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책 : Magazine B. Vol 73. CHANEL (샤넬)
다 읽은 날짜 : 2019년 6월 22일, 지면
< 읽게 된 동기 >
상반기 취준 시즌이 끝나고 오랜만에 여유가 생겨 읽게 되었다. 이번에 읽은 샤넬은 1-2월호로 출간 되자마자 사서 읽다가 본격적인 취업 시즌이 되면서 끝까지 못읽었는데, 이번에 생각나서 다시 집어들었다.
< 한줄평 및 별점 > ★★★★★ ( 5점 / 5점 )
샤넬이라는 브랜드, 나아가 패션계에 한 획을 그은 ‘가브리엘 샤넬’과 ‘칼 라거펠트’라는 인물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샤넬이 모든 이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럭셔리 브랜드로서 오랜기간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 서평 >
개인적으로 출간 될 때마다 바로 사는 잡지가 두 권 있는데(물론 사기만 하고 읽지는 않지만…) 그 중 하나가 바로 이번에 읽은 Magazine B다. 다른 하나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인데, 개인적으로는 Magazine B를 훨씬 좋아한다. 잡지 자체가 워낙 디자인이 훌륭해서 소장가치가 높기도 하지만, 매월 엄선된 브랜드를 다양한 측면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은 물론이고, 과월호까지도 소장 가치를 지녀야 한다는 그들의 철학에 공감하기 때문이다(Magazine B에는 그래서 광고가 없고, 품절된 호를 꾸준히 재발행 한다). 이번 달 6월호 G-SHOCK까지 총 77개 호가 발행 됐는데, 한 두 권씩 모으다 보니, 품절 된 호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권을 소장하게 되었다.
이번에 읽은 샤넬 같은 경우는 73번째 브랜드로, 1~2월 호이다. Magazine B는 거의 출간과 동시에 바로바로 사는 편이라 샤넬호 역시도 출간되자마자 사서 절반 정도 읽었었는데, 본격적인 취업 준비를 하면서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상반기 시즌이 끝나고 시간 여유가 생기면서 다시 읽게 되었고, ‘샤넬’이라는 브랜드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 것 같다.
패션이나 명품에 대해 잘 모르지만, 본 편을 접하기 전 ‘샤넬’이라는 브랜드는 내게 단순한 명품 럭셔리 브랜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루이비통, 에르메스, 프라다, 구찌, 디올과 같은 여타 명품 브랜드 같이 나와는 거리가 먼, 사회 상류층들이 향유하는 문화랄까. 다만, 나와 접점이 있었다면 향수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샤넬 No.5’ 향수를 꼽을 수 있다.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렸을 때 집에 있었던 것 같은데, 향이 굉장히 진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 외에는 샤넬의 ‘칼 라거펠트’와 그의 고양이, 창업자 가브리엘 샤넬을 주제로 영화가 개봉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호를 읽어보니, 샤넬이 이토록 오랜 기간 동안 명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가 분명히 있었다. 그 키워드는 창업자 ‘가브리엘 샤넬’과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 다양한 시도가 넘치는 창의력의 보고 샤넬 컬렉션, 샤넬이 소유하고 있는 프랑스의 공방 연합 ‘파라펙시옹(Paraffection)’을 꼽을 수 있다.
샤넬의 시작, ‘가브리엘 샤넬’ – 일명 ‘코코 샤넬’
샤넬이라는 브랜드는 1909년 ‘가브리엘 샤넬(Gabrielle Chanel)’에 의해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되었다. 애칭으로 유명한 ‘코코 샤넬’은 카바레에서 노래를 부를 때 그녀가 부른 곡들이 유명해지면서 해당 곡들의 명칭을 따서 붙여졌다고 한다.
오늘날 패션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이 가브리엘 샤넬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그녀가 샤넬을 이끌며 히트시킨 No.5 향수, 2.55백, 투톤 슈즈, 블랙&화이트 트위드 재킷 등 때문이 아니다. 바로 모던한 여성상을 창조해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가브리엘 샤넬은 당시 여성들을 억압하던 코르셋과 같은 답답한 속옷 대신 부드럽게 움직이는 팬츠를 선사하여 여성들에게 자유를 선사 했다고 한다. 이후 원피스를 투피스, 쓰리피스로 구성하고, 장식을 제거하는 등 심플한 스타일의 재킷을 만들어 여성들의 움직임에 자유를 부여했다. 이러한 그녀의 사상은 그녀의 말에서도 잘 드러난다.
