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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키신저의 세계 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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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의, 질서에 의한, 질서를 위한 질서

(질서 : 혼란스러운, 순조롭지 않게 하는 사물의 순서나 차례)

 

<헨리키신저의 세계질서>

 

2019년 6월, Stew 독서 소모임에서는 급변하는 현 세계정세를 바라보는 거시적인 시각을 함양하기 위해, 세계 역사학의 대가 헨리키신저의 저서를 택했습니다. 헨리 키신저는 미국의 20세기 역사 최전선에서 외교를 담당하였고, 1973년에는 베트남전 해결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세계 질서, 세계의 역사를 한 권의 책에 담았기에 다소 난해한 내용이 많았다는 평이 다수였지만, 현 세계 상황을 다시 바라볼 수 있었던, 배울 점이 많았던 책이었습니다.

책의 시작이자, 세계 질서의 시작인 베스트팔렌 조약을 기점으로, 저자는 유럽, 이슬람, 아시아, 미국의 역학관계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정교하게 설명합니다. 그리고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역사, 앞으로 진행될 역사에 대해서도 근거 있는 통찰력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역사적 사실에 관한 토론보다는, 이러한 상황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인간의 근본적인 본능과, 우리가 마주친 현재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사람의 본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성선설, 성악설, 성무선악설 등)

사람과 사람 사이 신뢰를 만들고 유지하게 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성선설을 믿지만, 법이라는 질서 체계가 없으면 너무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조건 없는 선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신뢰는 한 사람이 평생을 통해 만들어온 흔적으로 만들어진다. 특히 너무 많은 말을 하는 것은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성악설 지지한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끼지만, 나쁘다는 걸 알면서도 이득을 취하기 위해 하는 행동들을 많이 본다. 사람은 이득적, 이기적이다. 도덕, 법을 떠나서 이득을 우선시한다. 자신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모든 행동을 한다. 신뢰는 시간이 정해준다고 생각

-성무성악설. 인간은 이득을 좇는 동물이다. 신뢰는 공과 사에 따라서 달라진다. 공적인 면에서 이익을 같이 공유할 때 신뢰가 생긴다.

-신뢰는 신용카드 한도가 쌓이듯이 지금까지의 상호작용이 쌓이면서 형성된다.

-인간은 합리적이다. 선하다 악하다는 사회에서 정하는 것. 신뢰는 상대방이 합리적인지를 보고 판단한다. 추구하는 게 나와 같다면 기간을 떠나서 신뢰한다.

-사회가 원하는 사람을 선하다고 하는 것 같다. 똑같은 행동도 어떤 집단에서 하느냐에 따라 옳고 그름이 달라진다.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 자본주의 제도는 사람을 악하게 몰아간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지위나 직책 등 배경으로도 신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 보더라도, 교수의 말은 신뢰를 기반으로 듣지 않는가?

 

 

*사우디와 이란의 이슬람식 세계질서 추구 방식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이야기해주세요.

또, 이슬람교의 세계질서 추구를 어떻게 대처하여야 할지 이야기해봅시다.

 

-이슬람 세계 질서가 무섭다.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면 행복할 텐데. 사우디, 이란 모두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조금 더 유한 생각으로 사상의 타협이 필요한 것 같다.

-우리가 아니면 모두 적이라는 프레임이 이슬람의 기본인 줄 몰랐다. 사회생활에서 꺼리는 캐릭터인데 이들이 점차 힘을 얻어서 영역을 확장하면 다시 큰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음. 이들과의 공존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사우디가 독재 체제고, 이란이 민주주의 체제라는 게 충격적이었다. 현 존재하는 모든 문화, 질서들 각각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슬람 자체도 반대하지 않는다. 과거 역사의 흐름을 봤을 때 세계 3차 대전이 이슬람 지역에서 터지고 질서가 재편되지 않을까?

-가톨릭도 인정받지 못하던, 암흑기였던 역사가 있었고, 그런 경험 후 가톨릭은 넓은 시야를 가지고 대중들에게 나가갔고 현재의 대중성을 지닌 종교가 되었다. 이미 과거에 해답이 있음. 과정에는 충동이 있을 수밖에 없음. 이슬람도 고통의 총량이 채워지고 나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현재 북핵 협상 진행과정에서 미국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지 생각해보고 동시에 우리와 북한이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이야기해봅시다.

 

-베트남전은 미국에는 마이너스의 전쟁이었음. 실제로는 평화협정이라는 출구전략을 통해 잘 마무리했지만. 북핵 문제에 있어 미국은 엄청나게 강경하다. 미국의 의도가 베트남처럼 어느 정도 타협을 통해 통제하려는 건지, 민주주의를 위한 건지. 전 개인적으로 후자보다는 전자를 택할 듯. 미국 이제는 세계 경찰이라는 지위를 더는 누리려 하지 않는 것 같다.

-세계 경찰의 반발 심리로 나온 게 트럼프 대통령이라 생각한다. 어느 국가든 명목을 만들려는 거지 명목대로 하려는 국가는 없는 듯. 예를 들어 마셜 정책도 민주주의를 위해서라지만 실상 보면 소련에 대한 냉전 전쟁의 시작이다. 베트남전도 비슷한 맥락. 미국의 한국에 대한 태도는 중국에 대한 견제를 위해서이다. 사드도 사실 우리나라를 위한 것이 아니라 미국으로 날라오는 미사일을 막기 위한 수단이라 생각한다

-미국이 지금 굉장히 불안해하는 것 같다. 자본으로 세계를 지배하려고 한다 생각한다. 우리가 북한 관계에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는 듯. 우리가 최대한 이익 볼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내수시장 가능성을 봤을 때 통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기적으로는 충격이 크겠지만, 내수시장 1억명은 분명히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도 현실적인 외교관이 나와서 중국과 미국에 독립적인 통일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협상과 같은 실무적인 교육 체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이 세계 경찰을 더 하려고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북한에 대한 강경책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라고 생각.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 과거 미국이 원조를 통해 우방국들을 만들었듯이 중국도 똑같이 경제 속국을 만들고 있음. 세계 경찰을 통한 미국의 경제적 이득은 어마어마 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중국 압박 카드로 북한에 대한 강경책을 유지한다 생각함. 원조는 지도부를 위한, 의미 없는 일이라 해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북한 시장경제는 지속해서 발전 중이고, 이런 발전이 터지고 터져서 민주 혁명이 일어나지 않을까?

-김정은 입장에서는 카드가 많다. 우리나라가 가장 안 좋은 카드이기 때문에 단독으로 통일되는 건 어려울 듯. 트럼프 재선 카드로 북한이 어느 정도 협상을 할 것 같다. 미국에서는 북한이 핵이 있고 없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오히려 북한의 존재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을까. 군사적으로도 북한이 있는 게 미국에 이득일 듯. 우리나라는 불쌍한 나라이다.

 

 

이중적인 면모를 가진 미국이라는 나라를 당신은 얼마나 신뢰하십니까?

 

-지금까지는 미국과 우리가 목적이 같았지만, 지금은 달라지기 시작한 것 같다. 미국이 언제든지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50 정도만 신뢰한다.

-미국과 잡음이 일어나고 있다. 100% 신뢰할 수는 없다. 세계 정치에서는 강대국과 팀을 맺어야 하는데, 아직은 중국보다는 미국과 신뢰를 형성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는 침략만 받아왔었다. 지금의 미국과의 우호적인 관계는 역사적으로 가장 신뢰적인 관계이지 않을까.

-조건 없는 신뢰는 없다. 미국이 손을 놨을 때 잡을 게 있나 봐야 할 듯. 근데 우리나라는 내부 정쟁만 하는 게 너무 안타깝다.

-우리나라와 미국은 신뢰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중국이 망하지 않는 이상은 평생. 일본은 해상국가이기에, 미국에 있어 중국과 맞닿아있는 육지 국가인 우리나라는 미국에 불가분의 관계이다.

-미국의 이중적인 면모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자국 중심적으로 운영하는 것 당연. 우리나라는 힘이 약하니 미국과 함께 가야 한다.

 

 

사람의 본성에 대한 본인의 생각에 기반하여 국가가 선택하여야 하는 외교 정책은 현실주의입니까? 이상주의입니까? 또한, 한국이 추구해야 하는 세계질서는 어떤 것입니까?

