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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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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평: 20% 아쉬운 책

별점:★★★★

4차 산업혁명 산물로서 새로 개발된 기술들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잘 예측도 되지 않고 크게 관심도 없다. 왜냐하면, 제일 훌륭한 기술이란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기술이라고 하는데, 내가 현실적으로 겪은 4차 산업혁명의 기술들은 인공지능 시리나 빅스비처럼 불편하고 이질적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기술적인 문제점이 점차 개선된다면 편리해질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차적으로 현재까지 신기술들을 이용해 만들어진 앱이나 제품들은 사용 시 고객들을 편리하게 만들어준다고 주장하지만, 굳이 편리하지 않아도 될 부분을 편리하게 해주거나, 너무나 세부적이고 복잡한 정보들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예를 들어 3D 프린팅을 통해 고객이 즉석으로 옷을 제작할 수 있는 가게라던가, 전신피팅 거울이라던가, 온라인상 자신 만의 아바타에게 옷을 입혀볼 수 있는 쇼핑몰이라던가, 아주 세부적인 정보까지 제공해주는 Health care 앱이든지 말이다.

학생부종합전형 때문에 면접을 준비하면서 4차 산업혁명 관련 책들을 몇 권 읽었던 적이 있었지만 모두 중도 포기했다. 왜냐하면 서사가 없이 객관적인 정보들만 수두룩하게 나열되어 궁극적으로 무엇을 말하고 싶은 지 제대로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클라우스 슈밥의 제 4차 산업혁명을 말하고 싶다.

초연결은 책이 나온 시점이 제 4차 산업혁명에 비해 훨씬 최근이었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신기술이 어떠한 변화를 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윤곽이 잡혔다는 것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었다.

항상 4차 산업혁명 관련 이슈들을 찾아보는 것도 아니고 관련업계 종사자도 아니기 때문에, 책이 제공한 정보들이 얼마나 정확한 지에 대해서는 판단이 불가하다. 하지만, 일단 감지기를 통해 빅데이터를 수집 및 응용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의 제품을 만들고 이를 신사업으로 도입하는 것이 21세기 경쟁력 있는 기업이 되는 길이라는 작가의 주장을 단박에 파악할 수 있어서 내가 읽었던 4차 산업혁명 관련 책 중에 2번째로 마음에 들었다.( 첫 번째로 마음에 든 책은 일본은 4차 산업혁명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책이었는데, 모노츠쿠리 정신의 정의와 역사에 대해 다루고 이를 4차 산업혁명과 적용했을 때 어떠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에 관해 서, 본, 결론이 명확히 드러난 책이었다)

하지만, 목차를 1부 혁명 ‘선점할 것인가, 바라만 볼 것인가’ 2부 선구자들 ‘디지털 기업이 되든가, 망하든가’ 3부 혁명이 끝난 뒤 ‘연결될 것인가, 고립될 것인가’ 이렇게 거창하게 써 놓은 것에 비해 각 내용이 대부분 흥미로운 사례제시나, 비슷한 사례의 반복이 계속되고, 내용을 다 읽고 나서도 왜 각 목차의 제목을 저렇게 정한 것인지 잘 연결이 되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그래도 비교적 1부와 2부는 마음에 들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내가 경험해 왔던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들은 신기하기만 할 뿐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기술들이 대부분이었는데 1부에서 소개된 감지기를 통한 제품들은 모두 필수적이고 도움이 되는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특히 비행기 엔진에 감지기를 설치하여 예측 보수를 해서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한다던 지, 쓰레기통이나, 석유저장통에 감지기를 설치해 정기 검진이나 수거가 아니라, 예측 검진과 수거를 한다던 지의 사례들은 매우 흥미로웠다. 또 그러한 기술로 절감되는 비용이 엄청나다는 점에서 기업에 LOT도입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공감할 수 있었다.  

또한 자동차 리콜 문제에 있어서 LOT 가능 이전 시대에 도요타 같은 경우는 엄청난 비용을 감수하면서 모든 자동차를 무상 수리해주고 기업 신뢰도를 얻을 수 있었지만, 테슬라의 경우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한 번으로 (그것도 새벽에!!) 모든 자동차를 무상수리 했으며, 도요타에 상응하는 고객 신뢰도를 얻었다는 점에서 LOT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오세용 팀장님의 서평을 읽었기 떄문에 작가가 말하는 LOT의 정의가 맞는 것인지 잘 확신이 되지 않지만, 감지기를 통한 빅데이터 수집 및 응용을 Internet Of Things의 개념으로 사용하도록 하겠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책은 완전 이과 분야라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에 항상 거부감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술술 읽혀 책 분야를 찾아보니 경제경영 도서라는 것에 크게 놀랐다. 왜냐하면, 기업의 본질은 이익을 추구하는 것에 있기 때문에 수익을 창출하는 것에 있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텐데 이과적 영역이라 생각했던 4차 산업혁명 분야 책이 경제경영 필수도서가 된 것을 보면, 수익창출의 패러다임이 4차 산업혁명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작가는 디지털 쌍둥이 기술을 매우 강조했는데, 일단 엄청 편리해지기는 하겠지만, 나는 이 기술을 접하고 나서 세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쨰는 디스토피아적 관점에서 프라이버시가 있을 수 없는 세상이 될 것 같아 조금 거부감이 들었고 둘째는 이러한 디지털 사회에서 경쟁력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이과적 지식을 습득하지 않고 될 수 없을 거라는 두려움이 생겼다. 마지막으로는 이러한 디지털 기술이 과연 보편화될까?에 대해서 였다.

작가는 기술 발전으로 인해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라는 말을 하고 있지만, 그러한 기술들을 사용하기 위해 고객은 어느 정도의 소득수준을 갖추어야 되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조금 아쉬웠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지는 기술인데 그 기술들이 사회의 불평등을 조장한다면 너무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기술이 발전되는 만큼 그 기술을 어떻게 보편화 평등화 시킬지에 대해서도 논의도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2부에서는 역사가 있는 대기업들이 어떻게 시대에 맞춰 기업을 혁신하고 있는지에 대해 다룬 내용이었다. 주로 사례를 제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사례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없었지만, 자신들이 갖고 있는 기존의 자원들 (기업 신뢰도나 무수한 고객들)을 잘 이용하여 시대에 도태되지 않고 새로운 수익창출 기회를 마련해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책을 가장 아쉽게 만들었던 것은 3부였는데, 혁명이 끝난 뒤 연결할 것인가 고립될 것인가라는 부제는 내용과 도저히 연결이 되지 않았을 뿐 더러 비슷한 사례와 잡다한 사례의 나열이었기 때문이다. 차라리 1부와 2부로 끝내고 작가의 생각을 담은 마무리 글을 3부에 간략하게 썼더라면 책도 더 얇고 더 완성도가 높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줄평]

IOT란 무엇인지 입문용으로 한번 읽어 볼만하나, 책의 부제처럼 구글, 아마존, 애플, 테슬라가 그리는 10년 후 미래 모습은 딱히 떠오르지 않는 책

[읽게 된 동기]

2020  STEW 1월 지정 도서, 구글이 초청해 듣는 세계 최고 IOT 전략가의 책으로 어떤 미래를 그렸는지 궁금해서 선정한 책

[서평]

책의 제목처럼 나는 구글, 아마존, 애플, 테슬라가 그리는 10년 후 미래 모습이 궁금하여 이 책을 읽어 보고 싶었다.  

저자는 사례를 통해 사물들이 가지고 있는 보이지 않는 데이터의 중요성,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의 융합, 혁신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변화가 필요한 기업모델 등을 얘기하고 있다.  새로운 지식이나 다양한 사례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시간은 좋았지만 좋았던 점보단 오리혀 아쉬움이 더 많이 남은것 같았다. 

저자는 사례를 통해 사물들이 가지고 있는 보이지 않는 데이터의 중요성,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의 융합, 혁신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변화가 필요한 기업모델 등을 얘기하고 있다.  새로운 지식이나 다양한 사례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시간은 좋았지만 좋았던 점보단 오리혀 아쉬움이 더 많이 남은것 같았다. 

그리고 제일 실망스러운 부분은 도대체 구글, 아마존, 애플, 테슬라가 그리는 10년 후 미래 모습이 무엇이냐는것이다. 나는 단지 일부 사례를 통하여 초연결을 통한 밝은 세상을 구축합니다 이러한 결론보단 그래서 각 선구 공룡기업들이 어떠한 노력과 어떤한 기업 변화, 어떤한 로드맵을 통해서 어떤한 모습을 그리고 있는지 구체적인 insight를 기대하여서 아쉬움을 더 느낀것 같다.  

공감 : 더 많은 분야의 융합 및 정보 공유에 대한 노력

IOT를 다음과 같이 해석할수 있겠다. 현실세계의 사물들이 인터넷과 연결이 되어 디지털처리를 통하여 보다 더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IOT는 갑자기 나온 신기술도 새로운 개념도 아니다. 유비쿼터스, 센서네트웍, 무선네트웍 등등 큰 범위에서의 이름 및 형태만 바뀌었을뿐 사물이 제공해주는 데이터를 가공한다는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점점 더 성숙해 지는 IT기술의 혁신을 통하여 (예를 들면 5G,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등) IOT는 빠른 속도로 삶 곳곳에서 존재하게 되었다. 