“Luxury must be comfortable otherwise it is not luxury. 럭셔리는 편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럭셔리가 아니에요.”
“A dress that isn’t comfortable is a dress that has failed. 편하지 않은 드레스라면 그것은 실패한 드레스입니다.”
“Women are always too dressed up, but never elegant enough. 너무 과하게 차려입은 여성은 결코 우아하지 않아요.”
“Always remove, never add. 항상 덜어내고, 더하지 마세요.”
또한 그녀는 신축성이 좋고 부드러워 활동하기에 편해 남성 속옷에만 주로 쓰이던 저지 원단을 여성 드레스에 처음 사용하고, 손에 드는 클러치 형태의 백이 일상적이던 당시 옷을 입듯 어깨에 걸치는 디자인의 2.55 백을 내놓는 등 오늘날의 ‘모던한 여성상’을 창조해냈다고 한다.
“셀 수 없이 많은 것을 성취해 온 샤넬이지만 그중에도 샤넬이 ‘여성’의 움직임에 자유를 부여한 것을 손꼽고 싶어요. 가브리엘 샤넬은 동시대 여성을 억압하던 코르셋 대신 부드럽게 움직이는 팬츠를 선사했고, 주머니를 추가했죠. 주머니에 손을 넣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파리지앵스러운 무심한 애티튜드를 연출할 수 있어요. 샤넬은 여성의 움직임을 자유롭게 함과 동시에 생각의 자유도 선물했다고 믿어요.”
– 캐롤라인 드 메그레(Caroline de Maigret), 뮤직 프로듀서, 모델, 샤넬 글로벌 앰배서더
“저는 가브리엘 샤넬이라는 인물 자체에 끝없는 흥미를 느낍니다. 단지 뛰어난 패션 디자이너가 아니라, ‘모던한 여성’에 관련된 아이디어를 창조했기 때문입니다.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권한을 가진, 강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이미지들요. (…)”
– 저스틴 피카디(Justine Picardie), <하퍼스 바자 UK> 편집장, 작가
위 인터뷰에서 처럼, 가브리엘 샤넬은 패션의 혁신을 통해서 여성들에게 움직임의 자유를 선사 했으며, 궁극적으로는 생각의 자유까지 선사 했다고 하니 왜 그토록 가브리엘 샤넬이 오랜 기간 동안 회자되는 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또한 현재 샤넬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여러 제품들은 모두 가브리엘 샤넬 때 만들어졌다.
패션 디자이너로만 생각했던 ‘칼 라거펠트’
이번 호를 보기 전까지 칼 라거펠트에 대해 나는 매우 뛰어난 패션 디자이너이자 고양이 집사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본 잡지의 여러 샤넬 관계자들의 인터뷰에 따르면, 칼 라거펠트는 패션 디자인 영역을 뛰어넘어, 모든 분야에 조예가 깊은 전문가라고 봐야할 것 같다. 더군다나 이번 서평을 작성하며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는데, 그는 보유하고 있는 책의 수가 무려 23~25만 장서에 이르는 독서광이라고 한다… 역시 본인 직업의 핵심 키워드를 ‘desire 욕망’이라는 단어 하나로 정의할 수 있는 통찰력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이번 호에 소개된 칼 라거펠트 관련 인터뷰는 다음과 같다.
“지나간 것보다는 늘 ‘다음’을 생각한다는 것이 제게는 가장 인상적이에요.”
“(…) 특히 그의 문화에 관한 지식은 무시무시할 정도로 방대해서 곁에 있는 것만으로 많은 것을 배우게 되니까요. 음악, 패션, 예술뿐 아니라 최신 테크놀로지 같은 새로운 것 전반에도 관심이 많아요. 신제품이 나오면 남들보다 먼저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는 얼리 어답터이고, 스스로를 예술가가 아닌 패션 디자이너라고 칭하는, 젊은 사고를 가진 사람입니다. 여성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기 위해 사무실에 있을 때도, 길거리를 걸을 때도 언제나 주위 사람들과 차림새를 관찰하죠. 어떤 팀원이 액세서리를 착용했는지, 지나가는 사람이 스카프를 어떻게 묶었는지 등의 디테일을 단번에 포착해내는 그의 눈썰미는 마치 기관총 같아요. 한번은 촬영 중 그가 스타일리스트에게 모델이 입은 셔츠의 단추를 좀 매만져달라고 주문한 적이 있었어요. 스타일리스트가 “왜 그러시죠?”라고 묻자 그가 “단추 삐뚤어진 거 안 보이나요?”라고 하더군요. 제 눈에도 셔츠 단추는 멀쩡히 잘 끼워져 있었는데 말이죠. (웃음)”
– 에릭 프룬더(Eric Pfrunder), Image Director of CHANEL
“그는 제가 아는 가장 박식하고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자, 항상 미래를 바라보는 사람이에요. 또 굉장히 너그러우면서도 충실한,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만큼 장점이 많은 대단한 존재죠.”