 

– 현실주의에서 탈피해야 한다. 역사는 한 점으로 수렴하게 돼 있다고 생각하고 그 점은 평화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큰 갈등은 없어질 듯. 그걸 이루는 가장 빠른 길은 이상주의다. 아베가 트럼프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모습 의미 있다 생각한다. 그런 노력이 있어야 신뢰를 쌓고 이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 떠나서 신뢰를 쌓기 위해 하는 행동은 국가 간에도 필요하다.

 

– 인간의 본성에 대한 기반으로 말하자면, 국가도 사람들이 모여 형성됐기 때문에 국민이 원하는 건 합리적이고 이기적인 국가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같은 약소국은 현실주의를 택해야 한다. 한국이 추구해야 하는 세계질서는 다른 어떤 나라도 신경 쓰지 말고 중립을 지켜야 한다. 비록 미국에는 조금 치우쳐지고, 중국의 심리는 건드리지 않는 기울어진 중립이 현재는 필요하다.

 

– 현실주의. 이상주의로 가려면 속을 다 보여줘야 하는데 그럼 다른 나라에 더 휘둘릴 것 같다. 나라마다 각자의 이익을 쫓고 뒤에 뭔가를 숨기고 있는데 우리만 다 드러내면 손해를 볼 것 같다.

 

– 이상을 실현할 수 있을까? 먼 미래의 이상을 추구하기 위해 현재의 현실주의를 따라가야 하지 않을까

 

–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아직은 현실주의가 필요하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비전과 현실과 같은 현실주의와 이상주의 둘 다 필요하다. 우리나라 또한 둘 다 가지고 가야 한다.

 

– 저자는 이상주의의 탈을 쓴 현실주의인데, 나는 현실주의의 탈을 쓴 이상주의였으면 좋겠다. 90년대 들어 세계화가 시작 됐고 나라와의 협력이 시작됐다고 하지만 지금 보면 오히려 극우세력들이 정당을 잡은  나라들이 많다. 더 국제화가 된 게 사실이지만, 이 반대급부로 나온 트럼프, 아베, 브라질 등을 보면 아직은 세계화에 대한 현실적인 체제가 안 잡혀있다. 그래서 아직은 현실주의를 택해야 한다.

 

– 오히려 우리는 속국이기에, 더 휩쓸릴 수 있기에, 더욱더 이상주의를 피력해야 궁극적인 이득이지 않을까. 미국처럼 힘이 있으면 현실적으로 가는 게 이득이지만, 우리가 살아남는 방법은 강대국에 이상주의로 가야 한다고 더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이상주의 현실주의 이분법으로 나누는 건 아닌 것 같고, 우리나라는 국가적 철학이 없는 것 같다. 세계에서 어떤 포지션을 잡겠다는 게 없고 늘 따라가기 급급하다. 비전 제시하는 리더가 없기 때문이다. 명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치적인 싸움에서는 감정싸움은 피해야 한다. 일본을 무조건 싫어하고, 우리를 속국으로 본다고 싫어하고, 이럴 때가 아니라 그 포지션 속에서 이득을 취할 수 있는 법을 찾아야 한다. 이 구역 미친놈은 나 다라는 이미지가 필요한데, 중국 일본은 했는데 우리는 철학이 부족하다. 내부적으로 합의를 통해서 만들어야 한다.

 

 

<글쓴이의 눈>

‘과거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다’

역사를 표현할 때 흔히 쓰는 상투적인 표현이다. 늘 써서 버릇이 된 대중적인 문장이지만, 이 짧은 문장의 의미를 깊이 들여다보고 역사를 통해 현재를 바라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글쓴이 또한 그렇다. 현재와 미래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현 상황들에 많은 관심을 두지만, 생각해보면 과거를 통해 나오는 그 배경과 원리를 이해하지 못한, 단순 현상 인식이라는 깨달음을 이 책을 통해 느낀다.

한 주제를 한 권의 책으로 집필하는 것보다는, 방대한 주제를 한 권으로 압축시키는 것이 저자뿐 아니라 독자에게도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헨리 키신저는 가장 방대한 이야기로, 방대한 독자에게, 간결하면서도 임팩트 있게 깨달음을 전달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읽는 도중에는 저자의 흐름에 맞춰가느라 바쁘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끼어(?)있는 국가다. 지리적으로도 끼어 있지만, 수출 위주의 경제 구조이다 보니 경제적으로 끼어있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현재 2019년 우리나라는 다양한 문제로 국가가 혼란스럽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역사적 순간을 표면적인 현상 파악이 아니라, ‘왜’라는 거시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과거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네티즌 한 줄 평>

어쩌면 우리는 평생 이 세상에 존재하기 위해 ‘질서’를 유지하는 피곤한 일을 해야 한다 –오세용

 

앞서 세계의 다양한 질서를 논의했지만, 결론은 어떤 세계 질서도 하나만 추구할 수는 없지만, 결과적으로 국익을 추구하는 외교를 해야 한다는 사실 하나만이 절대적이라는 그의 결론은 수긍이 가면서도 너무 냉철하다 – 김지훈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고 앞으로도 펼쳐질 세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 김동영

 

세계를 관통하는 질서라는 게 꼭 필요할까? – 소윤지

 

역사 지식이 많은 자에겐 정말 좋은 책, 그렇지 않다면 약간은 버거운 책 – 김하연

 

‘나’라는 작은 관점을 ‘우리’로 확장 시켜준 책 – 고대승

[읽게 된 동기]

솔직히 서문 읽고 나서 읽지 말까 생각하기도 했다. 무슨 말이지. @_@ 세계 질서라는 단어부터 너무 생소했고, 소제목만 다 살펴 봤는데 감당하기 힘들것 같았다. 그래도 6월 독서 모임에 참여하기 위해 일단 읽었다.

[한줄평]

이 모임이 아니었다면 내 평생 읽지 않았을 것 같은 책. 별로라기 보다 너무 어려웠다.

[서평]

세계 질서

읽으면서 화가 나기도 하다가 소소한 깨달음도 있었다. 단어로만 알고 있던 것들이 세계 질서라는 키워드로 묶여진 자체가 신기했다. 세계 질서라는 단어는 정말 너무 생소했다. 책을 여러 번 뒤적거린 후에야 세계 질서라는 단어로 말하고 싶은 바가 어렴풋하게 보이는 듯하다. 아직은 미세먼지 나쁨 수준에서 멀리 산 능성이 보이는 정도이지만. 세계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교과서에서 배운 지구촌, 다양성 등이다. 지구에는 200여개의 국가가 존재하고 언어도 생각보다 매우 다양하며 종교 또한 나라마다 또는 종교의 자유를 인정해 제각기 다른 삶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살아가다보니, 시간이 흐르다보니 서로 다른 모습으로 서로 다른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여겼다. 나는나 너는너.

바햐흐로 1600년대 국제법이라고 불리는 ‘베스트팔렌 조약’이 생겼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국가라는 개념이 없었고 종교가 곧 법이었던 중세 시대가 최후의 종교 전쟁인  30년 전쟁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30년 전쟁이 최초의 근대적 영토 전쟁이라고  불리는데, 국가라는 개념이 없는 형태는 아직도 잘 상상이 가지 않는다. 이래저래 국가라는 개념이 탄생하고 베스트팔렌 조약이 생기면서 근대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같다.

그런데 세계를 관통하는 질서라는게 꼭 필요할까?

이슬람교

내 인생의 종교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으로 치부한다. 무언가를 믿는다는것은 개인의 자유이고 나에게 강요하지 않는다면 다는 그 자유를 인정하겠다는게 나의 종교에 대한 생각이다. 그래서 종교로 묶인 무엇에 관해 관심을 둔적이 없다. 그런데 유럽의 베스트팔렌 체제와 이슬람교가 반대의 대립되는 형태라고 하니 그것을 그냥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면 안될까.  꼭 하나의 세계 질서를 가져야 하는 걸까. 세계 질서는 같은 학교라고 해서 하나의 교칙을 따라야 한다는 것 처럼 들린다. 물론 이슬람교가 매우 강성의 종교임은 분명하다.

“이슬람교를 받아들이면 우리는 너희를 간섭하지 않을 것이다.  (중략) 우리의 보호가 필요하면 우리는 너희를 보호할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전쟁이다”

선생님들도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유명한 학교의 짱 같은 느낌이다. 이슬람교를 잘 달래서 평화적으로 관계를 맺어가면 되는 것 아닐까. 정치를 1도 몰라서 할 수 있는 말이겠지만.