IOT에 연결된 기기가 늘어날수록, 기기끼리 매끄럽게 연결되고 통합되기가 쉬워질수록 기기 하나하나의 가치와 쓸모가 커진다

책에서 얘기하고 있는 초연결을 통해 더 많은 분야에서 융합이 이루어져 세상에 가져다 주는 이점에 대해서는 많은 공감을 하고 있고 나 역시 이러한 세상이 실보단 득이 더 많을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학원에서 나는 양식장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IOT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한적이 있다. 양식장에 환경 데이터 ( 온도, 수질, 물고기 움직임 등등)을 센싱할 수 있는 무선 센서들을 부착하여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모니터링하여 스마트 관리가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일이었다. 양식장에는 실제로 굉장히 많은 수조가 있었고, 수조별로 몇시간 마다 주기적으로 수온/산소량/오염도 등등을 일일이 체크해야 하는 수작업이 필요했다. 플랫폼 구축의 성공을 통해 추운날 더운날 상관없이 고생하는 사람들의 수고를 줄이고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효율적인 방식으로 자산을 관리하는 효율성을 경험하였다.   

7년전의 경험이지만 그떄 나는 기술이 삶을 변화 시킴에 큰 감명을 받고 더 많은 분야의 융합이 똑똑해지고 가치 있는 서비스를 통해서 우리의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내가 종사하고 있는 커넥티드카 분야도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서로 공유 하고 있다. 예를 들면 타 회사 음성인식 플랫폼을 통한 멀티미디어 정보 제공, 스마트 홈 플랫폼을 통한 홈 IOT 제어, 스마트 무선 결제 플랫폼을 통한 간편한 결제 서비스 등등이 있겠다. 점점 더 많은 플랫폼과의 데이터 공유를 통해 보다 자동차는 점점 더 스마트 해지고 있다. 현재도 많은 데이터 전문가들이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들의 편리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분야의 플랫폼과의 데이터 공유를 추진하고 있을것으로 보인다. 

우려 : 초연결 확장성에 대한 보안 고민

서비스 혁신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하려면, 보안 대책에 대한 처절한 고민은 필수적이다. 책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기업의 고민이 무조건적으로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서 공감한다. 

개인정보 보호법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있기에 기업이 제시하고 있는 보안의 수준 역시 상호차이가 많다.  이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 라인은 없는데 심지어 데이터 융합, 플랫폼 공유 표준화 역시 불투명하다. 또한 현재 많은 기업이 보안기술에 대한 인식도 사실 그렇게 성숙하다고 볼수는 없어 보인다.

책에 대한 아쉬운 점이라면 보안 취약점에 대한 처절한 고민이 담긴 성공한 사례가 부족한 것이다. 그러면 이 책을 읽었을떄 보안 취약으로 인한 정보유출에 대한 두려움 보단 정보 보호에 대한 인식 및 기술의 발전에 대해서한번 더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가 싶다. 

물음 : 순환 기업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조직과 사회에 속한 여러 개인이 이 혁명의 과정에 동참해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새로운 경력을 쌓는데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이제는 필연적으로 디지털 세상에 살 수밖에 없는 이 세계의 구성원들이 세상과 기술을 바라보는 관점을 완전히 뒤바꾸길 바란다. 아니, 이제 도래할 시대에서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 

책에서 제시한 순환 기업의 가장 가까운 예로 고어 사례를 설명해주고 있다. 모든 업무를 그때마다 조직된 팀으로 처리하고 팀장도 팀도 모두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자율적인 운영 문화를 유지한다것이다. 굉장히 신선한 내용이지만 아직은 지금 일터에 도입한다고 했을 떄 물어보고 싶은 것이 많다. 수직적 계층 구조에 익숙한 사람들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이렇게 일을 했을때 업무 혼선은 생기지 않을까, 잘못된 방향에 대해서 누가 수정을 할수가 있고 그걸 결정할수가 있나,  평가에 대한 인사 시스템은 어떻게 구성이 되어야 하는가 등등 책을 통해선 사실 명확한 답을 얻을수 없다는게 아쉬운점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아마 관리측면에 대한 고민이 많지 않아서 책에서 얘기하고 있는 이런 순환 기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서 잘 이해를 못하는것 같다. 기술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했지만 좀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볼려면 경영 관리 분야에 대한 공부도 지속적으로 해야 함을 다시 한번 더 느꼈다.

결론

거대한 책 제목에 비하면 내용이 다소 아쉽다. 그러나 IOT에 대해서 처음 접하거나 기술 입문용, 또는 회사 경영을 목적으로 혁신적인 조직을 위해서 방향성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읽어 볼만한 책인거 같다. 나 역시 이 책을 통해서 다양한 사례를 읽어 보고 쌍둥이 기술, 선환 기업등 새로운 개념을 배우게 되었다.  

[ 한줄평 ]

경영자와 기획자를 위한 기술기반 비즈니스 전략 지침서


[ 서평 ]

제목을 작성하며 이 책의 별점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은근히 고민이 되었다. 사실 기획 분야에 뜻이 있는 21세기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해봐야 할 질문들과 알아야 할 내용들을 담고 있는 유용한 책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같은 내용을 여러 차례 우려 먹고, 심지어 같은 표현도 여러 차례 사용하다 보니, 끝까지 읽는게 필요 이상으로 굉장히 피곤한 책이다. 핵심 내용들을 여전히 담은 채로 책의 길이를 1/3로 충분히 줄일 수 있을 듯해 보인다.

어찌 됐든, 하나 하나의 요점들을 살펴보자면 여러 중요한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

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스타트업을 시작해보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멘트들이 몇 있다. 그 중 하나는, “데이터를 팔아 수익을 낼 것이다”는 멘트다.

이에 대해 내가 이수했던 창업 교육 과정 코치분이 하신 말이 있다. “정제되지 않은 데이터는 쓰레기”라는 말이다. 데이터를 판다고 말하는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얘긴데, ‘그렇게 쉽게 모을 수 있는 데이터를 굳이 제3 자가 왜 살까?’에 대한 고민이 앞서야 한다.

[초연결]은 데이터를 활용하여 윈-윈, 더 나아가 윈-윈-윈 관계를 어떻게 구축해가는지에 대한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한다.

GE는 자사의 IoT 기술을 통해 얻어낸 엔진 데이터를 모아 항공사 에어아시아에 사용료를 받고 판매한다. 항공사는 이 데이터를 활용해 비행 경로를 바꾸고 항공 교통 흐름을 최적화함으로써, 해마다 1000만 달러의 연료비를 아낀다.

이러한 예시들을 참고하여, 다양한 데이터를 끊임 없이 수집하며 다음 질문에 고민을 해야만 ‘데이터를 팔거다’라고 얘기를 할 수 있겠다.

또 누가 우리의 데이터를 쓸 수 있을까?

‘굳이’ 애써서 IoT를 고민해야 하는 이유

난 현재 여행 동행 플랫폼 <트래블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트래블러스(Travelous)의 기획을 맡고 있다. 우리는 엄밀히 구분하자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IoT를 접목시킨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IoT가 당연히 핫한 이슈며 앞으로의 트렌드라는 점은 알고 있었지만, 우리랑은 별개의 얘기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초연결]을 읽으며, 남의 얘기가 아니며 우리도 IoT를 활용해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보았다.

소프트웨어로도 고객 여정에 대해 많은 부분을 알 수 있는건 사실이다. 그러나 사용자가 핸드폰을 내려놓는 순간 접점이 끊기기에 그 한계도 분명하다. 이에 비해 IoT는 고객의 일상 속에 스며들어, 고객에게는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며 우리에게는 고객의 생활 패턴에 대한 보다 깊은 인사이트를 제공해준다. IoT를 활용하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데이터가 제곱 또는 그 이상이 될 것이며, 이는 위에 언급한 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과도 연관된 부분이다.

여행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치 있는 IoT 제품이 무엇일까? 스마트 여행자 지갑? 스마트 여행 다이어리? 많은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우리의 서비스와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접점을 차츰 찾아봐야겠다.

또한, 이전에 읽은 [콘텐츠의 미래]와도 연결되는 내용으로, 이 IoT 제품을 판매하기보다는 이와 연계되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도록 유도해야 된다는 점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 인상 깊은 문구 ]

1부: 선점할 것인가, 바라만 볼 것인가

  • GE의 엔지니어들은 이 감지기에서 나오는 실시간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체에 무슨 문제가 일어날지 일찌감치 예측해 필요한 부품을 미리 마련한다. 이를 통해 웬만한 문제는 비행기가 착륙할 때 곧바로 수리할 수 있으며, 수리에 소요되는 시간을 아끼게 된 항공사는 운항 노선을 확대해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한다. ‘예측 유지보수’ (p. 46)
  • 분산 방식인 P2P 통신망을 IoT에 적용하는 것이 비용과 효율 면에서 더 뛰어날 것 …
    블록체인 기술은 IoT가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기능, 즉 확장성, 개인 정보, 신뢰성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잃어버린 고리’ (p. 98)
  •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일에 덜 집중하고 그것을 둘러싼 부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 (p. 114)
  • 당신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기에 앞서 사고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아무리 자금이 충분하고 새로운 IoT 솔루션을 모조리 도입한다 해도 기술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일은 요원할 것이라는 사실 (p. 125)
  • “또 누가 우리의 데이터를 쓸 수 있을까?” (p. 138)
    GE는 자사의 IoT 기술을 통해 얻어낸 엔진 데이터를 모아 항공사 에어아시아에 사용료를 받고 판매한다. 항공사는 이 데이터를 활용해 비행 경로를 바꾸고 항공 교통 흐름을 최적화함으로써, 해마다 1000만 달러의 연료비를 아낀다.
  • 데이터를 공유하면 여러 사용자의 요구 사항과 그것을 해결할 방법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p. 140)
  • 더 나은 결정을 내리거나 업무를 더 효율적으로 수행하려면, 데이터가 필요한 모든 사람과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데이터가 멈추지 않고 계속 흐르도록 업무 방침과 절차를 바꿔야 한다. 그렇다. 우리는 데이터를 끊임없이 ‘순환’시켜야 한다. (p. 147)