– 캐롤라인 드 메그레(Caroline de Maigret), 뮤직 프로듀서, 모델, 샤넬 글로벌 앰배서더
“전혀 어려운 질문이 아니네요. 오히려 굉장히 쉬운 질문이네요. 저는 라거펠트 씨만큼 예리한 안목을 지닌 사람을 처음 봤습니다. 미적 감각뿐만 아니라, 기술적 지식, 문화, 지성 등이 그 안목을 뒷받침하죠. 그를 보면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말이 떠오릅니다. “문제는 당신이 무엇을 보느냐가 아니라, 당신이 무엇을 인식하느냐이다.” 라거펠트 씨는 인식하는 사람입니다.”
– 브누아 페베렐리(Benoit Peverelli), 포토 저널리스트
“칼 라거펠트는 텔레파시 같은 본능, 심오한 지혜와 미적 천재성, 엄청난 기억력과 독서에 기반한 지식, 신들린 듯한 호기심을 갖춘 사람입니다. 개인적으로 그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을 지니고 있는것 것 같아요. 엑스레이 기계처럼 사람을 꿰뚫어보죠. 그는 샤넬을 어디로 이끌어나가야 할지 잘 알고 있어요. (…) 패션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은 대체로 패션에만 꽂혀있기 쉬운데, 그는 그 이외의 모든 것에 대해서도 집중하는 능력을 겸비하고 있어요.”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가 미래에 대해 굉장한 열정을 지니고 있다는 거예요. 어제도 라거펠트가 제게 말했어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컬렉션을 만드는 거야”라고요. 여러 번의 컬렉션을 준비하면서도 불가능이란 없다는 듯 영화 같은 전혀 다른 분야에 도전하는 게 그의 원동력이 아닐까요.”
– 아만다 할레츠(Amanda Harlech), Creative Consultant
“(…) 칼은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창조적인 면 하나만으로 그를 규정할 수도 없어요.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죠. 그의 능력에 타고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또 그만큼의 노력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의 창조성에 그만한 깊이가 있는 것은 절대 사고하기를 멈추지 않기 때문이에요. 칼은 주변의 모든 것을 느끼고 주변 사람들에게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줄 압니다. 그는 스펀지 같아요. 겉으로 보면 매우 차가운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매우 예민하면서도 남의 말에 귀 기울일 줄 알아요. 설령 본인을 보호하기 위해 차갑게 보일 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그런 의미에서 정말 대단한 크리에이터입니다. 출중한 예술적 능력(특히 엄청나게 뛰어난 일러스트 실력)과 타고난 취향, 잘 받은 교육까지 범상치 않은 팔레트를 지녔죠. 거기다 본인의 팔레트를 매일 가꾸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아요.
그에게는 그 어떤 것도 완결된 것이 없습니다. 극도의 호기심을 가졌고, 피곤할지언정 결코 지치지는 않으니까 말이죠. 세상의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진 그가 발산하는 에너지는 정말 놀라워요.”
– 버지니 비아르(Virginie Viard), CHANEL Creative Studio Director (칼 라거펠트 타계 후 후임자로 임명 되어 현재 샤넬을 이끌고 있다.)
샤넬에서, 또는 샤넬과 함께 일하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인터뷰 했음에도, 칼 라거펠트와 관련 된 질문에 있어서는 그 대답이 참 한결 같아서 놀랐다. 패션 뿐만이 아니라 문화, 예술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 관심이 많고, 다독을 통한 방대한 지식에서 나오는 날카로운 통찰력, 신제품이 나오면 가장 먼저 구입해야 직성이 풀리는 얼리 어답터에, 컬렉션 만드는 것이 가장 즐겁다고 말할 정도로 일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사람. 모든 이들이 한결같이 말한 칼 라거펠트의 모습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그의 독서에 대한 열정이다. 보유하고 있는 도서관 수준의 어마어마한 장서 수도 그렇지만, 평소 유일한 취미가 독서라고 할 정도로 독서에 대한 애착이 깊었다고 한다. 역시 ‘독서’는 정말 분야를 막론하고, 모든 성공한 이들의 공통된 습관인 것 같다(다시 한 번 스튜 독서모임에 열심히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을…).