미국

세계 질서에 미국이 끼치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대충 봐도 미국이 좌지우지 하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북핵 관련해서도 우리나라는 독자적으로 행동을 취하지 못하는 것 같다. 주변 나라의 생각도 함께 따져다면서 다정다감하게 나갔다가 조금은 강성으로 대응했다가 하는데, 우리나라의 입장만 보면 오락가락이 따로 없다. 핵을 가지고 있는 북한에 대해서 미국은 같은 핵을 보유한 국가지만 어찌됐든 세계의 질서에 우위를 계속 점하고 싶은거다. 경제력으로 밀던 주변 나라들이 눈치를 보게 만들고 북한을 자신들의 이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매우 현실주의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과연 북한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앞을 내나볼 수 없으니 우리도 매우 현실주의적인 접근을 통해 상황이 변화하는 것을 보면서 대처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현실주의와 이상주의

국가가 외교 정책을 현실주의와 이상주의 중 하나로 가져가야 한다면 현실주의를 택하겠다. 외교 정책은 종교와 같이 하나의 교리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실주의로 흘러갈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회사를 봐도 그렇다. 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라 동일한 상품이지만  A를 강조하고 B를 숨기기도 하고, 반대로 B를 강조하고 A를 숨기기도 한다. 국가간의 관계가 서로 퍼주는 박애주의를 실천할 수 있는 관계는 아니지 않을까. 아무리 세계는 하나다, 지구촌이다 라고 하지만 세계에서 볼 때 하나의 국가가 더 우선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우리가족이 우선이듯이. 미국이 이중적이라고 하지만 그럴만한다고 생각한다.

헨리 키신저의 세계질서
(인용)
-우리에게는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다. 우리의 이익만이 영원할 뿐이며, 그 이익을 지키는것이 우리의 의무이다.

-칸트는 서로 적대시하지 않고 국내외적으로 투명하게 행동하겠다고 약속하는 공화국들의 자발적인 연합이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칸트는 서로 적대시하지 않고 국내외적으로 투명하게 행동하겠다고 약속하는 공화국들의 자발적인 연합이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진실에 대한 종교적, 정치적 개념이 서로 다른 국가들은 영원히 공존할 수 없으며, 사회의 모든 구성 요소와 이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국제 문제를 전 세계적인 이념 경쟁으로 바꾸어 놓기 위해 싸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서평)
어떻게 보면 이 책이 다루는 내용은 지구에서 가장 큰 범위의 분야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최근들어 관심이 들었지만, 친숙하지않았던 세계 질서의 역사와 필자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고 앞으로도 펼쳐질 세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평화로운 세계는 어떤걸까? 만약 상상할 수 있다면 그 상상의 세계가 존재했던 적이 있었을까? 아니면 미래에 올 가능성이 있을까? 아니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평화는 다를까.

[읽게 된 동기]

헨리 키신저의 세계질서라는 평범치 않은 책을 읽게 된 것은 엑스맨 때문이다. 엑스맨 시리즈를 좋아한다. 어린 시절 엑스맨 영화를 재밌게 보았고 그 영향으로 대학을 온 뒤에도 엑스맨 영화는 빼놓지 않고 보았다. 그 중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라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에 보면 파리 평화회의라는 것이 나온다. 영화 속 파리 회의에서는 베트남인과 미국인이 함께 만나는 내용이 나오는데 여기에서 왜 저런 회의가 발생했고 그 결과가 어떤 결과를 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 네이버에 파리 평화회의를 검색하게 되었고 그를 통해 헨리 키신저라는 미국의 현실주의적 외교관이라는 존재를 알게 되었다. 당시에는 거기까지만 인식하고 넘어갔었다.

그러다 작년 8월 대통령의 여름휴가 독서 추천 리스트와 관련한 어느 신문의 사설에서 헨리 키신저의 세계질서를 추천하는 글을 보았다. 세계 리더들의 필독서라고 표현한 것에 혹해서 그날 바로 저녁에 책을 샀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고 나서 훈련소에 들어가서 책을 한번 읽었다. 당시 무슨 내용을 읽었는지도 기억이 안날만큼 대충 읽었고 모르는 부분은 그냥 넘어갔었다. 하지만 책 자체는 매우 흥미로운 주제였고 언젠가 한번 제대로 마주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그 한 번의 제대로 된 마주침을 이번 독서모임을 통해 나에게 강제한 것인데…. 의도와 달리 다른 멤버들에게 고통을 시간을 준 것 같아 죄송하다.

[서평]

단 하나의 옳은 질서란 없다.

책의 앞 부분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위와 같을 것 같다. 각 문화권이 가진 세계질서라는 것이 어떤 것이며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되었으며 유지되었는가를 읽다 보면 그들의 맥락 속에서 그들이 추구하는 질서가 무조건 틀리지도 맞지도 않다는 생각이 든다.

세부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이슬람이 말하는 단 하나의 종교 문화권 아래의 세계질서도 어떻게 생각하면 통일된 문화를 통해 전쟁의 가능성을 영구히 없앤다는 인식 자체는 잘 못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럽이 주창하는 베스트팔렌의 체제는 겉보기엔 서로의 차이를 인식하고 균형을 추구한다는 것은 매우 평화적이고 매력적이지만 실상은 균형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것이고 이 과정에서 국익을 위한 판단을 통해 오히려 더 많은 전쟁이 일어날수도 있다. 동아시아의 문화권의 질서는 조공질서로 겉보기에는 매우 굴욕적이지만 실제 적용은 실용적인 가치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국가 간 갈등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인도의 포용주의적 세계질서는 모든 것을 융합하고 받아들이겠다는 것인데 너무 유약하며 전체로 확장하더라도 질서가 되기 보다는 여전히 갈등을 방관하게 되는 문제가 있다. 결국 올바른 세계질서란 없다. 당장에 알맞은 질서가 있을 순 있으나 영원한 것은 아니며 어떤 방식으로든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겉과 속은 다른 모순적인 미국

책은 뒤로 갈수록 미국의 입장에서 세계 각 국과의 외교를 설명한다. 헨리 키신저라는 사람 자체가 지독한 현실주의자로 유명하고 그에 걸맞게도 그는 이상주의의 이상을 낮추어 본다. 그러면서도 현실주의자로서 이상주의적 탈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 어떤 사람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바른 명분을 가지고 와서 국익을 위한 판단을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미국의 외교활동은 근본적으로 모순적이다.

앞서 세계의 다양한 질서를 논의했지만 결론은 어떤 세계질서도 하나만 추구할 수는 없지만 결과적으로 국익을 추구하는 외교를 해야한다는 사실 하나만이 절대적이라는 그의 결론은 수긍이 가면서도 너무 냉철하다. 이런 인식을 가진 사람이 실제로 베트남 전쟁의 종결을 이끌어 미국의 장병과 자원을 아꼈다. 또, 키신저 본인도 이 업적을 통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종전 후 베트남은 다시 일어난 전쟁에서 일방적으로 패배했으며 수많은 사람이 학살당했다. 나는 이것이 옳은 것이라는 생각 안한다. 개인적으로 국익을 우선한다는 개념도 이해하지만 그와 동등하고 소중한 것이 이 지구 어디의 국가라도 개인의 기본적인 자유와 인권이 보호되어야 한다는 것이며 이를 위해 세계 기구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인식에 맞춰보면 미국은 유엔을 만들었고 유지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지만 동시에 가장 왜곡되게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미중 무역전쟁과 미소 항공우주기술 전쟁

역사는 반복된다. 미국은 과거 핵미사일을 완성을 시도한 소련을 대상으로 나토를 발족시켰고 소련이 최초로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것을 보고 달 착륙을 목표로 미국에서는 생소한 국가주도 기술 발전을 시도했다. 이 과정을 직접 참여하고 계획하기도 한 헨리 키신저의 설명을 읽다보니 자동적으로 현재 미중 간의 무역전쟁이 떠올랐다.