2장: 디지털 기업이 되든가, 망하든가

  • 서비타이제이션 (p. 87)
    첫째, 제조사는 수입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다. 게다가 제품을 팔고 나서도 고객과의 관계가 이어지므로, 고객의 충성도가 올라가고 고객을 잃을 가능성은 줄어든다.
    둘째, 고객은 자신의 식기세척기가 예측 유지보수를 통해 관리되므로 수년이 지난 뒤 거금을 들여 식기세척기를 바꿀 필요가 없다. 목돈이 들어가는 초기 자본 투자가 필요 없고, 제품의 성능이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같은 혁신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므로, 장기적으로는 분명 이득이다. 게다가 제품을 사용할 때만 돈을 내므로 월간 비용을 미리 알 수 있어 비싼 청구서에 놀랄 일이 거의 없다.
    셋째, 지구에도 버려진 제품이 줄어들 것이다. 제품을 폐기하는 대신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출하므로 제품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이고, 그만큼 자원을 나이하지 않아 지구 온난화도 방지할 것이다.
  • 소비자용 IoT 기기의 의미와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여섯 가지 표준 (p. 215)
    1. 박학다식: 인간의 지식욕은 무척이나 왕성해 되도록이면 많은 것을 알고 싶어하며, 심지어는 사실과 정보를 넘어서는 사물의 본질까지도 들여다보고 싶어한다.
    2. 텔레파시: 인간은 남의 생각과 감정을 늘 궁금해 한다. 또한 남과 손쉽고 투명하고 풍성하게 교류하고 싶어 하는 강렬한 욕망을 갖고 있다.
    3. 안전: 인간은 편안하고 아늑하며, 근심과 걱정이 없기를 바란다.
    4. 불멸: 인간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활기가 넘치기를 원하며, 무병장수하기를 꿈꾼다.
    5. 순간이동: 인간은 물리적 한계나 경계에 제약을 받지 않고 싶어 한다.
    6. 표출: 인간은 누구나 자신을 여러 형태로 여러 매체에 고스란히 드러내 발산하고 싶어 한다.
  • 공유 애플리케이션이라면, 사전에 사용자로부터 데이터 제공에 대한 동의를 얻는 절차를 표준으로 삼아야 한다. (p. 217)
  • 사용자의 동의하에 네스트는 기기에서 나온 데이터를 익명 처리해 협력 회사에 제공함으로써 또 다른 형태의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예를 들어 화재경보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에 동의한 집주인은 그 대가로 주택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p. 222)
  • “오늘날에는 초기 비용을 바탕으로 가격을 책정하지만, 앞으로는 제품의 생애가치를 평가해 책정할 것이다.” (p. 243)
    더 많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수익을 창출하는 유일한 방법이 될 것이다. 따라서 제품의 가격은 단순히 하드웨어의 가치만으로 평가될 수 없다. 앞으로는 훨씬 더 다양한 변수가 기어과 고객 사이에 들어찰 것이다.
  • 미래에는 제품 설계자의 역할이 다음과 같은 세 가지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첫째, 제품 설계 책임자로서 혁신적인 제품을 설계하는 데에 집중하는 것이고 둘째, 사용자 경험 책임자로서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는 데에 집중하는 것이며 셋째, 데이터 판매 책임자로서 데이터를 이용해 돈을 버는 데에 지중하는 것 (p. 244)
  • 초연결시대에 고객을 가장 기쁘게 하는 IoT 혁신은 무엇일까? 나는 고객이 자신이 구입할 제품의 설계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p. 262)

3장: 연결될 것인가, 고립될 것인가

  • 협업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경영진의 지원 부족이었다. 또 경영진이 협업에 실제 참여한느 것이 단순히 지원만 하는 것보다 더 중요했다. (p. 289)

읽게 된 동기


2020 STEW 1월 지정도서

한줄평


데이터에 관한 이상적인 기사를 짜집기한 블로그 모음집

서평


먼저 2019년도 마지막 서적을 이 책으로 선택한 것에 깊은 아쉬움을 남긴다. 1월 독서소모임을 위해 읽어야 했지만, 연말 휴가를 반납하고 이 책을 붙잡고 있자니 괴로움이 몰려왔다. 도대체 이 책은 누구를 위한 책일까?

별 기대는 안 했지만, 저자 이력에 비하면 너무도 아쉬운 책이다. 정말 저자가 쓴 책이 맞나 의심이 든다. 이 책이 3쇄를 찍은 것에 제목이 갖는 힘을 새삼 느꼈고, 온라인 서점 예스24 기준 평점 9.2를 확인하며 좌절했다. 이는 사피엔스와 같은 평점이며, 정의란 무엇인가보다 0.1점 높은 점수다.

여기에 안 하느니만 못한 번역가의 해설은 황당하다 못해 짜증이 났다. 아니, 도대체 협업 도구 슬랙이 IoT와 뭔 상관이며, 스크럼 도대체 무슨 맥락이냐. 전산을 공부했고, IT 기업에서 일했다는 이력을 확인하게 된 번역가의 ‘코드’ 해설을 소개하며 이 책의 아쉬운 부분 설명을 시작한다.

스크럼과 슬랙은 모두 IoT를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 협업 관리 도구다. – 옮긴이

코드 : 소프트웨어를 실제로 구동시키는 명령어 – 옮긴이

IOT는 데이터와 인공지능과 엣지와 블록체인과 보안과… 아무튼 짱임!!

초격차라는 책이 나오고서부터일까? 책 제목에 ‘초-‘가 붙는 경우가 많아졌다. 초예측도 있고… 이 책은 초연결이고… 책을 다 읽고서 도대체 이 책은 왜 초연결로 지었나 싶어서 원서를 찾아봤다.

The Future is Smart. 어디가 초연결이냐.

연결에 관해서는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웨어 392호>를 만들며 공부한 경험이 있다. 결과적으로 체인 빅뱅(Chain Bigbang)이라는 제목을 달게 됐지만, 처음 기획은 Connecting the World 였다.

내가 만난 전문가들은 각각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인더스트리 4.0, 의료 빅데이터, 클라우드 보안 등 연결에 관한 다양한 콘텐츠를 썼다. 그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콘텐츠를 정리하며 건설, 자동차, 제조, 의료, 보안 등 각 분야에서 연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배웠다. 그런데, 이 모든 노력을 IoT라는 이름으로 묶어도 될까?

IoT, Internet of Thing은 우리말로 ‘사물인터넷’이다. 말 그대로 사물에 인터넷을 연결하는 것이다. 그게 쓰레기통이든, 냉장고든 인터넷을 연결하면 IoT다. 책 내용처럼 IPv6(Internet Protocol version 6)체계가 도입됐고, 무한대에 가까운 IP를 부여할 수 있다. 컴퓨팅 속도도 빨라졌고, 저장공간 가격이 제로에 수렴하며 정말 모든 것을 연결하는 희망찬 미래에 다가가는 듯하다. 그런데 전문가로서 희망찬 미래만 이야기해야 할까?

나는 이 분야 전문가가 아니다. 그럼에도 이 책 내용 대부분을 알고 있었다. 내가 가진 커리어 덕분도 있지만, 이는 꼭 업계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알 수 있다. 이미 흔히 알려진 내용이란 것이다.

때문에 모든 기술을 언급하며 IoT라 엮는 내용이 불쾌했다. 저자 또한 각 기술이 IoT 하위 기술에 속하는 게 아니란 걸 알테니 말이다.

우리가 최종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IoT 솔루션은 ‘데이터 수집력을 향상시키는 일’과 ‘그것을 조사하고 분석할 데이터 과학자를 영입하는 일’ 두 가지로 수렴되어야 할 것이다.

IoT를 가능케 하는 최초 접점인 센서(감지기)는 IoT를 위한 기술이라 말할 수 있겠다. 그런데 그렇게 모인 데이터를 분석하는 게 IoT의 하위개념인가? 데이터 분석이 IoT에만 사용되는가?

각 노드에서 엣지 컴퓨팅이 IoT를 의미 있게 한다고는 말할 수 있겠다. 그런데 클라우드 기술 자체가 IoT의 하위 개념인가?

도대체 뭔 소리냐고 반문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핫하다는 기술이 죄다 IoT를 위해 존재하는 듯 설명한다. 그래서 IoT가 도대체 뭔가?

그래서 이 책을 다 읽고 원서 제목을 찾아본 것이다. The Future is Smart. 어디가 초연결이냐. 번역서 부제는 ‘구글, 아마존, 애플, 테슬라가 그리는 10년 후 미래’다. 그리고 원서는… How Your Company Can Capitalize on the Internet of Things–and Win in a Connected Economy 너무 다른 거 아니냐.

각 로컬에 맞게 적절히 번역하는 것은 동의한다. 하지만, ‘초-‘라는 접두사가 유행한다고 억지로 ‘초연결’을 만들어 냈다. 그렇게 3쇄를 찍었다. 각 기술 위에 IoT라는 상위 기술이 있다면, 그 위에 마케팅이 있다.

밝고 희망찬 미래 기술

이제 내용을 보자.

저자가 독자를 ‘휴가지에 누워 있는 CEO’를 대상으로 했다면, 딱 거기까지 이 문체에 동의를 할 수 있겠다. 전장에서 지친 몸을 회복하는 CEO에게 밝고 희망찬 미래는 심신건강에 좋다. 그게 아니라면, 현실 얘기도 해야 하지 않는가?

2016년 뉴욕 패션위크에서 AGT의 AI 해설가는 무대에서 포착한 관람객과 모델의 움직임, 대화, 복장 등을 포함해 폭넓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했다. 공연이 끝난 뒤 AI 해설가는 홍보용 후기 포스트와 비디오클립을 수백 개나 만들었다. 그 결과 이전 행사에 비해 콘텐츠 구독률이 4700퍼센트 증가했다.