비록 이제 더이상 그의 샤넬을 볼 수는 없겠지만, 칼 라거펠트는 정말 내가 생각하던 상상 이상으로 대단한 사람이었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다. 아울러, 역시 위대한 인물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되었다.
패션쇼의 고정관념을 깨준 ‘샤넬의 컬렉션’
내게 있어 패션쇼는 항상 가운데에 긴 런웨이가 위치해 있고 양옆에 관객들이 앉아서 모델들의 워킹을 보며 박수를 치는 그런 모습이었다. 결국 쇼 자체가 ‘패션’을 선보이기 위해 펼쳐지는 만큼, 모델이나 옷이 중요하지 그 외에 무대나 배경 등까지 세세하게 신경쓸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본 잡지를 읽으며 본 샤넬의 컬렉션은, 정말 상상 이상이었다(개인적으로 패션에 대해 무지해서 그랬을 수도…).
참고로 샤넬은 1년에 열 번의 컬렉션을 발표한다고 한다. 다만 모든 컬렉션이 같은 수준의 규모는 아니라고 하며, 파리 패션 위크 기간에 선보이는 두 번의 레디투웨어 컬렉션과 오트 쿠튀르 컬렉션, 각각 5월과 12월에 열리는 크루즈와 공방(Métiers d’Art) 컬렉션 정도가 샤넬이 진행하는 ‘빅 이벤트’라고 볼 수 있다고 한다.
인상깊었던 샤넬의 컬렉션은 다음과 같다.
● 2019년 Spring-Summer Ready-to-Wear Show / 프랑스 그랑팔레
샤넬 쇼의 단골 무대인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펼쳐졌는데, 위 영상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해변을 그대로 옮겨 왔다. 실제 해변의 모래를 가져왔고, 파도가 치는 모습까지 완벽하다. 이와 관련해 잘 설명한 해당 호의 글이 있어 옮겨 보았다.
“이날의 쇼장엔 많은 이의 짐작대로 여름 해변이 펼쳐졌다. 하지만 그 규모는 짐작 이상이었다. 그랑 팔레를 가로지르는 인공해변은 어느 자리에 서나 그 풍경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거대했으며, 규칙적인 파도를 만들어냈다. 갈매기의 울음소리로 쇼의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모델들이 모래사장 위로 걸어 나왔고, 몇몇 모델은 샌들을 손에 든 맨발 차림이었다. 샤넬의 연출력은 바로 이 지점에서 빛을 발했다. 모래사장이나 바다를 단순한 배경으로만 활용한 것이 아니라, 모델이 걷는 무대로 활용하며 특별한 인상을 남기도록 한 것이다. 모래사장 위를 걸으며 생겨나는 미묘한 제스처와 리듬감은 패션쇼장을 실제 해변처럼 느끼도록 한다. 덕분에 트위드 재킷과 와이드 팬츠, 리틀 블랙 드레스 등 ‘샤넬 아이콘’은 엄숙함을 벗고 마치 지난 여름의 추억처럼 자연스럽게 많은 이를 매료시켰다.”
▲The Spring-Summer 2019 Ready-to-Wear Show — CHANEL
● 2018년 Fall-Winter Ready-to-Wear Show / 프랑스 그랑팔레
실제 나무와 낙엽을 그대로 옮겨 놓아 그랑 팔레를 숲으로 재창조 했다.
▲ The Fall-Winter 2018/19 Ready-to-Wear Show — CHANEL
● 2018년 Spring-Summer Ready-to-Wear Show / 프랑스 그랑팔레
이번 호에서 설명해준 해변을 보고도 엄청 놀랐었는데, 딱 1년 전에는 이렇게 폭포를 갖다 놓았다 ㅋㅋㅋ
▲ Spring-Summer 2018 Ready-to-Wear CHANEL Show
● 2017년 Fall-Winter Ready-to-Wear Show / 프랑스 그랑팔레
스페이스 센터를 주제로 꾸며졌는데, 무대보다 인상 깊었던 건 마지막 부분의 로켓 발사 쇼였다. 해당 호에서 해당 쇼를 소개하는 글 일부를 발췌하자면,
“피날레에서는 칼 라거펠트가 발사대에 올라 버튼을 누르고 무대 중앙에 설치한 우주선이 마치 실제처럼 불꽃과 연기를 내뿜으며 솟아오르는 장면을 연출했다.”
고 한다. 영상의 19분 24초 부터 보면 된다.