그때도 지금도 압도적인 기술격차를 보여주어 상대를 굴복시켜 세계 제일의 국가를 유지하려는 미국의 모습은 너무나도 닮았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미소간 항공 우주 기술 경쟁은 지도자는 가장 진보적인 인사인 존 f 케네디에게서 시작되었고 전세계적인 지지를 받으며 시작되었고 현재 미소 무역전쟁은 미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대통령에 해당할 도날드 트럼프에게서 시작되었고 전세계적인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미국 내 여론도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이겠다.  책 속 키신저의 생각을 적용해보면 이렇게 양상이 비슷한 미국의 행위가 전혀 다른 지지를 받는 이유는 트럼프의 행위는 국익을 위한다는 현실주의적 관점에는 맞지만 이상주의적으로 포장하는 것이 부족한 것이다.

이란과 미국, 끝없는 갈등

이란과 미국의 갈등은 매우 흥미롭다. 미국은 이슬람 국가를 무조건 배제하거나 공격하지 않는다. 항상 그럴듯한 명분을 가지고 있었다. 이란과의 관계도 비슷하다. 미국은 이란이 이슬람 테러를 지원하고 있고 이를 통해 세계 평화에 위협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같은 혐의를 받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의 체제 속에 잘 편입되어 우방국의 하나로 인식된다. 이 또한 미국은 자신들의 국익을 추구하면서도 겉으로는 올바른 명분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명분이 그럴 듯 했더라도 실제 미국이 이슬람세계에 한 짓은 그들이 추구하는 세계질서와는 매우 다른 것 같다. 그들은 상호 인정을 기본으로 하는 베스트팔렌 체제의 세계경찰을 자처했지만 리비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을 점령 후 그들이 시도한 질서 유지책은 미국적 질서의 일방적인 강요였다.

보통 이란을 악의 축으로 보는 것이 세계적 여론이지만 이러한 맥락을 보다보면 이란이 정말 나쁜 놈일까하는 의문이 생기게 하는 대목이다.

동아시아 현대 질서의 축, 미국

동아시아 현대 질서를 논하면서 미국을 빼놓을 수 없다. 태평양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지만 현대에 와서 미국은 동아시아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보통 한미일 동맹의 축과 북중러 동맹의 축이 대립하는 형태를 보이는 동아시아 질서에서 미국은 항상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이를 놓지 않으려 한다. 북핵문제에서 그러했고 중국과의 수교에서 그러했다. 하지만 책 속에서 이 과정 속 행위자는 주로 미국과 중국이다. 거기에 더해 세계질서를 논하며 일본의 역사와 외교전략을 이야기하긴 하지만 현대의 논의에서는 미국과 중국으로 귀결된다. 특히 대한민국의 내용은 거의 없다시피 한다. 키신저가 이렇게 이해한다고 해서 현재 미국 모두가 이렇게 이해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키신저라는 사람이 미국의 외교에 큰 영향을 주고 있음을 생각할 때 쉽게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이다.

어렵지만 미국을 이해하기 위해 읽어야 한다.

이 책은 분명 어렵고 읽기에 가벼운 책을 아니다. 나도 2번이나 읽어서야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절반 정도 이해하게 된 것 같다. 하지만 절반만 이해한 책의 의미가 너무도 중요하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직후 그를 이해하기 위해 그가 쓴 ‘거래의 기술’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와 같이 헨리 키신저의 세계질서는 미국이 바라보는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다.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혼란하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그 한가운데서 날뛰고 있다. 인정하긴 싫지만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의 국민으로써 미국을 이해하고 나아가 예전 조공외교에서 중국을 상대로 소를 희생해 대를 얻었듯이 미국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책을 읽고 서평까지 써주시느라 고생하신 독서소모임 멤버들 감사하고 미안합니다.ㅜㅜ 다음 번엔 꼭 가벼운 책 해요

읽게 된 동기

stew 지정도서. 서평을 써야한다는 의무감이 없었다면 끝까지 읽기 힘든 책.

한줄평

역사 지식이 많은 자에겐 정말 좋은책, 그렇지 않다면 약간은 버거운 책.

서평

내가 가진 역사지식이라고는 중 고등학교 때 배운 세계사와 그 이후 소소하게 쌓인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정도다. 이런 배경지식을 가진 내게 ‘세계질서’란 책을 솔직히 말하면 버거웠다.  몇 몇 분들이 번역체로 인한 어려움을 말하기도 했지만, 그냥 이 책은 기본적으로 어려운 책이다.  그 이유는 저자가 친절하게 하나 하나의 사건을 설명하지 않고, 이미 독자가 알고 있다고 가정하고 말하기 때문이다.

-이슬람과 중동

책을 읽으며 흥미로웠던 챕터는 이슬람과 중동에 대한 부분이다. 현대사를 생각하다보면 종교는 국가와 구분된다. 한국사의 경우도 신라, 고려 등 먼 역사를 제외 하다보면 역사에 있어 ‘종교’가 미치는 영향력은 점점 축소된다. 유럽역시 중세시대에 종교에 따라 통치하던 시기와 달리 근현대에 가까워질 수록 종교의 영향력은 줄어든다. 하지만 중동의 경우 그렇지 않다. 순수한 형태의 이슬람교에서 국가란 종교적 독립체로 옮겨가기 위한 중간적인 단계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국가는 다른 국가의 국내 문제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베스트팔렌의 원칙, 불간섭주의는 이슬람의 측면에서 말이 되지 않는다.

 

“국가는 세속적이어서 정당성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가는 세속적이어서 정당성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순수 이슬람교를 생각할 때 극단주의자, 지하드, 하마스, 헤즈볼라, 탈레반 등의 단체들을 그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범국가적으로 활동하는 그들은 국익을 위해 행동하지 않으며, 오로지 종교와 믿음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이다.

 

지하드 전사 ISIL은 시리아와 이라크 서부의 점령 지역에 칼리프 국가를 건설하는 일에 착수했다. 다마스쿠스와 바그다드 정부는 더 이상 그 지역에서 통치 능력을 상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동에서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란 믿음을 실천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보인다. 국가의 정당성, 민주주의, 국민들의 요구 등보다는 교리를 실천하고 믿음을 실현하는 것이 우선인 듯하다.

 

-아시아의 질서 

근대화 이후 아시아 국가들은 ‘신생국가’ 또는 ‘탈식민 국가’로 분류된다. 식민지 지배 후 독립을 했거나, 식민지 체재를 전복하고 새로 생겨난 국가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일본을 제외하고 아시아는 식민주의의 피해를 입은 국가다. 이 국가들은 독립을 하면서 베스트팔렌의 원칙을 끌고 갔다. 국가라는 개념 자체가 위협받는 중동과는 달리, 아시아에서는 국가란 독립적이고 정당한 단위로 인정되었다.

 

“식민 시대 이후에 생겨난 다양한 국가들은 대체로 서로 주권을 인정하고 서로의 국정에 간섭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들은 국제 조직의 규범을 따르고 지역 내에서 혹은 지역 간에 경제, 사회 조직을 수립했다”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아시아에 대해서 설명할 때 ‘서부열강’을 기준으로 두고 아시아를 그린다는 점이었다. 세계 2차 대전의 일본, 동남아시아의 부상, 중국의 부상으로 인한 세계질서의 균형 등을 설명할 때 아시아 그 국가 자체의 입장에서 설명하기 보다는 이미 서부의 균형 속 ‘아시아’로 봤다는 점이다. (사실 저자가 미 국무장관인 점을 고려하면 어쩔수는 없지만) 예를들면 다음과 같다.

 

“그러나 이 모든것이 아시아의 질서 체계에 해당하는가? 유럽의 균형 상태에서 주요 당사자들의 관심사는 일치하지는 않더라도 비슷했다.(…) 그런데 아시아에는 그렇게 일치되는 부분이 존재하지 않는다” 

“현대의 아시아 질서에는 외부 열강들이 없어서는 안될 특징으로 포함되어 있다” 

“현대의 미국은 종종 세력 균형을 잡아주는 국가로서의역할을 요청 받아왔다. (…) 그리고 제 2차 세계대전에서는 아시아 패권을 잡으려는 일본을 물리쳤다.”

“서서히 발전하는 아시아 체계는 앞선 내용에서 다루지 않은 다수의 국가들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책을 읽으며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이라든가, 9.11 테러 이후 부시와 이라크의 싸움, 그리고 이라크 종족 분열과 수니파와 시아파 갈등 등 교과서에서 배우지 않은 역사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인상 깊은 문구

-국가에게 역사는 인격이 인간에게 부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들이 보기에 칼리프의 주요 임무는 마호메트가 보여주고 세운 것을 지키는 것이었다. 그들은 “전통과 합의를 따르는 사람들”을 줄여 말한 수니파가 되었다. 반면 알리시트알리파에게 새로운 이슬람 사회에 대한 통치 작업은 비전의 요소가 수반된 영적인 임무이기도 했다.