아주 흥미롭다. 4700퍼센트라니, 도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다.

프로그래밍 전문 지식이 없는 콘텐츠 제작도 인터넷을 통해 뷰포리아 소프트웨어에 접속해 자신만의 직관적인 증강현실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

와우. 이제 개발자는 뽑을 이유가 없겠다. 그런데, 프로그래밍 전문 지식이 없는 직원이라면, 어떤 전문 지식이 있는 사람을 뽑으면 될까?

농기계는 해마다 새로 살 필요가 전혀 없지만, 데이터는 해마다 새로 사야 한다. 우리가 제공하는 데이터의 이점을 한번 경험해본 고객은 반드시 우리를 다시 이용할 수밖에 없다.

역시, 데이터다. 데이터가 구독 경제도 만들어주는구나. 역시 우리 회사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구독 경제를 실현해야겠어. 좋아. 휴가를 마치면 우리 회사는 넷플릭스로 향한다! 그런데 뭐부터 하면 되지?

프랫앤드휘트니는 GTF 엔진에 감지기를 5000개나 설치했는데, 초당 10기가바이트에 이르는 데이터를 생성한다. 평균 비행시간인 12시간으로 환산하면 무려 844테라바이트에 이른다.

그래, 센서부터 사야지. IoT의 생명은 센서와 데이터지. 일단 센서가 있어야 데이터를 만들지. 그렇고말고.

디지털 사회의 특징은 먼저 자리를 잡아 표준의 기준을 장악하는 자가 모든 영광을 가져간다는 것이다.

가능한 한 빠르게 해야 해. 역시 내가 전선에 복귀해야 회사가 돌아가지. 여보세요? 어, 김비서. 나 돌아가야겠어. 우리도 IoT인가 뭔가 해보자고. 일단 센서 5만개 사둬.

GE의 내부 평가에 따르면, 세계 곳곳의 500개 넘는 GE 공장 가운데 약 100개가 ‘생각하는 공장’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생산성과 이윤을 최대로 끌어올리고자 ‘린 생산방식’과 ‘3D 프린터’, 그리고 ‘전면적인 디지털화 전략’을 결합했다.

내일부터 우리 회사는 ‘전면 디지털화 전략’을 시작한다! 뭐? 전문가가 부족하다고?

튤립의 제조용 IoT 플랫폼이 지닌 가장 큰 강점은 코드를 아예 입력하지 않아도, 혹은 매우 간단하게 쓰기만 해도 구동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프로그램을 짤 줄 모르는 공장 엔지니어도 단계별로 차근차근 알려주는 쌍방향 안내서를 보며 현장용 애플리케이션을 뚝딱 만들 수 있다.

걱정 마. 설명서가 있어.

블로그 모음집

성공사례가 무궁무진할 것 같지만, 생각보다 으스댈만한 성공사례는 정해져 있다. 제트기 데이터 이야기는 3번이나 나왔고, 쓰레기통 이야기 등 반복해서 언급하는 사례가 많았다. 사실 사례보다 ‘어쨌든 데이터 모아서 분석해야 해’라는 맥락에서 벗어나지 않는 게 불편했다.

각 챕터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고, 같은 말을 반복하는 데서 이상함을 느꼈다. 도대체 이 저자가 뭐 하던 사람이었지? 실무 경험이 있는 사람이 맞는 거야? 저자가 말을 반복할 때마다, 나도 이 생각을 반복했다.

W. 데이비스 스티븐슨은 미국 국토안보연구소 전문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그밖에도 다양한 신산업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IoT 솔루션을 집약한 ‘스티븐슨 전략’을 수립해 구글, 아마존, 테슬라, GE 등 초대형 글로벌 기업의 IoT 혁신을 도왔고,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시티 정책으로 손꼽히는 워싱턴 D.C. 스마트시티 사업을 주도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분야의 최신 이슈와 소식을 전하는 최상위 구글 ‘블.로.거’로 활동하고 있으며, 하버드비즈니스리뷰, 허핑턴포스트, 보스턴글로브 등에 다수의 칼럼을 기고했다.

그렇다. 블로그와 칼럼을 모은 책인 것이다.

적힌 이력이 맞다면, 각 프로젝트에서 전문가로서 역량을 발휘한 게 맞다면, 각 칼럼은 힘을 얻는다. 하지만 칼럼과 책은 다르다. 각 칼럼에서 전하는 메시지가 각자일 수 있지만, 책은 큰 하나의 맥락을 가져야 한다. 그 맥락이 ‘아무튼 IoT 짱임’이라면, 너무하지 않는가?

신기술 도입에 관한 가장 흔한 반박인 ‘노동자 감소’에 관한 질문도 너무 편안히 넘어간다. IoT를 도입해도 결국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할리데이비슨이 41채나 있던 공장 중 39채를 없애고 2채만 남겼다. 노동자 2천 명 중 800명만 남았다. 이에 저자는 노조가 개선을 받아들이지 않았더라면, 영영 스마트 제조 기회를 놓쳤을 거라며 문단을 마친다. 도대체 전문가로서 견해는 어디에 있는가?

단순히 사례를 모아 전달하는 것이라면, 뭐가 ‘초연결’이란 말이냐. 블로그 포스트 초연결이냐.

마무리

책 마지막에 부록으로 실린 글이 있다. 무려 ‘초연결시대 IoT 설계 선언문’이다. 이 선언문은 10개로 마치 가톨릭 십계명처럼 적어놨다. 그리고 첫 번째 항목은 이렇다.

우리는 호들갑 떠는 IoT 광고를 믿지 않는다.

연결이 중요하다. 연결을 위해 센서가 필요하다. 각 센서는 빠른 처리를 위해 엣지 컴퓨팅을 도입해야 한다. 블록체인 기술이 중앙화된 데이터 센터 위험을 막을 수 있다. 데이터를 모으는 것보다 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 때문에 좋은 데이터 과학자를 뽑아야 한다. 통찰을 위해 다양한 전문가로 팀을 구성해야 한다. 모든 설계는 보안이 기반돼야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만 전달하는 메시지는 뭘까? 위 소개된 메시지는 미래기술을 말하는 인터넷 기사만 봐도 알 수 있다. 심지어 전문가가 아니어도 할 수 있는 말이다. 그냥 다 좋은 말 아닌가?