▲ Fall-Winter 2017/18 Ready-to-Wear CHANEL Show
이처럼 샤넬의 쇼는 단순히 앉아서 의상과 모델의 워킹을 보는 곳이 아니라, 무대, 배경, 음악까지 쇼를 위한 모든 요소들이 세심하게 고려 된 한 편의 종합 예술작품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쇼에 참가한 여러 셀럽과 관계자들에게 단순히 패션을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다양한 측면에서 그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 영상을 보면서, 쇼가 끝나면 이들이 자발적으로 샤넬의 팬이 되어 알아서 홍보를 할 것만 같았다. 실제로, 보그 코리아 편집장인 신광호씨의 인터뷰를 살펴보면 이러한 부분이 잘 나타나 있다.
“(…) 그랑 팔레를 커다란 브라세리(brasserie)로 만들고, 쇼가 끝나면 모델들이 런웨이의 일부이던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빵을 먹어요. 쇼에 초청된 관람객은 그 사이를 다니며 함께 기념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죠. 별도로 광고할 필요도 없이 그랑 팔레에 모인 수천 명의 사람을 매체로 역이용한 겁니다. 셀피 시대의 도래를 가장 먼저 캐치하고 브랜드 이벤트, 퍼포먼스와 결합해 인스타그램이라는 미디어에 효과적으로 노출시키도록 하는 것은 정말 똑똑한 발상이었어요.”
– 신광호, <보그 코리아> 편집장
이외에도 샤넬이 더 대단한건, 위와 같이 무대를 꾸미기 위해 활용된 여러 소재들을 재활용 하여 환경까지도 생각한다는 점이었다.
“(…) 하지만 패션 산업이 지구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죠. 샤넬도 마찬가지로 그 부분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요. 예를 들어 이번 2019년 봄, 여름 쇼에서 사용한 모래는 파리의 건설 사업에 재활용할 예정이고, 2018/19 가을, 겨울 쇼에 쓴 아름다운 나무들도 모두 재활용되었어요. 샤넬을 정의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트위드는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조합된 예술적이고 아름다운 패브릭이죠. 샤넬은 재고 상품을 태우지 않는 정책을 마련했고, 쓰이지 않은 트위드 패브릭을 다시 염색하거나 수를 놓아 재사용하고 있어요. 이런 노력의 일환도 브랜드가 걸어갈 미래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아만다 할레츠(Amanda Harlech), Creative Consultant
26개 공방 연합 ‘파라펙시옹’
마지막으로는 프랑스 파리의 26개 공방 연합 ‘파라펙시옹(Paraffection)’을 꼽을 수 있다.
“1900년대 초반만 해도 파리에는 300개가 넘는 깃털 공방이 있었지만,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단 50곳 정도만 명맥을 유지했다. 맞춤 구두를 만드는 공방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유서 깊은 공방들이 사라지고 상대적으로 임금이 저렴한 제3세계로 수작업의 구심점이 이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샤넬은 1997년 자회사인 파라펙시옹을 설립하고, 파리 곳곳에 흩어져 있던 공방을 차례로 인수하기에 이른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의 전환점에서 이러한 샤넬의 행보는 오직 인간의 손에서 피어나는 예술인 전통공예를 보존함과 동시에 창의적이고 혁신적 아이디어를 불어 넣어 공예를 브랜드 미학의 일부로 편입시킨다. 파라펙시옹은 오늘날 패션 하우스가 구축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에코 시스템인 것이다.”
파리에 위치한 전통 공방들이 점차 사라지자, 샤넬이 1997년 자회사인 파라펙시옹을 설립하고 하나 둘 인수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공방들은 현재 자수, 구두, 깃털, 모자, 주름 등 무려 26개에 이르는데, 샤넬이 이렇게 공방연합을 운영하는 이유는 아래의 글에서 잘 드러난다.
“브랜드의 혁신이란 최상급 품질을 유지하는 데서 비롯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던 샤넬은 공방이 위기를 맞으면 전통 기술과 장인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는 오트 쿠튀르의 기반이 흔들리고, 이는 패션 산업 전체의 위기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샤넬은 1997년 파라펙시옹(Paraffection)을 설립해 공방을 후원함으로써 장인 정신의 전통을 생생하게 보존하고, 2002년부터는 매년 하나의 도시를 테마로 한 공방 컬렉션을 선보이며 장인들과 그들의 노하우에 헌정해왔다.”
