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Stew 독서소모임 AI 시즌의 두 번째 책. AI 이후의 세계. 23년에 나온 책이기 때문에 26년인 지금으로부터 4~5년 전에 만들어졌을 책. 매 일 역사가 새로 씌어질 만큼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기 때문에, GPT가 등장하여 모두가 조급하게 AI의 미래를 예견할 때이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하지 않았다. 또한 공동저자의 책들은 보통 아쉬움을 많이 느꼈었기 때문에…아니다 다를까 키신저와 에릭슈미트의 이름만으로 혹했을 사람들이 많이 구매했을 것 같은 아쉬운 책이었다.
3명이 공동으로 집필했다고 하나, 챕터별로 어떤 사람이 썼는지 알 수 없게 만들었다. AI로 인한 군비 전쟁 관련한 부분만 키신저가 작성했을 거라 생각했던 정도. 책은 AI로 인해 변화될 모든 것들에 대해 개인이, 국가가, 세계가 어떻게 고민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메아리를 지속적으로 외친다.
그나마 흥미로웠던 부분은, 키신저의 국가 간 군비 경쟁의 역사와 어떻게 군비 경쟁이 진행되는지에 대한 부분이다. 최근 미국 이란,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을 보면서 반도체와 AI가 바꾸어 가는 전쟁의 양상에 대해서는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1900년대 세계 패권을 두고 강대국들은 핵 개발에 전념했다. 그리고 핵이 개발되고 지구 전체가 멸망할 수도 있는 상황에 오고 나서야 강대국들은 핵을 통제하기 시작한 것처럼, AI 또한 강대국들은 본인의 패권을 지킬 수 있는 상황까지 개발할 것이다. 하지만 AI는 핵과 다르다. 누구나, 어떤 나라나 쉽게 접근하여 AI를 세상 모든 사물에 접목할 수 있다. 결국 AI를 통한 군비 경쟁은 AI 생태계를 장악한 강대국이 약소국을 통제하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을까.
내가 속한 회사도 AI로 인해 변할 세상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하다. 사람이 하던 프로세스를 시스템화하려고 하며 직원을 줄이려는 모습을 보이며, 경쟁사에게 뒤처질까 두려워 AI를 어떻게든 상품화하며 따라가려고 애쓴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AI는 무조건 따라가기보다는 AI와 함께하기 위한 문화적, 철학적 토대를 탄탄하게 정립하고 나아가야 하지만 AI와 함께하는 삶을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기술적으로든 철학적으로든.
나에게 있어 AI 이후의 세계는, 결국 인간 역사가 그랬듯 사람이 먼저인 세상이지 않을까 하고 낙천적으로 생각해 본다. 지금 AI를 따라가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모두가 AI를 활용하기에 분주하다. 심지어 회사의 50을 바라보는 분도 유료 AI를 통해 멋진 보고 자료를 뚝딱 만들고 있다. 하지만 난 AI에 의지하기 싫다는 자기변명 속에서 꿋꿋이 나만의 길을 바보처럼 걸어가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