사실 표지를 보니 CEO가 휴가지에서 읽는 책이 맞는 것 같다. 제목이며, 부제며 나무랄 대가 없다. 내가 잘못했네…

인상 깊은 문구


  • 내가 이 책에서 IoT를 통한 초연결 혁명에 관해 가장 집중적으로 다루려는 부분도 바로 이것이다.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정밀도’, 그리고 그 정밀도가 우리에게 선사할 무궁한 이익이다.
  • 아인슈타인의 말을 빌리자면, 문제를 일으킨 당시의 생각 수준으로는 결코 그 문제를 풀지 못한다.
  • 쓰레기통이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사람들이 몰려 있죠.
  • 심전도 측정기 ‘카디아’는 100달러도 안 되는 자그마한 금속장치다. 그런데 이 장치를 스마트폰 뒷면에 붙이면, 1만 달러가 드는 입원 진단 비용을 아낄 수 있을 만큼 정확한 심전도 측정 결과를 단 30초 만에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FDA 승인도 받았다.
  • 최근에는 주변의 무선 전파를 전력으로 이용하는 획기적인 통신 기술 ‘백스캐터(Backscatter)’까지 개발됐다.
  • 한 번의 운항으로 나오는 항공용 제트엔진의 데이터가 무려 0.5테라바이트다.
  • 디지털 사회의 특징은 먼저 자리를 잡아 표준의 기준을 장악하는 자가 모든 영광을 가져간다는 것이다.
  • 가장 완벽한 경지에 오른 기술은 눈에 드러나지 않는다. ‘이런 기술(Calm Technology)’은 일상에 자연스레 스며들어 마침내 일상과 구분되지 않는다.
  • 상용화된 가장 최초의 쌍방향 태그 시스템은 ‘바코드’다.
  • 사실 IoT 기술은 시원한 콜라를 마시고 싶은 갈망에서 시작됐다. 1980년대 초반에 카네기멜론대학 컴퓨터학과 대학원생 몇몇이 자판기에 콜라가 몇 병이나 남았는지, 또 콜라가 얼마나 시원한지를 알고 싶은 마음에 콜라 자판기에 ‘마이크로 스위치’를 집어넣었다. 그러고는 이 스위치를 학과에 있는 메인프레임 컴퓨터와 연결했다.
  • IoT에서 으뜸으로 중요한 요소는 말할 것도 없이 ‘인터넷’이다. 인터넷이 없으면 IoT는 존립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처음에는 제각기 다른 목적으로 개발되었지만, 결과적으로 IoT 기술에서 무척 중요한 영역을 담당하게 된 핵심 기술이 있다. 바로 ‘분석 도구’다.
  • 우리가 최종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IoT 솔루션은 ‘데이터 수집력을 향상시키는 일’과 ‘그것을 조사하고 분석할 데이터 과학자를 영입하는 일’ 두 가지로 수렴되어야 할 것이다.
  • 2016년 뉴욕 패션위크에서 AGT의 AI 해설가는 무대에서 포착한 관람객과 모델의 움직임, 대화, 복장 등을 포함해 폭넓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했다. 공연이 끝난 뒤 AI 해설가는 홍보용 후기 포스트와 비디오클립을 수백 개나 만들었다. 그 결과 이전 행사에 비해 콘텐츠 구독률이 4700퍼센트 증가했다.
  • ‘에지 컴퓨팅(Edge Computiong)’이란 대량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때 ‘말단(Edge)’, 즉 데이터를 수집한 기기나 감지기 근처에서 예외적인 문제를 선제적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 감지기는 IoT 구성 요소 중 값이 가장 싼 부품일뿐더러, 경영진의 관심도 가장 적게 받는다.
  • ‘디지털 쌍둥이’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IoT에 연결된 사물들을 통째로, 그리고 실시간으로 복제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 제너럴모터스(General Motors, GM)는 엔진을 만들기 전에 늘 시행하던 ‘제품 설계 시험’ 단계를 공정에서 완전히 제외했다. 그 대신 제품의 작동 상황을 디지털 시뮬레이션으로 돌려본다.
  • GE는 모든 유형 자산마다 ‘복제본’을 만들어 클라우드에서 끊임없이 작동시키고 있습니다. 초마다 작동 데이터가 쌓이기 때문에 복제본의 정밀도는 갈수록 높아지죠.
  • 프로그래밍 전문 지식이 없는 콘텐츠 제작도 인터넷을 통해 뷰포리아 소프트웨어에 접속해 자신만의 직관적인 증강현실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
  • IoT 솔루션을 도입한 회사의 담당 엔지니어들은 물론이고, 정부의 규제 담당자 모두 ‘보안 적용 설계’가 필요하다는 데에 뜻을 같이한다. 이제 우리는 처음 설계 단계부터 데이터 보안 기능을 기기에 반영해야 한다.
  • 지멘스의 철도차량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 핵심 기술은 ‘시낼리틱스’다. 시낼리틱스는 철도차량뿐만 아니라, 의료 장비부터 풍력발전 단지까지 다양한 산업의 데이터 분석에 사용할 수 있는 IoT 플랫폼이다. 현재 30만 개 이상의 기기가 이 플랫폼에 실시간 데이터를 보낸다. 지멘스는 이렇게 모은 결과를 빅데이터가 아니라 ‘스마트데이터’라고 부른다.
  • GE는 기존의 IoT 플랫폼들을 살펴본 끝에 그 어떤 것도 산업 디지털화가 요구하는 광범위한 조건에 맞아떨어지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결국 그들은 스스로 플랫폼을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프레딕스’다. 프레딕스는 생산 현장과 제품에서 나오는 데이터의 끊임없는 순환을 바탕으로 계속 진화한다.
  • GE의 내부 평가에 따르면, 세계 곳곳의 500개 넘는 GE 공장 가운데 약 100개가 ‘생각하는 공장’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생산성과 이윤을 최대로 끌어올리고자 ‘린 생산방식’과 ‘3D 프린터’, 그리고 ‘전면적인 디지털화 전략’을 결합했다.
  • GE는 이렇게 완전히 통합된 산업용 애플리케이션 방식을 여러 분야에 도입함으로써 진정한 ‘예측 유지보수’ 시스템을 구축했다. 산업 현장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포괄적 IoT 전략인 ‘APM(Asset Performance Management, 자산 성능 관리)’이 바로 그것이다.
  • IoT의 진짜 기회는 데이터를 얼마나 남다르게 결합하느냐에 달렸다.
  • 농기계는 해마다 새로 살 필요가 전혀 없지만, 데이터는 해마다 새로 사야 한다. 우리가 제공하는 데이터의 이점을 한번 경험해본 고객은 반드시 우리를 다시 이용할 수밖에 없다.
  • 구글의 기술력이 추가된 네스트가 미국 전역의 가정집에 도입되자, 전국적으로 수십 억 킬로와트의 전력이 절약되는 효과를 보였다. 기존과 비교해 난방비의 10~12퍼센트, 냉방비의 15퍼센트를 줄였다.
  • 2009년 미국 교통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매년 물류비로 사라지는 비용이 미국 GDP의 10퍼센트에 달할 정도로 터무니없이 비싸기 때문이다.
  • 유통은 곧 교통의 문제다. 따라서 ‘도시 계획’과 ‘유통 혁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 코카콜라의 스마트 자판기 ‘프리스타일’은 무려 150가지나 되는 농축액이 들어간다. 고객이 섞어 만든 음료의 데이터를 수집해 새로운 혼합 비율을 도축하겠다는 것이다. 조금 얄밉기는 하지만 이 얼마나 가치 있는 전략인가.
  • 프랫앤드휘트니는 GTF 엔진에 감지기를 5000개나 설치했는데, 초당 10기가바이트에 이르는 데이터를 생성한다. 평균 비행시간인 12시간으로 환산하면 무려 844테라바이트에 이른다.

< 읽게 된 동기 >

2020년 Stew 독서 소모임 첫 번째 시작!

< 한줄평 및 별점 > 

4차 산업혁명의 세 가지 핵심 개념 중 하나인 IOT. 기업인들에게 현재 진행 중인 사물인터넷 혁명 흐름에 타야만 할 것을 강조하고 또 강조하고 강조하는 입문서. IOT의 기본 배경에 대한 적절한 사례로 이해를 돕는 것에는 추천

< 서평 >

내가 다니는 회사의 미래 기업 전략은, 회사의 업무 Flow를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Solution이다. 이를 위해서는 HW의 감지기 장착과 각종 SW를 통해 회사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정보와 업무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빨아 들어야 한다. 이 전략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이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부분의 회사는 Big Data와 IOT의 화합이 제공하는 혁신과 비용 절감의 효과를 눈으로 보려 하지 않았다.

그런데 세상이 바뀌고 있다. 미국과 유럽 선진국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의 물줄기가 세차게 몰아치자 그 여파가 우리나라까지 왔다. 대기업과 관공서를 중심으로 SW 투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고 우리 회사도 이에 발맞춰 SW 인력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우리 회사의 방향성은 이제 4차 산업혁명에 발을 담군 수준이라 생각한다. 회사가 판매하려는 제품과 솔루션에 대한 방향성은 맞지만, 이 흐름의 가속도를 붙게 해줄 내부 혁신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려고 하는 한 단어는 저자 소개란에 적혀 있다. “끊임 없이 공유하고 연결하라”

대부분의 직장인이 하는 불평 중 하나는, 부서와의 소통 문제다. 부서의 일에 대한 접근을 철옹성으로 막고, 공유를 요청하면 월권이라 생각한다. 이를 풀어가는 과정에 있어 직장인들의 업무 효율은 무지막지하게 저하된다. 회사는 혁명을 외치지만 정작 내부는 변하지 않는 모순.

저자가 말하는, 부서 간의 벽이 허물어지고 모든 자료가 공유되는 회사. 직장인들에게는 꿈의 직장이 아닐까? 그런데 이런 모습이 이미 선진 회사에서 시작된 것을 보니 머지않은 것 같다.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다양한 정보를 통해 부서 간의 콜라보가 이루어지는 순간.

개인적으로 이 책의 장점은 다양한 사례이다. 대기업 중심의 사례 외에도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IOT 성공 사례들은 독자들의 Target을 고려했다는 점에서 만족했다. 특히, 단지 3D 업종이라고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던 쓰레기 수거 업체에 대한 사례는 발상의 전환이었다. 회사의 이윤추구와 고객의 편리성, 사회의 공공성까지 함께 추구되는 구조는, 우리가 단편적으로 바라보던 관점을 바꾸게 해주는 훌륭한 사례였다. 연결이 어떤 확장성을 보여줄 수 있는지 많은 상상과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모든 게 변한다

정말 모든 게 변하고 있다. 대학교 경영 경제 서적 저자들은 지금 얼마나 바쁠까? 10년 전 배웠던 경영의 기본 지식을 지금 본다면 어떤 반응일까? 그 당시에는 1,2,3차 산업혁명의 역사와 기본 지식을 토대로, 인터넷과 모바일 혁명이 가져오는 경영 변화를 배웠다. 그런데 10년 만의 이 지식은 과거의 지식이 되어가고 있다.

고객 세분화를 통한 마케팅 전략 수립, 대인 영업 기법의 변화, 물류 흐름의 단축을 통한 SCM 혁명 등 경영 경제 기본 원칙들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원칙들을 활용하는 방법론은 4차 산업혁명의 변화와 함께 모든 게 변할 것 같다.

사람은…

어렵다. 이 전에는 하루하루 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업은 치열하게 원가 절감을 했다. 고효율 저비용 자재들을 찾아내는 등의 방법도 있지만, 가장 손쉬운 비용 절감은 인력 조정이다. 그렇게 10년에 한 번씩 많은 회사는 이윤 추구의 깃발 아래 인력 조정을 했는데, 이제는 4차 산업혁명이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뺏어간다.

우리 회사 또한 기술의 발전과 함께 구조조정은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HW 자체의 발전으로 서비스 발생률은 줄어들고, 고장에 대한 가능성을 사전에 감지하고 대처하기에 인력 투입을 더욱 감소한다. Solution의 도입으로 간단한 반복 업무 또한 없어졌다. 살아남은 사람들에게는 좋은 환경이 갖추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 또한 언제 대체될지 모르는 변화 속에 다들 무서워한다. 어쩔 수 없이 책상을 비우는 사람들에게 새 인생에 대해 응원을 하지만 이 송별회의 주인공이 언제 자신이 될지 걱정한다.

역사적으로 새로운 혁명의 뒤에는 그림자가 있을 수 밖에 없지만 새로운 빛 또한 나타나는 것은 역사의 반복이었다. 하지만 이 과도기의 피해자와 가족은 너무나 큰 상처를 가지게 된다. 그런데 왜 점점 새로운 빛 보다는 그림자가 커 보일까? 발전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새로운 빛이 생기는 속도가 그림자가 발생하는 속도를 못 따라가는 것 같다.