-우리가 민주주의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 나갈지 안다고 가정하고 민주주의의 미래를 경시하면 장기적인 위험이 수반된다.

-아랍의 봄은 자유 민주주의를 위한 신세대의 반란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곧 무시당하고 붕괴되고 진압되었다. 들뜬 기분은 마비 상태로 바뀌었다.

-(중동을 설명하던 중) 궁극적으로 미국과의 외교적 연합은 민족주의적 군사 독재 국가들이 직면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었다. 소련과의 연합도 정치적인 목표를 촉진하지 못했고, 미국과의 연합은 사회적 문제를 진정시키지 못했다.

-‘아시아’라는 말은 이질적인 국가들로 이루어진 한 지역이기 때문에 기만적인 일관성을 지닌다.

-근대 서구 열강들이 출현하기 전까지 어떤 아시아 언어에도 아시아 라는 단어는 없었다.

읽게 된 동기

STEW 독서소모임 6월 지정도서. 생전 처음 보는 세계 역사 책.

한줄평

어벤저스-엔드게임을 봤더니 세계질서 따위 하찮아 보였는데, 세계질서를 보고 나니 내 인생이 하찮아 보이는. 일희일비하지 말고 즐겁게 살아도 될 것 같다.

서평

2015년 시작한 STEW 독서소모임은 지금까지 책을 수십 권 읽었다. 나는 운영진으로서 책을 꼭 읽고, 서평을 썼다. 100% 참석도 힘들었지만, 모든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것은 그보다 더 힘들었다. 서평도 100%를 목표로 했지만, 그동안 딱 한 권 포기했던 책이 있다. 징비록이었다.

징비록은 류성룡이 임진왜란에 대해 쓴 책으로, 책을 읽고 있자면 도대체 내가 왜 이 책을 읽는 것인지에 대해 큰 현타(현실자각 타임)가 왔다. 결국 독서소모임을 운영하며 유일하게 포기한 책으로 남았다.

그리고 오늘, 내가 포기한 두 번째 책일 뻔했지만 결국 디펜스한 <헨리 키신저의 세계 질서>를 소개한다.

뭔진 모르겠지만, 어려운 분야다.

정말 쉽지 않았다. 최근 커리어를 변경하며 전과 다르게 앉아서 일하는 업무 형태로 돌아왔다. 몸이 쑤시고, 소화가 잘 안 되고, 자주 졸음이 쏟아지는 것도 힘들었지만 정적인 업무 자체가 쉽지 않았다. 고작 1년 3개월 기자 생활을 했을 뿐인데, 다시 업무 패턴을 돌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이 책을 읽기도 쉽지 않았다. 대중교통 이동 시간도 줄었고, 업무 시간도 줄었지만, 퇴근 후 집중이 정말 쉽지 않았다. 특히 책장을 넘겼음에도 전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 들춰보기 일쑤였다. 저자가 친절하지 못해 구글링을 수도 없이 했다. 그럼에도 쉽게 알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내게 이른바 정책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본다. 나는 정책이 제기될 때마다 국가 이익을 정책의 지도 원리로 삼아 최선의 일을 하는 것이라고 답해 줄 수 있을 뿐이다.”

사실 저자도 책에 나오는 어떤 정의에 대해 단순하고 명쾌하게 소개하지 못했다. 그만큼 이 분야가 모호하고, 어려운 분야인 것 같다. 읽는 도중 하도 답답해 내가 왜 이 책을 소화하지 못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봤다. <대항해시대> 게임 외 세계 역사에 대해 훑어본 적이 없었다. 스페인 여행, 중국 여행 중 가이드가 소개했던 내용이 전부였다.

“이과 -> 공대 -> 개발자 -> IT기자” 테크를 탄 내게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뒷부분에서 기술 이야기가 나오자 그렇게 편할 수 없었다. 마치 내 잠자리에 누운 양 “편-안” 했다.

익숙치 않은 분야, 원래 어려운 분야, 편치 않은 번역 여기에 저자 스타일이 친절치 않았다. 정말 꾸역꾸역 읽었다.

내게 질서란?

나는 행복하지 못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핑계가 많지만 어쨌든 또래집단에 흡수되지 못했고, 주말만 기다리며 학교에 다녔던 기억이 난다. 지금 돌아가면 결코 그렇게 살지 않을 자신이 있다.

책을 읽으며 내 한 몸 제대로 지키지 못했던 그 시절이 생각났다. 육체적 힘이 부족했다면, 다른 방향으로 내 몸을 지켰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사실이 나 스스로에게 참 미안하다. 대학교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고, 나는 군대에 가서야 나를 지키는 법을 배웠다.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학창시절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살았다면 나는 지금 정말 다른 삶을 살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정복왕 메흐메드 2세는 15세기에 초기 형태의 다극 체제를 시험하고 있던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을 상대로 다음과 같이 충고했다. “당신들은 20개의 국가입니다. 당신들은 서로 의견이 다릅니다. 세상에는 하나의 제국, 하나의 신앙, 하나의 주권만 존재해야 합니다.”

학창시절 나는 이슬람처럼 나 이외 모든 것을 부정하는 삶을 살았던 것 같다. 하지만 힘이 없었기에 모두에게 나를 부정당했다. 나는 내가 모두를 부정했다 생각했지만, 지금 되돌아보니 그저 또래 집단에 흡수되지 못했을 뿐이다.

나를 지키는 법을 깨닫고, 내 힘을 기르고, 사회에서 내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절대 순탄치만은 않았다. 다행히 사회에서 좋은 선배들을 참 많이 만났고, 순박했던 내게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줬다.

19세기의 영국 정치가 파머스턴 경은 이 개념의 기본 원칙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우리에게는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다. 우리의 이익만이 영원할 뿐이며, 그 이익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다.”

내 이익을 내가 추구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내 이익을 챙겨주지 않는다는 너무도 당연한 것을 군대에서 깨달았다. 그리고 내 이익을 어떻게 챙겨야 하는지, 어떤 방법이 있는지 나와 함께해준 여러 엉아들이 알려줬다.

사회에 나온 지 어느새 7년이 흘렀고, 이제는 함께할 동료, 친구 그리고 내 분야와 무기도 생겼다. 어지러운 사회에서 내 한 몸 지키는 게 어쩌면 그 무엇보다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내 편안함을 찾는 어려운 과정을 지나, 내 마음의 질서를 찾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참 많은 것을 해냈지만, 그럼에도 완벽한 질서는 찾지 못했다.

어쩌면 우리는 평생 이 세상에 존재하기 위해 ‘질서’를 유지하는 피곤한 일을 해야 한다.

하찮은 고민, 중요한 것은.

최근 포지션과 조직을 바꾸고, 거주지도 바꾸고, 큰돈을 쓰는 경험도 했다. 내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큰 결정 앞에서 나는 작아졌고, 선택한 뒤에는 <좋은 선택>으로 만들어야만 한다는 스스로의 압박감에 절대 즐겁지 않았다. 피로도와 압박감에 눌리니 그 어떤 사건들도 가볍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가장 괴로웠던 것 중 하나는 타인과 나의 비교였다. 그 누구도 나와 비교하지 않았지만, 나는 자꾸 누군가와 나를 비교했다. 한 단계, 한 단계 그리고 또 한 단계 높은 타인과의 비교는 끝이 없었다. 하지만 비교를 멈추면 내 성장이 멈출 것 같은 불안감도 있었다.

아시아는 베스트팔렌 체제의 가장 의미 있는 유산 중의 하나로 등장했다. 역사적으로 종종 서로 적대적인 관계였던, 오랜 역사를 지닌 민족들이 각자 주권 국가를 수립하고, 각 국가들은 지역별 그룹으로 조직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자니, 내 고민이 굉장히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내가 하는 선택은 잘못됐을 경우 대부분 내가 수습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고른다. 큰 결정에 있어 보수적인 성격이기에 가족과 내 주위 사람들은 내 결정을 대부분 믿어주는 편이다. 큰 무리도 없고, 주위 사람들도 나를 믿어주니 부담감을 놓아도 되련만, 쉽사리 편안한 마음을 갖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편히 생각하련다. 너무 사소한 선택에 에너지를 다 쏟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게다가 하수의 장고는 악수라지 않는가?

