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는 무엇보다고 객관적이다.
하지만 그 숫자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진실은 전혀 다른 모습이 된다.
바츨라프 스밀의 “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 가”는 이런 단순한 진리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이 책은 에너지, 환경, 기술, 경제, 인구 등 다양한 주제를 총 71개의 짧은 글로 풀어낸다.
공통점은 모든 글이 숫자를 기반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점이다.
숫자의 수치를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숫자가 담고 있는 맥락과 연결된 흐름을 짚어낸다는 것이 이 책의 매력 중 하나다.
예를 들면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는 친환경적이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스밀은 전기차가 만들어지는 과정, 전력을 생산하는 구조까지 들여다보면 그 믿음에 의문을 제기한다.
또 어떤 글에서는 인류의 수명이 늘어난 진짜 이유가
첨단 의료기술이 아니라 기초 위생과 생활환경의 변화 덕분이라는 사실을 통계로 보여준다.
이처럼 이 책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상식들을 숫자로 점검하고 때로는 반박한다.
팩트에 기반한 사고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결국 이 책이 전하려는 핵심은 단순하다.
중요한 건 숫자 그 자체가 아니라 숫자를 해석하는 힘이라는 것.
숫자는 중립적일 수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설명하고 무엇과 연결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래서 숫자는 때로는 권력이 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오해나 조작의 도구가 되기도 한다.
결국 우리가 배워야 할 건 숫자 그 자체를 읽는 것이 아닌
숫자의 진짜 의미를 찾아가는 사고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숫자는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숫자를 해적할 줄 아는 사람이 진실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