이 책의 아쉬운 점은 저자가 강조 일변도의 책을 썼다는 점과, 지속해서 자신이 새로운 경영 개념을 만들어내려는 문장들이 많아서 조금 거북한 부분이 있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에 대한 기본 지식과 다양한 사례를 제공한다는 점에는 추천할 만 하다.

나는 이 거친 흐름 속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 너무 빠른 시간에 답답함이 느껴진다.



< 인상 깊은 문구 >

디지털 사회의 특징은 먼저 자리를 잡아 표준의 기준을 장학하는 자가 모든 영광을 가져간다는 것이다 – p61

기술과 세상을 대하는 자세를 근본부터 고치지 않고 늘 하던 대로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처음부터 시작한 사람을 이길 수 없다 – p126

모든 기술의 혁신과 그로 인한 변혁은 ‘거부’에서 촉발됐다 – p153

우리의 최종 목표는 물리적 가치 사슬 전체를 디지털로 완벽하게 재현하는 것입니다 – p174

원은 본질부터가 협력이다. 원에서는 누구나 서로 볼 수 있고, 말을 걸 수 있다. 우위나 계급을 뚜렷이 나타내는 표시가 없다. 그리고 원의 또 다른 본질은 순환이다. 모든 정보가 곡선을 따라 멈추지 않고 흐르며 무도에게 전달된다. 그리고 다시 처음으로 이어진다 – p282

혁신이란 위로부터의 명령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자유로부터 시작된다. – p289



한 줄 평

IoT 입문 오리엔테이션

서평

사물인터넷, IoT, 유비쿼터스 이미 많은 이름으로 알려진 기술에 대한 입문서다. 물론 공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특히 IoT로 인해 산업 전반의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으며 그 가치는 어마어마 하다는 것을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해준다는 점은 흥미롭다. 하지만 이 책은 미완성이고 무언가 더 많은 말을 하고 싶지만 하지 않아 후속편이 있을 것 같은 책이다. 특히 순환기업의 파트가 그러하다. 구체적인 것이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지멘스와 GE라는 오래된 기업들이 신기술의 적용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성장동력을 얻고 있다는 부분은 흥미롭다. 실제 사용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항상 많이 하던 기술인데 책을 읽으면서 데이터라는 것의 활용례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또한 5G라눈 무선 통신 기술이 나왔을 때 자율주행과 사물인터넷이 주로 그 수혜자가 될 것이라 이야기 했는데 지금보니 그 이유를 알것 같다. 한번의 비행으로도 몇 백 테라의 데이터가 나오는데 차량주행이나 개인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기기에서 나오는 데이터의 양도 그에 못지 않게 대단할 것이라 생각하지 5G기술의 효용이 보다 확실히 보이는 것 같다.

이 책을 보던 중 정말 흥미로운 문구가 있었다.

“오늘날에는 초기 비용을 바탕으로 가격을 책정하지만, 앞으로는 제품의 생애가치를 평가해 책정할 것이다.”

경제학의 기본적 개념을 다시 쓴다는 말로 나에게는 들렸다. 비용에 대한 개념이 바뀌어 새로운 패러다임의 출현을 예상하는 말인데 처음에는 응? 했지만 곰곰히 책을 읽다보니 오히려 앞으로는 너무나 당연한 방식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애주기에 맞춰 가치를 평가한다는 것은 매우 힘들다. 행정학을 배우면서 가장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도 생애주기 소득을 고려하여 연금 모형을 만드는 것이다. 연금이나 보험에서는 주로 이야기되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제조업 분야에서도 이제 이런 논의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니 굉장히 흥미로웠다.

이 책을 덮고 난 뒤 앞으로의 사회는 보다 더 개인 맞춤이 될 것 같다. 물론 지금도 개인의 니즈에 맞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만 이를 보다 압축하여 정말로 개인에 딱 맞춘 서비스와 제품이 앞으로는 시장에 나올 것 같다. 과거 현대 사회에서는 다품종 소량생산, 개인의 취향을 고려한 제품군이 특징이라 배웠는데 IoT 기술의 발전은 아마도 그 화룡점정이 될 것이다.

추가하여 책을 읽다보니 지난해 읽었던 ‘콘텐츠의 미래’가 생각났다. 콘텐츠의 미래가 네트워크 효과에 대한 분석을 치밀하게 담은 글이었다면 이번 ‘초연결’은 네트워크 효과를 형성하기 위한 기초 기술에 대한 글이었다. 이 책이 콘텐츠의 미래처럼 좀더 자세하고 많은 근거와 사례가 있었다면 더 좋은 책이었을 것이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 한줄평 ]

저자가 말하는 ‘우리’는 과연 누구인가? 처음부터 끝까지 모호한 상태로 읽었다.

[ 서평 ]

글을 시작하면서

Q: ‘테슬라는 과연 자동차 산업계의 서브웨이(고객맞춤 샌드위치)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인가?’

A: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요.

책을 읽기 시작한 것부터가 늦었다. 우여곡절 끝에 전자책을 구입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디지털 현실에 적합한 읽기 방식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모호하고 맥락이 잡히지 않았다. 나는 최첨단 기술과는 너무 먼 분야를 전공으로 선택하고 접하는 사람이다. 무지에서 기인한 사태라고 생각해본다.

읽는 내내 의문이 들었다. 습관적으로 디스토피아를 상상하며 읽기도 했다. 책에 덧붙인 인덱스의 대부분이 ‘하지만-’으로 시작했고 의구심이 담겨있었다. ‘나는 진정 불안에 잠식되어 있고, 보수적이며 꽉 막힌 인간인가?(혹시 꼰댄가?_호환마마보다 무서운 꼰대)’라는 생각을 내내 했다. 인간. 반성. 두려움. 의구심. 약간의 낙관. 이 다섯 가지가 책을 읽고 한 생각의 집합이다.

인간_인간의 자리는 어디일까?

책을 읽으며 여러 고민들을 적었다. 서평을 위해 모아보니 그러한 고민들은 모두 ‘인간’에 관한 것이었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았던 개념은 ‘디지털 쌍둥이(Digital Twins)’였다. 이러한 기술이 사물에 쓰이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었지만 인간에게까지 도입된다고 했을 때는 우려를 했다. 좀 철학적인 생각도 했다.

디지털 쌍둥이는 공간조차 차지하지 않고 화면상에만 존재하는 대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런 대상을 접하게 될 인간은 이전과 똑같이 자기인식을 하게 될까? 가끔은 사진 속의 ‘나’를 보아도 낯설 때가 있는데 화면상에서 ‘수치화되고 객관화된 나’를 보는 기분은 어떨까. 태어날 때부터 그런 현실을 접한 인간의 정체성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꿈에서 대상화된 나자신을 만나게 될 때가 있다. 걱정을 안고 사는 사람이라서 좀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으면 꿈에 그대로 나온다. ‘현실의 나(A)’는 ‘꿈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나(B)’를 객관적으로 바라본다. 때론 ‘나B’가 평소 습관에 따라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본다. ‘나(A)’는 앞으로는 저러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디지털 쌍둥이’를 갖는 것도 이런 느낌일까?

좀 더 깊이 생각해보자. 책에서 나열된 내용은 디지털 쌍둥이를 통해 몸의 이상이나 변화를 감지하는 차원이다. 그러나 기술이 더 발달하여 인간의 감정까지 수치화해서 보여줄 수 있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현재의 내가 어떤 감정을 얼마만큼 느끼는지 보여준다면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오히려 더 혼란스럽지는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감정을 느끼는 일을 인간 고유의 속성이라고 할 수 있을까. 기술과는 동떨어져 살고 있는 나는, 기술의 힘을 빌리지 않고 내가 느끼는 대로 살고 싶었다.

저자는 계속해서 초연결 사회가 되면 효율성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진단을 한다. 책의 서두에 소개된 쓰레기통은 통이 다 차면 알아서 알려준다. 노동자가 아직 비울 필요가 없는 쓰레기통까지 가는 수고를 줄인다. ‘세넷’에서는 남은 기름의 양을 알 수 있기 때문에 기름 운송에 효율성을 더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공장에서는 각 공정에서 문제 상황이 발생하기 이전에 장치에 부착된 센서가 이상을 감지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 인간의 자리는 어디일까? 당장 펜실베니아 공장 노동자의 수는 2000명에서 800명으로 줄었다. 숙련공에게 기계의 이상을 감지하게 하는 위험을 떠안느니 IoT를 어서 도입하라고 한다. 저자는 한참 기술 이야기를 하다가 끝에 가서 ‘그래도 인간은 필요해.’라고 덧붙인다. 하지만 소외될 인간과 해고된 노동자에 대한 해결책은 없다.

기업가 입장에서 노동자의 사정까지 고려할 의무가 없다는 반박이 나올 수도 있다. 해고된 1600명의 노동자는 불성실했던 것이라고 할지도 모른다. 같은 노동자들도 일은 성실히 하지 않고 월급만 챙기던 동료들을 달가워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물러서서 생각해도 쉽게 동의가 되지 않는다.

물론 사용자의 운전습관을 분석해 보험료를 책정하는 시스템이나 심전도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카리마’의 도입은 환영할만하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여전히 의구심이 든다.

의구심_과연 낙관적이기만 할까?

저자는 계속해서 낙관적으로 미래를 전망한다. 하지만 정말 낙관적이기만 할까? 기술의 발달을 이야기할 때 늘 등장하는 문제는 비용과 빈부격차 문제이다. 늘 나오는 이야기이므로 불필요하다는 반응은 곤란하다. 기술이 아무리 상용화되어 단가가 낮아진다고 해도 소외되는 이들은 발생한다.

‘버터플라이 IQ’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저자는 논의를 하면서 ‘누구나 갖고 있는 영상장치가 있는데 그건 바로 스마트폰이다.’라고 진술한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따졌을 때 ‘누구나’에 속할 수 있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스마트폰을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는 것 자체가 이미 ‘가진 자만을 위한 기술’인 것처럼 느껴진다.