생각의 전환이 필요했던 시점에 적절한 기회였을지도 모른다. 좀 더 시야를 넓히고, 대범한 선택을 해보도록 해야겠다.

인상 깊은 문구

  • 우리 시대에 질서로 통하는 것은 약 400년 전 서유럽에서 구상되었다.
  • 세계 질서라는 개념은 그 시대 정치인들에게 알려진 지리적 범위까지만 적용되었다.
  • 황제는 정치적, 문화적 위계질서의 정점에 위치한 인물로, 특별하고 만능일 뿐 아니라 세계의 중심인 중국의 수도로부터 나머지 모든 인간에게까지 빛을 발하는 인물이었다. 나머지 모든 인간은 부분적으로 한문의 숙달 정도와 문화적 제도에 따라 다양한 등급의 야만인으로 분류되었다.
  • 유럽과 중국 사이의 지역에서는 이슬람의 또 다른 보편적인 세계 질서 개념이 지배하고 있었다. 그들은 세계를 통합하고 평화를 안겨 주는, 신의 승인을 받은 유일한 지배 체계를 세웠다고 생각했다.
  • 이슬람교가 확대되면 결국 전 세계가 예언자 마호메트의 메시지로 화합되는 단일한 체계가 된다고 생각했다. 유럽은 여러 국가로 이루어진 질서를 구축했기 때문에, 터키를 본거지로 삼은 오스만투르크 제국은 단일한 정통 지배에 대한 요구를 부활시켜 아랍의 심장부와 지중해 지역, 발칸 반도, 동유럽가지 패권을 확대했다.
  • 정복왕 메흐메드 2세는 15세기에 초기 형태의 다극 체제를 시험하고 있던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을 상대로 다음과 같이 충고했다. “당신들은 20개의 국가입니다. 당신들은 서로 의견이 다릅니다. 세상에는 하나의 제국, 하나의 신앙, 하나의 주권만 존재해야 합니다.”
  • 미국식 세계 질서에서는 미국이 자국 통치에 대해 발언권을 갖듯 다른 국가들도 똑같은 원칙을 기초로 발언권을 갖는다면 평화와 균형이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아주 오래된 적대감이 무시될 것이었다.
  • 실시간 통신이 이루어지고 혁명적인 정치 변동이 발생하는 시대에는 특히 그렇다. 어떤 세계 질서 체계든 지속 가능하려면 지도자들뿐 아니라 시민들도 그 체제가 공정하다고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두 가지 진실을 반영해야 한다. 첫째는 자유 없는 질서는 일시적 고양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결국에는 그 질서와 균형을 이루는 세력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진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화를 유지하는 질서 체계 없이는 자유를 보장허간 유지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 우리 시대에 세계 질서를 추구하려면 지금껏 대체로 독립적인 현실을 살아온 여러 사회의 인식들을 다루어야 할 것이다. 극복해야 할 미스터리는 모든 국가의 국민들이 공유하고 있는 미스터리, 즉 다양한 역사적 경험과가치를 어떻게 공통의 질서로 만들 수 있는가이다.
  • 유럽은 결코 단일한 통치 체계나 통일되고 고정된 정체성을 가진 적이 없었다.
  • 그 세계관에서 기독교 세계는 보완적인 두 권력이 운영하는 단일한 사회였다. 그 두 권력은 바로 현세의 영역에서 질서를 유지하는 ‘카이사르의 계승자’인 시민 정부와 보편적이고 절대적인 구원의 원칙들을 따르는 베드로의 계승자인 교회였다.
  • 이렇듯 대단히 복잡한 논의 과정을 통해 탄생한 베스트팔렌 평화 조약은 실제로 협정의 조건들을 구체화한 조약이 하나도 없는데도 유럽사에서 가장 자주 인용되는 외교 문서일 것이다. 대표자들은 한 차례의 총회를 통해 조약을 채택한 것도 아니었다. 실제로 이 평화 조약은 각기 다른 시간에 다른 도시에서 서명된 세 개의 보완적인 협정을 합해 놓은 것이다.
  • 베스트팔렌 개념은 다양성을 체제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그리고 각 사회를 현실로 인정하면서 다양한 다수의 사회들을 공동의 질서 추구 작업에 끌어들였다. 20세기 중반 무렵 이 국제 체계는 모든 대륙에 자리 잡게 되었다. 이 체제는 현재 국제 질서의 기반으로 남아 있다.
  • 19세기의 영국 정치가 파머스턴 경은 이 개념의 기본 원칙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우리에게는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다. 우리의 이익만이 영원할 뿐이며, 그 이익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다.”
  • “사람들은 내게 이른바 정책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본다. 나는 정책이 제기될 때마다 국가 이익을 정책의 지도 원리로 삼아 최선의 일을 하는 것이라고 답해 줄 수 있을 뿐이다.”
  • 처음으로 등장한 국가 이성과 ‘국익’의 개념들은 힘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힘의 사용을 합리화하고 제한하려는 시도를 의미했다.
  • 국가 간의 영역을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 세계 주권이 존재하지 않았고 현실적으로 어떤 것도 설립할 수 없었기 때문에 국제 관계는 자연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무질서했다. 따라서 각 국가는 힘이 가장 중요한 요인인 세상에서 자국의 이익을 가장 우선시해야 했다.
  • 실제로 베스트팔렌 조약이 체결된 이후에 유럽에는 두 가지 세력 균형이 등장했다. 영국이 수호자 역할을 하는 전체적인 균형은 전반적인 안정을 지켜 주었고, 기본적으로 프랑스가 조종한 중유럽의 균형은 유럽 대륙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가 될 수 있는 통일 독일의 등장을 막는 것을 목표로 했다. 2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 두 균혀은 30년 전쟁 때처럼 유럽이 산산조각으로 나뉘는 결과를 막아 주었다. 이 두 균형이 전쟁을 막은 것은 아니었지만, 전면적인 정복이 아니라 균형이 목표였기 때문에 전쟁의 영향을 제한할 수 있었다.
  • 한 국가의 외무장관이 다른 국적의 군주를 위해 일할 수 있고(1980년까지 모든 러시아 외무장관은 해외에서 뽑았다.) 어떤 지역이 혼인 협정이나 우연한 상속으로 소속 국가가 달라질 수 있는 세상에서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공동의 목적 의식이 반드시 필요했다.
  • “프랑스는 자유와 평등을 거부하거나 포기하면서 군주와 특권 계급을 보호하거나 기억하거나 대접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적으로 취급할 것을 선언한다.”
  • 나폴레옹은 거대한 군대를 지원할만한 자원이 충분치 않은 스페인과 러시아로 진출하고 싶은 유혹에 무너지고 나서야 패배에 직면했다. 1812년에 과욕을 부린 탓에 러시아에서 처음 패배를 맛본 그는 유럽의 나머지 국가들이 뒤늦게 베스트팔렌 원칙들을 지키기 위해 힘을 합쳐 그에게 맞서자 다시 한 번 무릎을 꿇어야 했다.
  • 그는 베스트팔렌 원칙뿐 아니라 스스로의 불안감 때문에도 파멸하고 말았다. 샤를마뉴 이후로 유럽의 가장 강력한 정복자였던 나폴레옹은 자신에게 맞선 국제 질서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 때문에 패했다.
  • 동쪽으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로마제국을 경험하지 못했고 기독교지만 로마보다는 콘스탄티노플의 그리스정교에 종교적 권위를 의지한 러시아는 공동의 문화적 어휘를 공유할 정도로 유럽에 가까웠지만 유럽 대륙의 역사적 추세와는 영구적으로 어긋나 있었다. 이러한 경험으로 인해 러시아는 두 대륙에 걸쳐 있지만 결코 어느 쪽에서도 편치 못한 특이한 ‘유라시아’ 강국으로 남게 되었다.
  • 17세기 중반 러시아 황제 알렉세이 때의 외무장관 나시초킨은 러시아의 외교 정책을 규정해달라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간단하게 설명했다. “모든 방향으로 국가를 확대하는 것, 이것이 외무부의 할 일이다.”
  • 북극해와 태평양 외에 자연 국경이 없던 러시아는 중앙아시아, 카프카스 지역, 발칸 지역, 동유럽, 스칸디나비아, 발트해로 차례로 진출한 뒤, 급기야는 태평양과 중국, 일본 국경까지 진출하면서 수백년 동안 이러한 충동을 충족시킬 수 있었다. 러시아는 해마다 다수의 유럽 국가들을 합친 영토보다 더 넓은 영토를 확장했다.