놀라운 부분은, 샤넬이 단순히 그들의 성공을 위해서 이 브랜드들을 인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만약 그랬다면, 모든 공방은 샤넬과 전속 계약을 맺고 샤넬만을 위한 제품들만 생산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샤넬은 그렇지 않았다. 현재 파라펙시옹에 속한 공방들은 다른 여러 브랜드들과도 협업하며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으며, 공방 스스로 경쟁력을 지니도록 몇몇 공방은 자체 부티크를 두고 직접 고객을 상대하고 있다고 한다. 해당 호의 글을 빌리자면, 샤넬은 ‘장인 기술을 통해 완성하는 아름다움과 가치를 공동 자산’으로 보고 이를 공유하여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정기적인 공방 컬렉션을 선보이며, 이들 공방만을 위한 쇼를 매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샤넬의 모습을 보면서, 바로 이런 부분들이 우리나라와는 상반되는 것 같아 씁쓸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성수동의 제화거리 같이 전통 장인들이 그들만의 기술을 가지고 제품을 만드는 곳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 가치를 높게 쳐주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자 그러한 거리들은 대부분 자취를 감추었다.
소위 말하는 ‘장인’들은 하루 아침에 나오지 않는다. 이들이 수십 년에 걸쳐 갈고닦은 그들만의 기술은 분명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값진 자산이다. 4차 산업혁명이 화두가 되고, 모든 인력이 자동화 되어 가는 시점이다보니 분명 값싼 인건비나, 작업의 신속성 등을 따지는 것 역시 중요하다. 그러나, 정말로 중요한 것은 전통과 기술의 조화가 아닐까.
이와 비슷한 질문에 대한 공방 관계자의 대답이 인상깊었다.
“샤넬의 하이 주얼리 공방을 방문했더니 이미 3D 프린터와 장인들의 작업이 효율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더군요. 이러한 변화가 자수 예술 공방 르사주에서는 어떻게 반영되고 있나요?” (질문)
“오늘날까지 자수를 사용한다는 건 시대의 변화에 맞춰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가며 발전해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항상 과거에 비해 새로운 것과 달라진 것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자수 드로잉의 사이즈를 컴퓨터로 조절하거나, 3D 프린터를 부분적으로 이용하는 등 신기술을 도입했지만, 이는 전통을 대체하려는 수단이라기보다 전통의 부족함을 보충해 더욱 완전하고 풍부하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봐요. 자수의 모든 과정을 기계로 진행하는 경우도 이미 마켓 내에 많지만, 그게 르사주의 역할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르사주는 어디까지나 사람 손으로 이루어낸 정교함과 완벽함을 추구하는 공방이니까요. 그것이 우리 모두를 움직이는 원동력이고 어떤 것도 이를 대체할 수는 없어요.”
– 위베르 바레르(Hubert Barrere), Artistic Director, Maison Lesage
신기술이 전통의 부족함을 보충해 더욱 완전하고 풍부하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본다는 답변에서, 그들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이처럼 전통 장인들을 존중하고, 직접 생태계를 이끌어 나가는 샤넬의 모습에서 왜 그토록 사람들이 샤넬에 열광 하는지 대강은 알 것 같았다.
이처럼 샤넬은 가브리엘 샤넬로 부터 시작하여, 칼 라거펠트라는 위대한 디자이너를 거치며 현재 글로벌 패션을 선도하는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또한 다양한 창의적인 컬렉션을 꾸준히 선보이고, 오늘날 파리의 여러 공방 생태계를 가꾸어 나가는 등 패션계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얼마 전 우연히 모 방송사의 ‘한끼줍쇼’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는데, 그곳에 주름 공방을 운영하는 가족이 나왔다. 방송에 나온 부부는 수 십년간 한결같이 옷의 주름을 만드는 일을 했다고 하는데, 일을 하면서 수많은 공방들이 문을 닫고 본인들의 공방만이 거의 유일하게 남아 있다고 했다. 오랜기간 동안 장인정신으로 한 업에 종사하는 그들이 대단하다 생각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프랑스 파리의 ‘로뇽’이라는 공방과 대조되어 씁쓸했다. 로뇽 역시 파리에서 옷의 주름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공방인데, 2013년에 파라펙시옹에 합류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샤넬은 로뇽이 파라펙시옹에 합류하자마자 2013/14 가을, 겨울 오트 쿠튀르 컬렉션에서 바로 오간자를 겹겹이 접어 덧댄 다양한 드레스를 런웨이에 줄줄이 선보였다고 한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브랜드들은 역시 괜히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겉 보기에는 엄청난 브랜드 값이 매겨진 화려한 명품일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강력한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실루엣을 위해 재킷 끝단 안쪽에 체인을 덧대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 디테일에 신경쓰는 샤넬의 정신이 숨어있었다. 개인적으로 샤넬 제품을 살 일이 앞으로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칼 라거펠트 타계 후 버지니 비아르의 샤넬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모일지 관심있게 지켜봐야겠다.