또한 과연 저자의 말대로 포도농장과 굴 양식장에까지 속속들이 IoT기술이 들어올 수 있을까? 그것도 10년 안에? 방향이 좀 다르지만 최근 도입된 키오스크 사례를 들어보겠다. 키오스크 도입은 매우 빠르게 이루어졌는데 그에 따른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게 나타난다. 노인들은 이미 주문에서 소외되고 있으며 비교적 적응력이 빠른 젊은이들도 종종 어려움을 느낀다. IoT기술을 따라잡는 소수와 그렇지 않는 이들 사이의 간극은 무엇으로 좁힐 수 있을까?

초연결 사회가 되면 기업들이 정보공유를 활발히 하여 누구나 필요한 정보 안에 접근할 수 있다는 내용도 지나친 낙관론처럼 보인다. 과연 기업 경영자들은 정보공유를 하려들까? 그들이 전 직원에게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이유는 기술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저자는 책의 후반부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결국 기업의 이윤을 극대화한다고 하지만 인간은 늘 합리적인 선택만하는 존재가 아니다.

기술에 대한 두려움_안전한 건가요?

한편으로 드는 감정은 두려움이다. 이는 앞서 밝힌 의구심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내내 낙관적인 전망을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에 있어서만큼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기업이 고객의 개인정보유출문제를 소홀히 다룬다면 기업은 더 이상 고객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인다. 고객은 개인정보 유출에 공포까지 느낀다고 했는데 저자에게 처음으로 공감했다.

개인정보 유출은 내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내가 너무 꽉 닫힌 사람일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내 정보가 새어나갈 가능성이 0.0001%라도 있다면 차라리 불편을 감수하는 편을 택하겠다. 특별히 ‘남들이 알아서는 안 될 일’을 하고 살아오지는 않았다. 그저 ‘나’라는 인간이 원하지 않는 것이다. 오늘날도 유출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초연결로 모든 정보가 연결된 이후라면 정보유출피해는 더 심각해진다.

무지에 대한 반성

앞선 논의들을 부정적으로 이어왔지만 책을 읽는 내내 저자를 비판만 하면서 읽은 것은 아니다. 다른 장르의 책을 읽을 때보다 더 자아성찰을 하면서 읽었다. 착한 독자가 되어, 저자가 ‘디지털 트윈스의 영상을 보고 책을 읽으라.’고 하면 그대로 따랐다.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는 동안 ‘기술이 저렇게 발전하는 동안 나는 뭐하고 살았지?’라는 생각을 했다. 디지털 트윈스까지 갈 것도 없이 자동차가 처음 만들어진 것은 아주 한참 전이다. 내내 타고 다니면서도 내가 탄 버스가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생각해보지 않았다. 앞에서 세 장에 걸쳐 우려의 말만 써놓고 디스토피아를 상상한 책임은 기술에 무관심했던 나에게 있는 것 같다.

글을 마치면서

저자는 내내 채근한다. “세상이 바뀌고 있어. 너 그렇게 계속 앉아만 있을 거야? 그랬다간 도태되고 말걸? 세상의 바뀌는 시류를 따라가야지.” 솔직히 말하면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너무 개인적인 불편함인가? 물론 필자는 ‘초-’로 시작하는 여타단어와 혁신, 파격, 속도 등의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가치판단이 아닌 그저 취향의 문제다.

너무 개인적이므로 논리적인 이유를 덧붙여 반박을 해보겠다. 글을 쓸 때 기본원칙은 주제, 대상(독자), 목적을 고려하고 쓰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저자가 대상으로 삼은 독자는 누구인가? 그리고 글의 목적은 무엇인가? 대상이 ‘기술변화 시대를 살아갈 대중’이 되었다가 ‘기업가’가 되었다가 다시 ‘대중’으로 옮겨간다.

글의 초반부(저자가 Digital Twins얘기를 하며 ‘여기까지 알아들었는가?’라고 하던 부분)까지 대상은 기술이 발달하고 있는데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 범인(凡人)들이다. 그런데 이후 대부분의 내용에서는 기업가가 대상이다. 수많은 기업의 사례를 열거하고 ‘너의 기업체가 도태되게 내버려두지 말라.’고 한다. 재밌는 점은 책의 마지막 <후기>에 와서는 다시 기술변화의 기본흐름도 모르면서 아이폰의 다음 세대나 찾는 범인(凡人)들을 대상으로 삼는 것이다.

저자를 탓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정보전달을 하는 책이니 그 안의 정보는 양질일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으므로 무지로 인해 깊은 이해가 불가능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기술에 얻어맞던 인문학도가 객기를 부려봤다. 책을 읽는 내내 따라다녔던 기술에 대한 불신과 불안을 맞서려는 꿈틀거림이다. 여전히 모호한 상태로 책을 덮는다.

[ 인상 깊은 문구 ]

  • 주말에는 집에서 편안한 자세로 아이패드를 들여다보며 공장에 이상은 없는지, 혹시라도 심각한 폭풍이 공장을 덮치지는 않을지 수시로 확인한다.
  • 그 시대의 데이터란 땀내 나는 손으로 움켜쥐고 있는 너덜너덜한 장부에 빼꼼히 적힌 숫자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밤이 되면 금고에 처박혔다. 하지만 블록체인에서는 복잡한 거래내역, 즉 데이터를 32바이트짜리 블록으로 나누어 각 블록을 세계 곳곳의 PC에 분산 저장한다.
  • 초연결시대에는 오로지 ‘개방’만이 가장 큰 이익을 낸다. 즉, 모든 것이 더 연결되면 연결될수록 유리하다.
  • -정보보안에 구멍이 뚫려 대중의 믿음을 잃은 뒤에는 신뢰와 호감을 되찾기 매우 어려울 것이다.

읽은 책 : W.데이비드 스티븐슨, 『초연결』, 다산북스

다 읽은 날짜 : 2019년 12월 14일

< 읽게 된 동기 >

‘ STEW독서소모임’ 지정 도서

< 한줄평 및 별점 > ★★☆☆ ( 3점/ 5점 )

‘IoT will be eating the world!’ 라고 말씀하시는 유익하지만 재미없는 교수님 말씀.

<서평>

나는 책 읽는 습관이 있는데 스토리에 빠진 책은 몇 시간이고 계속해서 읽지만, 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책은 챕터별로 끊어서 천천히 소화하면서 읽고 재미가 없는 책은 읽다가 시간이 아까워 더 읽지 않는다. 솔직히 말해서 이 책은 재미가 없었다. 그렇지만 챕터별로 끊어서 읽었다. 나에게 필요한 정보가 있었다는 뜻이다. 어떤 정보가 필요했다는 것일까?

IoT(Internet of Things)는 한글로 풀면 ‘사물인터넷’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사물이 인터넷과 연결되어 직접 정보를 생성하고 공유하고 처리한다. 필자는 사물이 상호작용하는 ‘초연결’을 통해 사회는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기업은 이 발전에 하루빨리 대비하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러 사례 중 2가지가 인상 깊었다. 첫 번째는 폐기물 관리 기업 ‘빅벨라솔라’가 만든 쓰레기통이다. 태양광 발전으로 작동하는 압축기 덕분에 쓰레기를 다섯 배나 많이 담는 동시에 적재량과 적재 추세를 관리하여 효율적인 수거가 가능하다. 더 나아가 쓰레기통은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주변 보행자에게 위치 정보 등을 안내하며, 주변 날씨를 감지해 실시간으로 기상예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한낱 쓰레기통이 기업에는 자사에 필요한 정보를, 시민들에게 필요한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IoT가 된다.

왠지 대학생 때가 생각난다. 나는 친구와 IT 창업을 했고 사업성의 부재만 확인한 채 학교로 돌아왔다. 운 좋게도 교내 ‘지암 Innovators’ Studio’라는 IoT를 구현하는 동아리에 들어가 팀장을 맡아 1년간 제품을 만들었다. 우리팀은 누구나 아침에 거울을 본다는 사실을 확인하여 거울에 사용자 맞춤 날씨나 교통 정보를 보여주고, 전신사진을 찍어 Daily Look을 관리하는 ‘스마트미러’를 제작했다. 전시회에서 인기가 있었고 특허 등록과 함께 『MICROSOFT』에도 놀러갔다. 당시 우리 팀은 수많은 ‘스마트xxx’을 보았고 그중 대부분은 쓰레기였다. 선배들이 만든 것 중에 제일 나은 것은 터치가 가능한 LED 티셔츠였는데 엄마와 아이가 빛을 통해 서로의 티셔츠를 직접 만지며 교감하는 따뜻한 제품이었다.

제조사는 제품의 본질을 ‘인간의 본능과 가장 가까운 욕망’에서 찾아야 한다. 그래야 세상에 의미 있고 바람직한 영향을 미칠 만한 제품을 만드는 데에 집중할 수 있다.

(MIT 미디어랩의 데이비드 로즈) 215p

결국 IoT(또는 모든 제품)가 정말로 스마트해지려면 사람의 욕망을 충족시켜야 한다. 과연 지금의 IoT는 스마트한 것인지 자문해보았다. 나는 그 질문에 아직은 아니라고 답한다. 그 이유는 내가 주는 정보가 나에게 실질적인 이득을 주는지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에 길을 물어보는 것보다 지도 APP을 켜서 길을 검색하는 것이 더 빠르고 정확하다. APP으로 보일러를 켜는 것보다 내가 직접 켜는 것이 귀찮지만 더 안전하다고 느낀다. 집에 CCTV를 설치해서 얻는 안전보다 나의 사생활의 자유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데이터 보안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IoT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공유하고 순환 시켜 끊임없이 개선하면 결국 고객에게 효용을 준다고 말한다. 그 효용을 피부로 느낀다면 나도 변할까?

