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줄평 ]
경영자와 기획자를 위한 기술기반 비즈니스 전략 지침서
[ 서평 ]
제목을 작성하며 이 책의 별점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은근히 고민이 되었다. 사실 기획 분야에 뜻이 있는 21세기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해봐야 할 질문들과 알아야 할 내용들을 담고 있는 유용한 책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같은 내용을 여러 차례 우려 먹고, 심지어 같은 표현도 여러 차례 사용하다 보니, 끝까지 읽는게 필요 이상으로 굉장히 피곤한 책이다. 핵심 내용들을 여전히 담은 채로 책의 길이를 1/3로 충분히 줄일 수 있을 듯해 보인다.
어찌 됐든, 하나 하나의 요점들을 살펴보자면 여러 중요한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
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스타트업을 시작해보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멘트들이 몇 있다. 그 중 하나는, “데이터를 팔아 수익을 낼 것이다”는 멘트다.
이에 대해 내가 이수했던 창업 교육 과정 코치분이 하신 말이 있다. “정제되지 않은 데이터는 쓰레기”라는 말이다. 데이터를 판다고 말하는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얘긴데, ‘그렇게 쉽게 모을 수 있는 데이터를 굳이 제3 자가 왜 살까?’에 대한 고민이 앞서야 한다.
[초연결]은 데이터를 활용하여 윈-윈, 더 나아가 윈-윈-윈 관계를 어떻게 구축해가는지에 대한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한다.
GE는 자사의 IoT 기술을 통해 얻어낸 엔진 데이터를 모아 항공사 에어아시아에 사용료를 받고 판매한다. 항공사는 이 데이터를 활용해 비행 경로를 바꾸고 항공 교통 흐름을 최적화함으로써, 해마다 1000만 달러의 연료비를 아낀다.
이러한 예시들을 참고하여, 다양한 데이터를 끊임 없이 수집하며 다음 질문에 고민을 해야만 ‘데이터를 팔거다’라고 얘기를 할 수 있겠다.
또 누가 우리의 데이터를 쓸 수 있을까?
‘굳이’ 애써서 IoT를 고민해야 하는 이유
난 현재 여행 동행 플랫폼 <트래블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트래블러스(Travelous)의 기획을 맡고 있다. 우리는 엄밀히 구분하자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IoT를 접목시킨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IoT가 당연히 핫한 이슈며 앞으로의 트렌드라는 점은 알고 있었지만, 우리랑은 별개의 얘기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초연결]을 읽으며, 남의 얘기가 아니며 우리도 IoT를 활용해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보았다.
소프트웨어로도 고객 여정에 대해 많은 부분을 알 수 있는건 사실이다. 그러나 사용자가 핸드폰을 내려놓는 순간 접점이 끊기기에 그 한계도 분명하다. 이에 비해 IoT는 고객의 일상 속에 스며들어, 고객에게는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며 우리에게는 고객의 생활 패턴에 대한 보다 깊은 인사이트를 제공해준다. IoT를 활용하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데이터가 제곱 또는 그 이상이 될 것이며, 이는 위에 언급한 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과도 연관된 부분이다.
여행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치 있는 IoT 제품이 무엇일까? 스마트 여행자 지갑? 스마트 여행 다이어리? 많은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우리의 서비스와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접점을 차츰 찾아봐야겠다.
또한, 이전에 읽은 [콘텐츠의 미래]와도 연결되는 내용으로, 이 IoT 제품을 판매하기보다는 이와 연계되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도록 유도해야 된다는 점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 인상 깊은 문구 ]
1부: 선점할 것인가, 바라만 볼 것인가
- GE의 엔지니어들은 이 감지기에서 나오는 실시간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체에 무슨 문제가 일어날지 일찌감치 예측해 필요한 부품을 미리 마련한다. 이를 통해 웬만한 문제는 비행기가 착륙할 때 곧바로 수리할 수 있으며, 수리에 소요되는 시간을 아끼게 된 항공사는 운항 노선을 확대해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한다. ‘예측 유지보수’ (p. 46)
- 분산 방식인 P2P 통신망을 IoT에 적용하는 것이 비용과 효율 면에서 더 뛰어날 것 …
블록체인 기술은 IoT가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기능, 즉 확장성, 개인 정보, 신뢰성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잃어버린 고리’ (p. 98) -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일에 덜 집중하고 그것을 둘러싼 부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 (p. 114)
- 당신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기에 앞서 사고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아무리 자금이 충분하고 새로운 IoT 솔루션을 모조리 도입한다 해도 기술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일은 요원할 것이라는 사실 (p. 125)
- “또 누가 우리의 데이터를 쓸 수 있을까?” (p. 138)
GE는 자사의 IoT 기술을 통해 얻어낸 엔진 데이터를 모아 항공사 에어아시아에 사용료를 받고 판매한다. 항공사는 이 데이터를 활용해 비행 경로를 바꾸고 항공 교통 흐름을 최적화함으로써, 해마다 1000만 달러의 연료비를 아낀다. - 데이터를 공유하면 여러 사용자의 요구 사항과 그것을 해결할 방법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p. 140)
- 더 나은 결정을 내리거나 업무를 더 효율적으로 수행하려면, 데이터가 필요한 모든 사람과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데이터가 멈추지 않고 계속 흐르도록 업무 방침과 절차를 바꿔야 한다. 그렇다. 우리는 데이터를 끊임없이 ‘순환’시켜야 한다. (p. 147)
2장: 디지털 기업이 되든가, 망하든가
- 서비타이제이션 (p. 87)
첫째, 제조사는 수입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다. 게다가 제품을 팔고 나서도 고객과의 관계가 이어지므로, 고객의 충성도가 올라가고 고객을 잃을 가능성은 줄어든다.
