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코스톨라니의 두번째 책, 투자는 심리게임이다.
우선 인상깊었던 문구들을 먼저 적어볼까 한다.
- 가격이 하락했을 때 밀을 갖지 못하는 사람은 가격이 올라도 밀을 갖지 못한다.
- 고통은 그 자체로는 긍정적이다. 행복은 고통이 없다는 뜻이다. 투자자에게 있어 유일하게 긎엊적인 고통은 손실, 약세장 투자 또는 그보다 더한 주가 폭락과 같은 것이다.
- 투자자들은 풍선 속의 공기는 금리상승과 함께 몇 개월 뒤엔 저절로 풍선에서 빠져나간다는 사실을 간과했던 것이다. 최고치에 대한 반사작용으로 시세가 25퍼센트 하락하는 것이나 상승운동이 5년 동안 이어지는 것이 내게는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다.
- 호황일 때 투자자들은 특히 방자하게 된다. 행복감에 쌓인 그들은 풍선이 터질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바늘 끝은 언젠가는 다가오게 마련이다.
- 나는 아주 오래 전 내가 어린 아이였을 때, 투자를 하는 사람은 결코 뉴스를 뒤따라가지 말아야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웠다.
- 호황기에는 심리학과 광고가 특히 큰 역할을 한다. 우리는 몇년전 독일에서 새롭게 주식에서 그와 같은 뜨거운 열기를 경험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은행의 충고를 따르지 마시오.”
- 증권 시장의 차트 분석가들도 어느 정도는 미친 사람에 속한다. 브로커들이 그들을 철저하게 보호해주고 있는데 그것은 차트를 가지고 하는 게임이 최고의 수수료를 벌어들이기 때문이다. 내 견해로는 차트를 읽는 것은 일종의 학문으로 지식이 만들어낸 산물을 헛되이 찾는 것이다. 나도 물론 차트를 본다. 왜냐하면 공자님께서도 일찍이 “나에게 과거를 설명해주게. 그러면 나는 자네의 미래를 말해주겠네!”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차트를 통해 사람들은 어제가 어떠했고 오늘이 어떠한지를 가장 확실하게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상은 없다. 오늘까지 가격 곡선은 진실이다. 그러나 내일부터의 가격곡선을 앞당겨 그린다면 그것은 좋건 나쁘건 허구이다.
- 그렇기 때문에 또한 나는 확신한다. 사람들이 주식과 증시에 대해 정말 역겨움을 느끼게 만드는 증시 침체 후에는 언제나 과거의 모든 상처들을 다 잊어버리고 불나방같이 증권 시장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시간들이 반드시 다시 온다는 것을.
- “모든 증권 시세는 단지 주식들이 바보들보다 많은지, 또는 바보들이 주식들보다 많은지에 달려있다.” 고맘게도 증권시장에는 많은 바보들이 있다. 만약 바보들이 전혀 없다면 증권 시장은 무엇이겠는가? (하지만 나도 바보일지도..?)
- 경제학을 전공하고 증권시장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모든 젊은이들에게 나는 이렇게 충고하고 싶다. “자네들이 대학에서 배웠던 모든 학문적 지식은 곧장 그리고 과감하게 잊어버리게. 이것들은 앞으로 자네들이 일하는데 단지 짐이 될 뿐이라네.”
- 세계의 모든 증권 시장들은 점점 파이프라인으로 서로 얽히고 있다. 따라서 상호의존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세계 어딘가에서 버튼 하나를 누르면 5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그 미세한 진동을 느낄 수 있다.
- 한번은 25세의 젊은이가 나에게 매우 심술궂게도 “저와 바꾸고 싶지 않으세요?’하고 물었다. 나는 “물론 바꾸고 싶지.” 라고 대답했다. “나의 경험과 나의 체험을 가방 하나에 담아갈 수 있다는 전제조건하에서!”
- 인생은 85살부터 비로소 시작한다. 그렇지 않은가?
앙드레코스톨라니는 낭만적이지만 매우 냉소적인 사람이기도 한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 “시장을 역행할 것”, “과거를 통해서 배울 것”
시장을 역행할 수 있는 용기가 있으려면, 어떤 경험이 필요한 것 같다.
그리하여 주식 시장의 상황이 어떠하든 그 시장에서 눈을 떼거나 관심을 잃어버리기보다는현재의 상황을 분석하고 현재가 어떤 상황인지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베팅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한다고 느낀다.
시장의 상황에 따라서 불나방처럼 시장에 들어왔다가 떠났다가 하는 행위는 그저 증권사를 배불릴 뿐인 것 같다.
증권시장에 주식 수보다 바보의 수가 많아야 누군가가 돈을 벌 수 있는 구조인 것 같다만 지금까지의 나의 행태는
어찌보면 누군가를 배불리는 바보 중 한명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군중심리에 약해서 증시에 관한 기사가 많이 나오거나 내가 투자한 주식이 오를 때만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되고 내가 투자한 주식이 떨어지게 되면 시장에 관심을 잃고 그저 손놓고 기다리게 된다.
현재의 상황에서도 미국 주식이 떨어지자, (매크로적 영향이겠지만) 잠시 미국 주식에 관심을 잃고주가를 잘 쳐다보지도 않는 상황이랄까? 그러나 그게 바로 불나방 같은 바보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러지 않고 시장 상황이 어떠하든지간에 나는 시장에 관심을 놓지 않고 왜 그런지,이 시점에 어떤 주식의 주가가 떨어졌는지, 왜 떨어졌는지 분석하지 않고서는 다른 바보들(물론 표현이 극단적이고 다소 선민의식을 담고 있는 것 같아 썩 좋아하는 표현은 아니지만)과는 조금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심리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서 나는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
조금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과거의 시장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현재를 분석하는 눈을 기르는 것,
또한 미래의 “차트” 대신 수많은 파이프라인으로 연결된 전 세계의 경제상황에 관심을 갖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안목을 갖는 것 그것이 바로 내가 할 수 있는 현재로서의 최선이 아닐까 싶다.
어떤 자산에 투자해야할지부터가 고민인 요즘, 조금 더 나를 생각할 수 있게 한 책
다음 시리즈인 투자 실전 강의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다소 철학책 같기도 한 1, 2편과는 다를지 아니면 3편도 마찬가지로 철학을 담고 있을지..
하지만 앙드레코스톨라니와 나의 공통점을 하나 찾자면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것..?” 나 또한 현재의 경험과 체험을 중시하며 이것이 없는채로 그저 젊어지는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앞으로의 삶에서도 조금 더 많은 경험과 체험을 축적해나가며
낭만을 잃지 않는 약간은 우아한 투자자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