두 번째는 작업용 IoT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튤립’이라는 회사다. 튤립은 기술 훈련을 전혀 받지 않은 사람도 IoT 도구를 손쉽게 이용하도록 도와준다. 최근의 기술 발전을 보면 사람이 하는 일을 사람이 더 잘하게 하는 대신에 기계가 완전히 대체하도록 변하고 있다. 튤립은 이런 상황 속에서 작업자의 훈련 시간을 거의 절반으로 줄이는 동시에 노동 효율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킨다. 나는 이런 접근 방식이야말로 현대 사회의 바람직한 기술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간 음식점에서 로봇이 서빙하고 있었다. 음식을 든 로봇은 우리 식탁 앞에 섰고 나는 그 음식을 우리 식탁으로 옮겼다. 기분이 나빴을까? 아니다. 그로인해 종업원은 더 친절하게 주문을 받았고 필요한 상황일 때 바로 올 수 있었다. 기술은 인간을 돕고 인간은 인간 본연의 일을 한다. 그게 효율에 감춰진 IoT 진정한 혁신이다. 기술은 언제나 사람을 향해야 한다.

사람의 도움 없이는 진정한 IoT 혁신을 완성할 수 없다.

270p

마지막으로 이 책은 조직의 구성까지 ‘초연결’ 시대에 맞춰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고어텍스로 유명한 고어는 모든 업무를 그때마다 조직된 팀으로 처리하며 팀은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팀장 역시 자연스럽게 선출된다. 일을 중심으로 회사가 움직인다는 점은 흥미로우나 나에게는 아직 먼 얘기를 들린다. 실제 조직 생활에서는 일을 진행하는 것만큼이나 누가 결정을 하고 책임을 지는지에 관한 명백한 역할이 중요했다. 그 역할은 대개 업력이 오래 쌓인 사람이 하는 것이고 팀원들은 그의 지휘 아래 시키는 일만 했다. 지금의 나는 나에게 맡겨진 일을 효율적으로 잘하자는 주의인데 언젠가 관리자가 되면 팀원들이 자기 일을 효율적으로 잘하게 만드는 데에 중점을 둘 것이다. 그게 다다.

언제 어디서든 통하는 유일한 방법은 직원에게 자유를 보장하는 것입니다. 이를 현실에 적용하자면 독자적으로 팀을 꾸리고 목표나 생산량을 스스로 설정하게 하는 것이죠.

라즐로 복(구글 총괄 인사 책임자) 279p

한 가지 더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업력과 실력은 꼭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일의 경험은 그 사람의 능력에 도움은 되겠지만 과거의 경험이 현실의 문제를 푸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신생 업계에서 일하면서 다른 업계에서 일하다 넘어온 자칭 고수라는 여러 사람을 만나 왔지만, 처음부터 실무를 쌓아온 사람이 아니라면 대개 말 뿐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나에게 매일 공부하며 다른 팀원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는 사실도 깨우쳐 주었다.

<인상 깊은 문구>

  • 나는 내 친구이자 유능한 경영 컨설턴트 에릭 보나보의 질문에서 ‘진정한 혁신의 척도’를 가늠한다.
    “전에는 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이 질문을 조금 다르게 표현한다면 진정한 혁신이란 현실을 개선하는 데에 만족하지 않고, 현실을 밑바탕부터 완전히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7p
  • 데이터 보안을 최우선으로 삼지 않는다면(필수 원칙 1),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고 은밀히 저장만 해둔다면(필수 원칙 2), 데이터를 끊임없이 순환시키지 않는다면(필수 원칙 3),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지 않는다면(필수 원칙 4), IoT 혁신을 흉내 낼 수는 있어도 그 이익을 온전히 누리지는 못할 것이다. 32p
  • 빅벨리솔라는 ‘좋은 기술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안으로 스며든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적절한 사례다. IoT를 이용하면 하찮고 흔한 도시의 쓰레기통 같은 물건마저도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품 수거량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전천후 통신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보행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공공 서비스의 중심축’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 43p
  • 아마존 IoT 분야의 책임 총괄자이자 『 아마존 웨이 사물인터넷과 플랫폼 전략 』 을 쓴 존 로스먼은 ‘감지기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모으는 데에 그치지 말고 데이터를 끈질기게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략) 즉, 사물의 내부를 파악하게 도와줄 모형과 분석 정보, 알고리즘까지 결합해 데이터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말이다. 80p
  • 디지털 세계가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으므로, 데이터 저장 장치는 앞으로 가장 중요한 기술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용량이 더 큰 저장 장치를 확보하는 것이 유일하고 확실한 해답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중략) 그래서 전문가가 필요하다. 데이터 흐름의 우선순위를 평가해 어떤 데이터를 모으고 버릴지 선택해야 하며, 누가 언제 데이터에 접근할지를 신속하게 결정해야 한다. 81p
  • 즉, 인공지능은 IoT 기기가 수집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가치 있는 정보로 바꾼다. 그리고 IoT는 인공지능이 학습하고 진화하기 위해 반드시 흡수해야 하는 실시간 데이터를 가장 ‘완전하게’ 제공하는 정보원이다. 95p
  • 디지털 쌍둥이(현실과 동일한 디지털 모형)를 적용한 제품들이 일상의 중심축이 되어, 낱낱이 흩어진 제품들을 통합해 끊임없이 데이터가 순환하는 프로세스가 들어설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생산자는 초연결시대에 걸맞은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 즉,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일에 덜 집중하고 그것을 둘러싼 부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 114p
  • 그동안 쌓아온 문화와 기조와 관행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일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하지만 바꿔야 한다. 기술과 세상을 대하는 자세를 근본부터 고치지 않고 늘 하던 대로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처음부터 시작한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이는 지난 기술의 역사가 증명해온 단 하나의 진리다. 126p
  • 이처럼 데이터를 공유하면 여러 사용자의 요구 사항(욕구)과 그것을 해결할 방법(효용)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140p
  • 지멘스는 제조 공정을 단순히 디지털화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설계부터 공급, 제조, 유통,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끊임없이 이어지는 디지털망으로 연결해야 한다. 이때 전체 가치 사슬에서 얻은 경험을 다시 설계 및 개발 과정에 반영하면, 유익한 순환이 일어난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물리적 가치 사슬 전체를 디지털로 완벽하게 재현하는 것입니다.” 174p
  • 인털에서 IoT 도입을 총괄한 프랭크 존스는 이렇게 말한다.
    “IoT의 진짜 기회는 데이터를 얼마나 남다르게 결합하느냐에 달렸다. 데이터를 제대로 결합한다면, 마침내 공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공장이 1분 후, 1시간 후, 1개월 후 어떻게 돌아갈지도 예측할 수 있다. 193p
  • (MIT 미디어랩의 데이비드 로즈의 말) “제조사는 제품의 본질을 ‘인간의 본능과 가장 가까운 욕망’에서 찾아야 한다. 그래야 세상에 의미 있고 바람직한 영향을 미칠 만한 제품을 만드는 데에 집중할 수 있다.” 215p
  • 컨설팅 업체 ‘A. T. 카니’의 대표 에릭 거뱃은 말한다 “이제는 경험이 공 제품이다. 그리고 경험은 제품과 사용자가 함께 만드는 것이다. 당신의 경험을 만드는 사람은 바로 당신이다.” 242P
  • IoT는 사용자 데이터를 모으는 데에 가장 최적화된 기술이다. 그리고 이런 방대한 데이터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블록체인이다. 그래서 블록체인은 IoT 기술과 가장 잘 어울리는 단짝으로 종종 거론된다. (중략) IoT 데이터를 이용해 소매 유통 시스템을 블록체인과 연결하면 다양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251p
  • ‘또 누가 이 데이터를 쓸 수 있을까?’ 그들은 자신들이 수집한 데이터를 고객 전체와 끊임없이 공유해야 한다는 원칙을 잊지 않고 있다. 259p
  • IT 전문가 존 산타게이트는 IoT를 이용해 작업자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논거를 다음과 같이 깔끔하게 정리했다.
    “로봇 사용이 날로 늘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에서 사람의 노동력이 점차 필요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의견이 난무하고 있다. 그런데 신선하게도, 한 회사가 여전히 사람의 손으로 실행하는 업무를 개선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로봇과 자동화를 도입하면 작업 효율과 품질 관리, 생산성이 개선된다고들 한다. 이제 더 이상 인간의 노력만으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사람들 스스로가 말한다. 하지만 사람의 노동력과 기술의 가치를 연결할 순 없을까? 인간의 노력에 정교한 분석법과 개방된 기술을 더해 제조 공정을 완전히 다른 수준으로 개선할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튤립(작업자용 IoT 개발회사)이 하려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 종종 디지털 변혁에서 인간의 존재를 빠뜨리곤 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야말로 지극히 경제적이지 못한 생각이다. 이미 충분히 숙련된 자원이 넘쳐나는데 왜 그러한 무기를 활용하지 않고 엉뚱한 데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는가? 변혁에서 일찌감치 승리의 기반을 확보하는 길은 사람의 노력과 다른 기술을 연결하는 것뿐이다.” 275p
  • “언제 어디서든 통하는 유일한 방법은 직원에게 자유를 보장하는 것입니다. 이를 현실에 적용하자면 독자적으로 팀을 꾸리고 목표나 생산량을 스스로 설정하게 하는 것이죠.” 라즐로 복(구글 총괄 인사 책임자) 279p
  • 선례가 없다고 해서 그것이 불가능하다거나 시도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281p
  • 역사는 늘 가장 먼저 손을 털고 움직인 사람만 기록한다. 28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