 사상을 만들어가는 특성을 가집니다. 나의 삶에서 만난 사람들 가장 독특한 사람을 소개해주세요. 그(녀)를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 (p54)
나는 다른 철학자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철학자들은 거의 외계인에 가까운 이질성이 있다. 로마 황제였던 마르쿠스조차도 자신을 부적응자로 여겼다. 이런 이질성은 철학자의 타당한 특성이다. 철학은 결국 가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보트를 뒤흔드는 것이다. 선장은 보통 자기 보트를 뒤흔들지 않는다. 잃을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철학자는 아니다. 철학자는 열외자다. 외계인이다.
미친 지혜는 사람들을 뒤흔들어 깨달음을 주기 위해 사회 규범을 내던지고 배척될 위험 혹은 그보다 더 큰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충격요법의 원조다. 충격받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미친 지혜를 실천하는 사람은 지혜롭다기보다는 오히려 미친 사람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 (p54)
- 루소는 생각을 떠올리고 정리하는 수단으로 걷기를 활용했습니다.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거나 생각을 정리할 때 쓰는 나의 수단은 무엇인가요?
- (p113)
루소에게 걷기는 숨쉬기와 같았다. “나는 멈춰 있을 때에는 생각에 잠기지 못한다. 반드시 몸을 움직여야만 머리가 잘 돌아간다.” 루소는 걸을 때 늘 지니고 다니던 게임용 카드에 크고 작은 생각들을 적었다. 루소가 걸어 다닌 첫 번째 철학자는 아니지만, 걷는 행위에 대해 이렇게 두루 철학적으로 사고한 철학자는 루소 이전에 없었다.
루소는 철학의 가장 큰 통념 중 하나가 거짓임을 잘 보여준다. 바로, 정신 활동은 신체와 완전히 단절되어 있다는 통념이다.
- (p113)
- 에피쿠로스는 쾌락을 고통의 부재로 정의하고 자연스럽고 반드시 필요한 욕망을 가장 높은 곳의 쾌락으로 여겼습니다. 내가 가장 큰 쾌락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나의 욕망은 무엇인가요?
- (p239)
쾌락의 사다리 맨 위에는 “자연스럽고 반드시 필요한” 욕망이 있다. 예를 들면 사막을 걸어서 통과한 후에 마시는 물 한 잔 같은 것이다. 그 밑에는 “자연스럽지만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은” 욕망이 있다. 사막을 통과한 후에 물 한 잔을 마시고 나서 마시는 소박한 테이블 와인 한 잔. 마지막으로 피라미드 맨 밑에는 자연스럽지도, 반드시 필요하지도 않은 욕망, 에피쿠로스가 말한 “텅 빈” 욕망이 있다. 사막을 걸어서 통과한 후에 물 한 잔을 마시고 나서 테이블 와인을 마신 다음 마시는 값비싼 샴페인 한 병이 여기에 해당한다. 에피쿠로스는 이 텅 빈 욕망이 가장 큰 고통을 낳는다고 했다. 이 욕망은 만족시키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두려움 없이 짚으로 만든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이 황금 의자와 호화로운 식탁을 앞에 두고 걱정에 빠져 있는 것보다 낫다.”
- (p239)
- 베유는 ‘관심’을 최고의 미덕으로 여겼습니다. 내가 가장 쉽게 관심을 가지고 몰입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 (p274)
베유는 관심을 어떤 수단이나 기법으로 보지 않았다. 베유에게 관심은 용기나 정의와 다르지 않은, 똑같이 사심 없는 동기가 요구되는 미덕이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더 훌륭한 노동자나 부모가 되기 위해관심을 기울이지 말 것, 그것이 도덕적으로 올바른 행동이며, 마땅히 해야할 일이라는 이유에서 관심을 기울일 것.
- (p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