< 인상 깊은 문구 >
“회사에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이런 테스트를 자주 해요. 깡봉 가에 위치한 제 사무실에서 약속을 잡고,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밖으로 나갑니다. 그리고 신입사원에게 제 사무실에서 무엇을 봤는지, 무엇이 눈에 띄었는지 물어보죠.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우리와 함께 일할 만한 사람인지 가늠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거든요.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기억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문제가 있는 거예요. 저희에겐 ‘눈을 뜨고 있는 사람’이 필요하거든요.” – 에릭 프룬더(Eric Pfrunder), Image Director of CHANEL
“샤넬은 단순한 럭셔리 브랜드가 아닌 이상적 여성상을 통해 패션을 물론 삶의 태도까지 아우를 수 있는 토털 브랜드를 추구한다.”
“(…) 무엇보다 퀄리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면이 인상적이에요. 실루엣을 위해 재킷 끝단 안쪽에 체인을 덧대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놓치지 않죠. 게다가 샤넬은 다른 브랜드와 비교 불가한 강력한 아카이브가 있고, 이를 모든 이와 공유합니다. 아카이브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얘기하는, 그런 부분도 닮고 싶어요.” – 로흐 에리아드 뒤브레이유(Laure Heriard Dubreuil), 더 웹스터 창립자, CEO
“이러한 장면이 인상적인 것은 샤넬의 블랙 트위드 재킷이 샤넬이라는 브랜드는 물론 어떤 전형성에도 갇혀 있지 않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심지어 제인 버킨(Jane Birkin)과 소피아 코플라(Sophia Coppola)의 룩에선 에르메스의 버킨 백과 루이비통의 보스턴백이 액세서리로 등장하며, 책의 후반부엔 샤넬 재킷과 함께 매치한 타 브랜드의 아이템 목록까지 정리해두었다. 샤넬이 클래식을 돌아보는 작업은 원형을 박제하는 것이 아니라, 원형에 무한한 자유로움을 부여하는 것이다.”
“SNS를 통해 날것 그대로의 상태를 공개하며, 모두가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에 단 한 명의 허락된 사진가를 통해 ‘패션의 성역’이 여전히 존재함을 이야기하는 이 책은 럭셔리에 대한 샤넬식 질문이자 해석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 샤넬의 아카이브, 비전, 가치와 추구하는 방향은 저널리즘이 추구하는 그것과 동일해요. 샤넬은 브랜드 본사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재가공 없이 매거진에 그대로 실어도 무방할 만큼 자체 콘텐츠 제작 퀄리티가 훌륭합니다. 사진과 출판, 영상 등 모든 방면에 조예가 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이러한 브랜드는 패션업게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적어요.” – 신광호, <보그 코리아> 편집장
“샤넬이 패션 브랜드 중 가장 엄격하고 보수적일 것 같죠? 사실은 반대입니다.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진보적 브랜드예요. 브랜드와 협업 형태의 화보를 찍을 때조차 머리부터 발끝까지 샤넬을 입히는 것을 원치 않아요. 톱 모델 다리아 워보위와 함께 촬영한 화보에서는 낡은 리바이스 501 청바지에 샤넬의 블랙 재킷을 입혔고, 틸다 스윈턴과 모 잡지의 커버를 촬영할 때는 샤넬 의상에 하이더 아커만의 커다란 벨트를 매치했죠. 다른 브랜드라면 컴플레인했을 일이지만, 샤넬에서는 오히려 멋지다고 좋아했어요. ‘우리 옷은 어떤 것과도 섞을 수 있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겁니다. 협업하는 사람들에게 샤넬을 더욱 발전시킬 여지를 주죠. 그 자체가 패션이라 할 수 있어요.” – 신광호, <보그 코리아> 편집장
“또한 주얼리는 실제 착용했을 때 가장 아름다워 보이도록 디자인해야 한다는 것이 가브리엘 샤넬의 믿음이었기에 상자나 유리 진열대 안에 주얼리를 진열하던 관행을 깨고 실제 여성의 몸을 재현한 밀랍 마네킹에 보석을 디스플레이했다.”
“러시아 출신의 조향사 에르네스트 보다. 1917년 러시아혁명 이전까지 황제를 위한 향기를 만들던 그에게 샤넬이 주문한 것은 “여성의 향기가 나는 여성의 향수(A woman’s perfume with a woman’s scent)”였다.”