  • 크림 전쟁이 끝난 뒤 10년이 지나기 전에 오토 폰 비스마르크는 독립 국가로서 독일을 지켜 주던 오스트리아의 역사적 역할을 거부함으로써 독일 통일 작업을 시작했다. 여기에도 러시아의 묵인이 작용했다. 오스트리아는 국제 문제에서 믿을 수 있는 국가라는 평판이 전술적으로 영리함을 발휘하는 능력보다 더 중요한 자산임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 한때는 유럽 내에서 가장 강력하고 가장 훌륭하게 통치되는 국가로 손꼽히던 오스트리아가 이제는 공격받기 쉬운 입장에 처하고 말았다. 유럽의 한가운데 위치한다는 사실은 유럽이 조금이라도 흔들릴 때마다 오스트리아 역시 들썩인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 정치학의 위대한 원칙은 모든 국가의 진정한 이익을 인정하는 데서 비롯된다.
  • 정책은 가등성의 예술이고, 상대성의 학문이다.
  • 디즈레일리는 1871년에 이루어진 독일 통일을 “프랑스 혁명보다 더 중대한 정치적 사건”이라고 부르면서 “힘의 균형이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고 결론 내렸다.
  • 영국이 “영광의 고립(splendid isolation)” 정책을 포기하고 1904년 이후 프랑스, 러시아와의 평화 협정에 가담하면서 유연성의 마지막 요소가 사라지고 말았다.
  • 제 1차 세계대전은 정치 지도자들이 각자의 전술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발발했다.
  • 비스마르크는 “전쟁이 시작할 때만큼 끝날 때도 설득력을 유지하는 참전 논거를 내놓지 못한 정치가는 화를 입으리라.”고 경고한 바 있다.
  • 이슬람교에서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570년에 메카에서 태어난 마호메트는 40세에 신의 계시를 받았다. 그 계시는 약 23년 동안 계속되었고 그 계시를 받아 적은 것이 코란으로 알려졌다.
  • 이 세계적인 체제를 수립하는 전략은 지하드(jihad)라 불려는데, 이는 투쟁을 통해 이슬람교를 전파해야 하는 이슬람교도의 의무를 말한다.
  • 이슬람교 역사 초기에 등장한 법률 판결은 다음과 같았다. 조약은 영원할 수 없다. 이슬람교도들이 적과 싸울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면 곧바로 조약을 없애야 하기 때문이다.
  • 이슬람 국가 내부에서 적용하는 원칙들은 신이 정했기 때문에 비이슬람 국가들에게는 정당하지 않았다. 이슬람 국가들은 결코 그들을 동등한 상대로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평화로운 세계 질서는 서로 경쟁하는 세력 간의 균형이 아니라 단일한 이슬람 국가를 세워서 확장시킬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었다.
  • 전체적으로 냉전 시대의 이슬람 세계와 비이슬람 세계 간의 관계는 본질적으로 세력 균형에 기초한 베스트팔렌 방식을 따랐다. 이집트, 시리아, 알제리, 이라크는 대체적으로 소련의 정책을 지지하고 소련의 지도를 따랐다.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모로코는 미국을 지지하고 안보 문제에서 미국의 지원에 의존했다.
  • 그들은 외세의 침략이나 국제 위기가 없을 때, 국가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행복을 증진시켜 줄 의무를 가진 대상으로서 국가를 점점 더 생각하는 국민을 어떻게 동원해야 할지 알아내지 못했다.
  • 전 아랍 세계는 이스라엘이 존재하는 사실, 그리고 그들이 뛰어난 군사력을 보유했다는 사실을 치욕스럽게 생각했다.
  • 이스라엘은 베스트팔렌 체제의 관례에서 벗어나 자신을 유대국가로 승인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것은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들이 공식적 의미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속성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영토상의 승인뿐 아니라 종교상의 승인 또한 의미하기 때문이다.
  •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은 전통적인 아랍-이슬람 왕국이다. 즉 부족 왕국인 동시에 이슬람식 신권 정치 국가이다. 8세기부터 서로를 지우너하면서 하나로 합친 대표적인 두 가문이 사우디 통치 체제의 핵심을 형성한다. 알 사우드 일가 출신의 국왕이 정치적 계층 체계를 이끄는데, 이 일가는 상호 충성심과 의무라는 구식의 관계를 기초로 한 부족 간의 복잡한 관계망에서 수장 역할을 한다. 종교적 계층 체계는 대 무프티와 종교 지도자 회의가 이끄는데, 대부분 알 알 샤이크 가문 출신이다. 국왕은 ‘성스러운 사원 2개의 수호자’ 역할을 다함으로써 권력의 두 부분 사이의 간격을 메우려고 노력한다. 사우디 국왕의 역할은 ‘신앙의 옹호자’ 역할을 한 신성 로마 제국 황제를 생각나게 만든다.
  • 일본을 제외하고 아시아는 식민주의에 참여하는 행위자가 아니라 식민주의가 시행한 국제 질서의 희생자였다.
  • 아시아는 베스트팔렌 체제의 가장 의미 있는 유산 중의 하나로 등장했다. 역사적으로 종종 서로 적대적인 관계였던, 오랜 역사를 지닌 민족들이 각자 주권 국가를 수립하고, 각 국가들은 지역별 그룹으로 조직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 일본은 자신들이 동등하다고, 가끔은 우월하다고 주기적으로 주장하면서 위계적인 중국 세계 질서의 가장자리에서 맴돌았다.
  • 일본군의 전진은 조선의 이순신 장군이 확고한 해상 저항력을 조직하여 히데요시의 공급선을 괴롭히고 침략군이 해안선을 따라 전투를 벌이도록 유도하면서 주춤했다.
  • 일본 국민들은 2011년에 일본 북동부를 강타한 지진과 해일, 원전 위기 때도 서로 도와주고 단결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 주면서 위기에 제대로 대처했다. 세계은행 추산에 따르면 그들이 겪은 자연재해는 세계 역사상 가장 피해가 큰 사건이었다.
  • 중국을 포함하여 다수의 아시아 국가들은 북한의 정책이 안정을 해친다고 생각하지만, 북한의 붕괴 또한 더 큰 위험이라고 간주한다. 남한측은 국내에서 점점 더 커지는 통일에 대한 압박에 대처해야 할 것이다.
  • 일부 주요 기구들에는 미국이 포함되어 있고, 경제 기구를 포함한 일부 기구들은 아시아 국가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공이 들어간 의미 있는 기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이다.
  • 아시아의 조직화는 세계 질서에 본질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하나의 체계로서의 세력 균형보다는 국익을 중시하고 그것을 추구하는 주요 국가들의 성향으로 인해 이미 발달한 질서의 메커니즘이 형성되었다.
  • 중국 외무부는 19세기 중반이 돼서야 설치되었는데, 서방의 불법 침입자들을 처리하는 데 필요해서였다.
  • 자신들의 방침이 인류의 운명을 형성한다는 확신에 찬 미국은 역사 내내 세계 질서에서 자기모순적인 역할을 해 왔다.
  • 일본의 근대화에 감탄했지만, 그는 아마도 일본의 근대화 때문에 팽창주의적 일본 제국을 동남아시아에서 미국의 입지를 위협할 존재로 간주하기 시작했을 것이며, 일본이 언젠가는 하와이 제도를 요구할지 모른다고 결론 내렸다.
  • 한국 전쟁의 기원은 미국을 상대로 한 중국과 소련의 음모라기보다는 공산주의 국제 질서 내부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삼자 간의 작전이었다.
  • 모든 시대에는 중심 사상이 있다. 중세의 중심 사상은 종교였다. 계몽 시대의 중심 사상은 이성이었다. 19세기와 20세기에는 역사를 동기 요인으로 보는 관점과 결합된 민족주의였다. 우리 시대를 지배하는 개념은 과학과 기술이다.
  • 철학자와 시인들은 오래전부터 정신의 범위를 정보, 지식, 지혜의 세 요소로 구분해 왔다. 검색 엔진은 점점 더 복잡해지는 의문들을 엄청난 속도로 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역설저으로 정보가 지나치게 많으면, 지식을 얻기가 힘들어지고 지혜가 전보다 더욱 멀어질 수 있다.
  • 책에서 지식을 얻으면 인터넷과는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독서는 상대적으로 시간이 걸린다. 그 과정을 용이하게 하는 데는 문체가 중요하다. 모든 책을 전부 읽는 것은 물론, 특정 주제를 다룬 모든 책을 완벽히 읽을 수는 없고 자신이 읽은 내용을 전부 쉽게 정리할 수도 없기 때문에 책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은 개념적 사고를 중요시한다. 이는 비슷한 데이터와 사건을 알아보고 미래에 유형을 적용하는 능력을 말한다.
  • 세계의 정치 구조는 지금도 민족 국가에 기초하고 있는 반면, 국제 경제는 세계화된 상태이다.
  • 어떠한 다자간 활동으로부터 지지받지 못하더라도 우리가 성취하려는 일은 무엇인가? 이러한 목표들은 국가 전략의 최소한의 목적을 규정한다.