둘째, 고객은 자신의 식기세척기가 예측 유지보수를 통해 관리되므로 수년이 지난 뒤 거금을 들여 식기세척기를 바꿀 필요가 없다. 목돈이 들어가는 초기 자본 투자가 필요 없고, 제품의 성능이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같은 혁신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므로, 장기적으로는 분명 이득이다. 게다가 제품을 사용할 때만 돈을 내므로 월간 비용을 미리 알 수 있어 비싼 청구서에 놀랄 일이 거의 없다.
셋째, 지구에도 버려진 제품이 줄어들 것이다. 제품을 폐기하는 대신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출하므로 제품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이고, 그만큼 자원을 나이하지 않아 지구 온난화도 방지할 것이다. - 소비자용 IoT 기기의 의미와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여섯 가지 표준 (p. 215)
1. 박학다식: 인간의 지식욕은 무척이나 왕성해 되도록이면 많은 것을 알고 싶어하며, 심지어는 사실과 정보를 넘어서는 사물의 본질까지도 들여다보고 싶어한다.
2. 텔레파시: 인간은 남의 생각과 감정을 늘 궁금해 한다. 또한 남과 손쉽고 투명하고 풍성하게 교류하고 싶어 하는 강렬한 욕망을 갖고 있다.
3. 안전: 인간은 편안하고 아늑하며, 근심과 걱정이 없기를 바란다.
4. 불멸: 인간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활기가 넘치기를 원하며, 무병장수하기를 꿈꾼다.
5. 순간이동: 인간은 물리적 한계나 경계에 제약을 받지 않고 싶어 한다.
6. 표출: 인간은 누구나 자신을 여러 형태로 여러 매체에 고스란히 드러내 발산하고 싶어 한다. - 공유 애플리케이션이라면, 사전에 사용자로부터 데이터 제공에 대한 동의를 얻는 절차를 표준으로 삼아야 한다. (p. 217)
- 사용자의 동의하에 네스트는 기기에서 나온 데이터를 익명 처리해 협력 회사에 제공함으로써 또 다른 형태의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예를 들어 화재경보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에 동의한 집주인은 그 대가로 주택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p. 222)
- “오늘날에는 초기 비용을 바탕으로 가격을 책정하지만, 앞으로는 제품의 생애가치를 평가해 책정할 것이다.” (p. 243)
더 많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수익을 창출하는 유일한 방법이 될 것이다. 따라서 제품의 가격은 단순히 하드웨어의 가치만으로 평가될 수 없다. 앞으로는 훨씬 더 다양한 변수가 기어과 고객 사이에 들어찰 것이다. - 미래에는 제품 설계자의 역할이 다음과 같은 세 가지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첫째, 제품 설계 책임자로서 혁신적인 제품을 설계하는 데에 집중하는 것이고 둘째, 사용자 경험 책임자로서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는 데에 집중하는 것이며 셋째, 데이터 판매 책임자로서 데이터를 이용해 돈을 버는 데에 지중하는 것 (p. 244)
- 초연결시대에 고객을 가장 기쁘게 하는 IoT 혁신은 무엇일까? 나는 고객이 자신이 구입할 제품의 설계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p. 262)
3장: 연결될 것인가, 고립될 것인가
- 협업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경영진의 지원 부족이었다. 또 경영진이 협업에 실제 참여한느 것이 단순히 지원만 하는 것보다 더 중요했다. (p. 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