“샤넬은 보가 가져온 작은 샘플 병들 가운데 ‘다섯 번째 것’을 세상에 태어날 향으로 정했다.”
“샤넬 No.5는 최초의 여성용 향수이자 패션 디자이너의 이름을 붙인 첫 번째 향수이며, 샤넬의 상징이 된 더블 C 로고를 처음 사용한 제품이기도 하다.”
“규모가 큰 글로벌 브랜드임에도 내면으로는 가족 같은 공동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크리에이터를 존중하고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충분한 믿음을 주고 지지해주며, 무엇보다 구성원과 ‘함께’ 일하는 것이 샤넬이 추구하는 방식이에요. 존중해주는 만큼 많은 사람에게 존중받는 브랜드이기에 더욱 인상 깊게 다가온 것 같아요.” – 루치아 피카(Lucia Pica), Global Creative Makeup & Color Designer of CHANEL
“시간을 초월하는 ‘타임리스 뷰티(timeless beauty)’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그 철학을 알 수 있고, 그에 대해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 – 루치아 피카(Lucia Pica), Global Creative Makeup & Color Designer of CHANEL
“20대의 얼굴은 자연의 선물이고, 30대의 얼굴은 자신의 삶이 빚어내는 것이며, 50대의 얼굴은 스스로가 선물하는 것이라고 하죠. 마드모아젤 샤넬은 여성의 아름다움이 ‘영혼’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뷰티 트리트먼트는 몸과 정신을 일깨우고 돌보는 의식입니다. ‘모두들 신체를 돌보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내면을 케어하는 것은 신경쓰지 않아요. 뷰티 트리트먼트는 마음과 영혼으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코스메틱 제품을 사용하는 의미가 없어요.’라고 한 마드모아젤의 말처럼 말이죠. 따라서 고객이 스스로의 내면을 바라보고 연결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모든 케어의 첫 단추가 됩니다. 샤넬 오 리츠 파리는 마드모아젤 샤넬의 아름다움에 대한 이런 전체적 접근 방식을 담아낸 유니크한 공간입니다. 스파의 모든 트리트먼트는 개별 고객이 가진 고유한 아름다움을 드러내도록 해줍니다.” – 아르멜 수로(Armelle Souraud), 샤넬 글로벌 과학 커뮤니케이션 디렉터(International Scientific Communications Director of Chanel)
“여기에 사용하는 재스민은 원료 그대로의 특징과 효능을 보존하기 위해 전통 방식에 따라 손으로 직접 채취해 더욱 가치 있다.”
“그루밍족을 위한 남성 전용 메이크업 제품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남성 스스로 거리낌 없이 사용할 수 있또록 애티튜드, 제스처까지 고려한 제품은 많지 않다.”
“르사주에서는 완벽한 품질 이외의 것을 상상할 수 없어요. 자수 장인들이 오랜 기간 동안 연마한 자수 기술은 엄격함과 정확함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그건 의무가 아니라 모든 자수 장인들의 가슴속 깊이 존재하는 열망이거든요.” – 위베르 바레르(Hubert Barrere), Artistic Director, Maison Lesage
“저희 스튜디오 스태프 중에서 칼과 마주치지 않으며 일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어요. 모두가 함께 협업하죠. 그래서 저는 모든 지원자를 칼에게 소개합니다.” – 버지니 비아르(Virginie Viard), CHANEL Creative Studio Director
“(…) 제가 샤넬에 입사한 후에도 바뀌지 않은 점은 샤넬이 스스로를 차별화하는 방식이 오로지 ‘창작 활동’에 있다는 것입니다. 저희는 고객에게 최고 컬렉션을 제공하고자 모든 노력을 오직 창작 활동에 쏟아부었습니다. 이것이 샤넬을 다른 브랜드로부터 차별화하는 것 같아요. 상당히 많은 브랜드가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전력을 다하는데, 저희는 그 길을 택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또 다음 컬렉션에서 고객을 놀라게 해줄 수 있을까에 대해 심사숙고합니다. 예를 들어 많은 고객이 지난 시즌 선보인 블랙 컬러의 재킷에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하더라도 그 다음 시즌에 똑같은 성공을 반복하려 하지 않습니다. 항상 저희의 고객을 놀라게 하기 위해 이러한 신념과 가치를 전하는 것이 중요하죠.” – 브루노 파블로브스키(Bruno Pavlovsky), President of CHANEL Fash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