[ 읽게 동기 ]

Stew 독서소모임 3번째 도서!

 

[ 한줄평 ]

‘나’ 라는 작은 관점을 ‘우리’로 확장 시켜준 책

 

[ 서평 ]

번역이 잘못된 건지, 저자가 대단히 현학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읽는 내내 존경심이 나오면서도 불편했다. 책의 존재는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의도를 쉽게 이해하고 공감하고 다른 생각을 하게끔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그런 점에서는 조금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세계 역사에 대한 관점은 나 같은 역사 무지인에게는 굉장히 세련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역사 전공자인 친구를 보면서, 한 나라의 역사도 평생을 공부해도 완벽하게 알 수 없다는 것을 보았기에, 세계 역사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왜 역사를 알아야만 하는지 확신했다. 과거는 단지 과거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나였지만, 현재와 미래는 과거의 상황 속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과거를 이해해야지만 현재를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베스트팔렌 조약을 통한 현 유럽 체제의 형성

영국의 브렉시트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불안점들에 대해서 크게 못 느끼고 있었는데, 베스트팔렌 조약 전 후의 역사를 보니 브렉시트의 여파가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되었다. 유럽 패권의 중재자 역할을 했던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상황에서 도미노 상황으로 번진다면, 가장 잔혹한 역사를 가진 유럽이 다시 혼돈 속으로 갈 수 있다 생각하니…

 

이슬람 문화의 분열로 인한 세계 질서의 위협

이란과 사우디 등 이슬람 문화의 혼돈은 신문에서 종종 봤지만, 사실 나와 먼 국가이고 아직은 후진국이라 생각했기에 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이슬람 종교의 특성을 알고 나니, 이란의 핵 보유와, 시아파 수니파의 갈등이 세계질서의 얼마나 큰 시학폭탄인지 생각하게 됐다.

 

세계 무대의 성장 동력으로 커져가는 아시아 패권을 둘러싼 세계 질서

금융위기 이후 지금이 가장 큰 혼돈의 시점인 것 같다. 미국과 중국의 세계 패권을 둘러싼 경쟁이 극을 달하고, 이로 인해 세계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 아시아를 넘어 중동 아프리카까지 경제 식민지로 만들고 있다. 중국 대표 기업 화웨이를 식물인간으로 만들려는 미국의 시도가 중국을 무릎 꿇릴지, 이 계기로 중국 자체 발전을 통해 미국을 뛰어넘는 국가가 될지 정말 궁금하다. 그리고 이 사이에 낀 우리나라의 갈팡지팡 할 수 밖에 없는 초라한 상황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정말 궁금하다.

 

이 모든 세계 질서의 경찰을 대변하는 미국의 역할과 이중성…

이 부분은 조금 더 생각이 필요한 것 같다. 이중성이라는 단어는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안 좋은 단어라 생각하지만, 사회라는 입장에서는 필요한 단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건 조금 더 공부를 해봐야 겠다.

 

방대한 지식을 한 권의 책으로 담으려 했기에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인터넷으로 찾아가면서 읽었지만, 서평으로 정리하려 하니 앞이 막막하기에, 소모임 시간에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을 들어봐야 겠다.

 

 

[ 인상 깊은 문구 ]

첫째는 자유 없는 질서는 일시적 고양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결국에는 그 질서와 균형을 이루는 세력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진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화를 유지하는 질서 체계 없이는 자유를 보장하거나 유지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 p17

 

처음으로 등장한 국가 이성과 국익의 개념들은 힘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힘의 사용을 합리화하고 제한하려는 시도를 의미했다 – p42

정치학의 위대한 원칙은 모든 국가의 진정한 이익을 인정하는 데서 비롯된다. 특별한 이익을 장려하는 행위는 불안에 떠는 근시안적인 사람들의 정치적 지혜로, 부차적인 중요성만을 가진다. 반면 존재에 대한 보장은 전체의 이익 속에서 찾을 수 있다. 근대 역사는 연대와 균형의 원칙을 비롯하여 각국의 노력을 합치는 행위가 타당함을 증명하며, 공동의 법으로 되돌아가라고 강요한다. – p90

 

정책은 가능성의 예술이고, 상대성의 학문이다 – p91

 

이란의 성직자 정권은 자신들은 베스트팔렌 체제를 믿지 않으며 그 체제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고 결국에는 그것을 대체할 생각이라고 반복해서 주장한다. 그러면서도 베스트팔렌 체제의 공식적인 보호를 가로채면서 두 세계 질서의 교차점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p178

 

국가에게 역사는 인격이 인간에게 부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 p192

 

아시아라는 말은 이질적인 국가들로 이루어진 한 지역이기 때문에 기만적인 일관성을 지닌다. 근대 서구 열강들이 출현하기 전까지 어떤 아시아 언어에도 아시아라는 단어는 없었다. 현재 50개국에 가까운 아시아의 주권 국가들 중에서 자신들이 단일한 대륙에 살고 있다거나 다른 모든 민족들과의 연대감이 필요한 지역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민족은 하나도 없다. 아시아는 동양으로서 서양에 대등하게 위치한 적이 결코 없었다. 공통된 종교도 없었고, 서양 기독교처럼 여러 지류로 갈라진 종교조차 없었다. – p198

 

역사는 결코 반복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히데요시의 침략 계획에 대한 중국의 저항과 거의 400년 뒤인 한국 전쟁 때 미국에 맞선 중국의 공통점을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 p210

 

근대까지 중국은 자신들의 관습이나 문화 기반을 침략자들에게 아주 성공적으로 강요했다. 그 결과로 침략자들은 중국인들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가 되었다. 반대로 인도는 외국인들을 인도 종교나 문화로 전향시키는게 아니라 그들의 야심을 최고의 평정심으로 대함으로서 외국인들을 초월했다. 인도는 한 번도 특별히 경외심을 느꼈다고 고백하지 않으면서도 외국인들의 업적과 다양한 원칙을 인도 사회의 구조 속으로 통합시켰다. 침입자들은 지독한 무관심에 맞서 자신들의 위대함을 스스로에게 재확인시키듯 자신들에게만 중요한 특별한 기념비를 세울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인도 민중들은 외세에 영향을 받지 않는 핵심 문화로 견뎌냈다. 인도의 기초를 이루는 종교들은 구세주의 실현에 대한 예언적 비전에 영감을 받은 게 아니다. 그보다는 인간의 존재가 허무함을 증명해준다. 인도의 종교들은 개인의 구원을 제공하는게 아니라 빠져 나갈 수 없는 운명을 위로해준다. – p220

 

질서를 유지하려면 자제력, 힘, 정당성이 늘 미묘하게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아시아의 질서는 세력 균형과 동반자 개념을 결합시켜야 한다. 균형을 순전히 군사적으로 정의하면 대립 관계가 점점 더 변해 갈 것이다. 동반자 관계를 순전히 심리적으로 접근하면 패권에 대한 두려움이 커질 것이다. 지혜로운 정치가라면 그 균형점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 균형을 벗어나면 재앙이 유혹하기 때문이다. – P265

 

그들은 유럽이 중심이라는 사실을 더 이상 믿지 않아서가 아니라 유럽이 그 소명을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유럽을 떠났다. 베스트팔렌 체제 속의 유럽은 종교 분쟁과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겪으며 단일한 신적 통치 기구 하에 통일된 대륙이라는 유럽의 이상을 결코 달성할 수 없다는 가슴 아픈 결론에 이르렀다. 미국은 먼 곳에서 그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 주었다. – p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