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게 잘 읽혀진 AI에 관한 책이었다.
AI와 관련한 담론들이 지속되고 있는 현대사회 속에서 AI에 대한 개론을 간단하게 볼 수 있었다.
사실 많은 이야기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이기는 했지만, 한번에 개론처럼 가볍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어서 좋았다.
뒷부분의 AI의 담론에 관한 정책 부분들은 다소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는 감이 있어서 뒤로 갈 수록 다소 집중력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었다.
다만 이 책에서 다루고 있었던 이야기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 중 하나는,
AI가 가진 윤리적인 이슈에 대한 이야기였다. AI의 학습과정도 AI가 어떤 답변을 내놓는 과정도 아직까지는 블랙박스에 있다는 점.
그리고 AI를 학습시키는 것은 가능하지만 AI를 Unlearning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다소 무서운 부분이었다.
사실상 우리는 AI를 활용해서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지만, 이러한 학습의 과정이 반복되면 반복될 수록
우리는 진실에 다가가기 더 어려워지는 것은 아닌지, AI와 인간이 주객전도 되는 것은 아닌지가 두려운 부분이었다.
사실 AI를 사용하면서 스스로 경계하는 부분은 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려가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AI를 너무 갑작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면서, 어떤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스스로 해결하고 생각하는 것보다도
먼저 AI Tool을 생각하게 된다. A라는 AI Tool이 막히면 B라는 AI Tool을 사용하게 되는 그런 굴레 속에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잃어가는 요즘, 과연 앞으로의 미래세대에게는 어떤 교육이 이루어져야할지 싶었다.
AI 할루시네이션 속에 내가 빠져들까봐 두렵기도 하고, 모든 교육을 AI를 통해서 받을지도 모르는 미래세대에
우리도 알 수 없게 여러가지 편향된 데이터를 학습한 AI에 의한 편향된 데이터를 사실로 믿게 되면 이를 되돌리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다.
물론 AI로 인한 발전은 우리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었지만, 어찌보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마음이 들기도 해서
인간의 기술이란 참으로 양가적인 것 같다. 개론으로 가볍게 읽기 시작했다가 점차 무거운 마음이 들게된 책이었다.